전문가 ‘냉동육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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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중국에서 홍콩으로 살아있는 돼지 수입이 중단되면서 홍콩 정부는 돼지고기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싱가포르 사례에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홍콩인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식재료 중 하나다. 홍콩인들의 1일 돼지고기 및 소고기 소비량은 664g으로 이는 영국인 평균 소비량보다 4배나 높다. 홍콩의 돼지고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중국에서 매일 4천 마리의 살아있는 돼지를 수입해왔지만, 지난 5월 아프리카 돼지 열병 감염 사례가 첫 보고되면서 돼지 수입량이 약 30%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1kg당 159 홍콩 달러까지 올랐으며 이는 1월의 75.7 홍콩 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홍콩 정부는 돼지고기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웃나라 싱가포르에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태국, 말레이시아, 한국 등에서 돼지고기 수입을 늘릴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의 폴 탱(Paul Teng) 식량안보 전문가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돼지고기를 공급받는 것은 적절치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의 주요 돼지 공급처인 베트남과 필리핀에서도 모두 돼지 열병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베트남의 경우 지난 2월에 돼지 열병이 나라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수백만 마리의 돼지가 도살되어 5개월 만에 돼지 수가 18.5% 감소했다. 돼지 열병 바이러스는 생명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있는 국가로부터 돼지를 수입하는 것은 자국으로 전염병을 가져와 전염시킬 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스페인, 덴마크, 독일, 캐나다 등 국가에서 냉동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는 것이 홍콩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돼지고기 공급 경로는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에서 살아있는 돼지 수입, 23개국에서 냉동 돼지고기 수입, 8개국에서 냉장 돼지고기 수입 등 총 세 가지이다. 싱가포르의 유일한 도축장에서는 수입한 돼지의 걸음걸이, 건강 상태, 피부색 등에 대한 엄격한 검역 이후 합격한 돼지만을 도축해 냉장 돼지고기로 판매한다. 홍콩 농수산부는 싱가포르와 유사한 방법으로 살아있는 돼지 수입 방안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신선육 소비 의존을 낮추고 냉동육 소비를 장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2002년 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냉동 돼지고기는 전체 돼지고기의 46%를 차지하며 냉장육 및 신선육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2008년부터 냉동육 소비를 장려하는 공공 캠페인을 실시해왔으며 그 덕분에 냉동 돼지고기 소비량이 2008년 57,600톤에서 2012년 71,900톤으로 급증했다. 반면 냉장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1,700톤 감소했다. 이후 돼지고기 가격은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며 10년 동안 1 싱가포르 달러밖에 오르지 않았다.

 

냉동육의 장점은 먼 곳에서 돼지 열병에 감염되지 않는 고기를 수입할 수 있으며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싱가포르 식품청은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함으로써 단일 공급원으로 인한 공급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먼 곳에서 냉동육을 수입하려면 비용이 높아진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냉동 돼지고기 수입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홍콩인들의 냉동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대체로 홍콩인들은 고기를 냉동시키면 영양분이 파괴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갓 도축한 신선육을 선호한다. 또한 춘절이나 신장개업 등과 같은 큰 행사가 있을 때 신에게 최상품의 새끼돼지구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전통적 인식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어 더욱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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