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목 면봉 넣어 검체 자가 채취, 허위 음성 결과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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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 Standard)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코비드19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 정부가 무료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고위험 집단 감염 지역 주민에서 전체 홍콩 주민 대상으로 확대했다. 정부는 이번 대규모 코비드19 검사에 어떠한 검체 채취법을 채택할지에 대해서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적절한 채취법을 채택해야 허위 음성 결과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목), 정부가 웡타이신, 쿤통, 튠문, 야우침몽 지역 46개 건물에 거주하는 고위험군 주민 약 8만6천 명을 대상으로 무료 코비드19 검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확인된 양성 확진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정부가 다음날 7일(금), 홍콩 전체 주민에게 코비드19 무료 검사 1회를 제공한다고 연이어 발표했다.

 

한편 7일, 고위험군 주민들이 검사 키트를 수령하기 위해 병원 앞에 길게 줄을 섰다. 병원 직원들이 무료 검사자들에게 인후 면봉 채취 검사 키트를 배분하면서 사용법을 설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후 면봉 채취법은 면봉을 입안 깊숙이 넣어 인두후벽에서 분비물을 긁어서 채취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홍콩은 그동안 목구멍 깊숙한 곳에서 타액을 뱉어서 샘플을 채취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호흡기 질환 일인자인 데이비드 후이(David Hui) 중문대 교수는 “정부가 대량 검사를 실시하면서 자가 샘플 채취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검체 채취 방법을 바꾼 것으로 생각된다”며 “만약 정확하게 검체를 채취했을 때 타액 샘플 채취 방법이나 인후 면봉 채취법이나 그 정확성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중문대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타액 검체 채취법의 허위 음성 진단율은 약 31%다. 타액 검체 채취법은 검체 내 바이러스 농도가 낮아 가래 채취 또는 코와 목 깊숙이 면봉을 넣어 분비물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보다 양성 진단율이 낮다. 반면 인후 면봉 채취법과 가래 채취법의 허위 음성 진단율은 각각 약 19%와 10%로 타액 검체 채취법보다 정확성이 높다.

 

그러나 홍콩분자변리진단센터 웡 레이포(Wong Lei-po) 전문가는 최근 실시된 인후 면봉 채취법에 대해서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RTHK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목구멍 깊숙한 곳에 면봉을 찔러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구역 반응 등 강한 신체 반응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노년층 및 어린이들에게 이런 방법으로 스스로 샘플을 채취하는 것은 어렵다. 이렇게 채취된 샘플들은 허위 음성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후이 교수는 “대규모 코비드19 검사가 숨은 확진자들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검사자가 스스로 코나 목에 면봉을 넣어서 검체를 채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 정확도가 더 떨어져 허위 음성 결과가 다량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검사 부스나 카운터를 설치해 훈련된 전문가가 주민들의 검체를 채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검사자 연령대에 따라 다양한 검사법을 제공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홍콩대 미생물학자 위엔 쿽융((Yuen Kwok-yung) 교수는 홍콩 전체 주민에게 대규모 무료 코비드19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안정시키는 좋은 정책이지만 적절한 검체 채취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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