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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아시아 대표 항공 허브인 홍콩국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가장 많은 항공기가 주기된 공항 중 하나로 전해졌다.

 

항공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7월 홍콩국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주기된 운항을 멈춘 항공기 수가 각각 131대와 124대로, 전 세계에서 6번째와 9번째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위권 대부분이 일명 ‘항공기 무덤’이라고 불리는 장기 미사용 항공기 또는 퇴역 항공기를 보관하는 센터인 가운데 아시아 대표 항공 허브가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뉴멕시코 로스웰국제항공센터(374대, 1위), 애리조나 마라나 피날 에어파크(285대, 2위), 빅터빌 사우던 캘리포니아 로지스틱스 공항(219대, 3위)이 상위 3위를 차지했다. 이 지역은 사막지대로 건조한 기후 때문에 항공기를 장기간 보관하는데 적합한 곳들이다. 이외에도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141대, 5위), 미국 투손 국제공항(128대, 7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OR탐보국제공항(126대, 8위) 등이 포함됐다.

 

코비드19 사태로 전 세계 대부분 여객기가 운항할 수 없게 되면서 주기장료(항공기 주차료)도 높아진데다 언제 다시 운항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골머리다. 게다가 홍콩과 싱가포르의 기후가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항공기를 장기 보관할 때 부품 부식 또는 장비 고장의 위험이 매우 높다.

 

지난 7월 말,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원활한 운영 및 자산 관리를 위하여 앞으로 수개월 동안 약 3분의 1의 항공기를 홍콩 이외의 지역으로 이전시켜 보관하기로 결정했다”며 200대 여객기 중 60대를 호주 앨리스 스프링으로 보낸 것으로 전했다. 호주 앨리스 스프링은 사막지대로 건조한 기후 때문에 운항하지 않는 항공기를 보관하는데 이상적인 장소로 평가받는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3월 기준 총 240대 항공기 중 150대가 홍콩국제공항에 주기되었다.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같은 기간 220대 항공기 중 119대가 창이공항에 주기됐으며 29대는 호주 엘리스 스프링스에 장기 보관 중이다.

 

앤드류 도일(Andrew Doyle) 시리움 항공 및 재무 책임자는 “캐세이퍼시픽항공과 싱가포르항공이 적합한 항공기 보관 장소를 모색한 만큼 현지 공항에 보관될 항공기 수가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장거리 비행 등 항공 여행 수요가 회복이 더딘 만큼 항공 산업이 장기적으로 침체할 것으로 전망하며 두 항공사 모두 항공기 장기 보관 가능성에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달 전 세계 항공 수요가 2024년이 돼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 시기보다 무려 1년이 더 연기된 것이다.

 

싱가포르항공은 8월과 9월 여객 수송량이 코비드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93% 감소했으며 캐세이퍼시픽항공은 90% 감소했다.

 

싱가포르항공와 케세이퍼시픽항공은 올해 상반기 동안 각각 104억 홍콩달러와 99억 홍콩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산업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최근 캐세이퍼시픽항공이 50세 이상의 비행조정사들에게 조기 퇴직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리움 통계에 따르면, 7월 31일 기준 전 세계 상용 항공기 약 2만6천 대 중 35%가 주기 상태이며 이는 4월의 62%보다는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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