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통화국, 외환시장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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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홍콩 통화국(HKMA)이 지난 5일(금) 하루에만 10억 홍콩달러와 38억 8천만 홍콩달러 상당의 미국달러를 매입하면서 두 차례 연속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홍콩과 미국의 우대금리 차이를 이용한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하고 홍콩 증시에 대규모 기업상장(IPO)이 예정되어 있다. 홍콩으로 이른바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가 대량 유입되어 홍콩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중앙은행인 통화국의 성명서에 따르면, 홍콩달러 환율을 7.75 홍콩달러 하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같은 날 오전에 약 10억 홍콩달러와 오후에 38억8천만 홍콩달러 상당의 본원통원을 매각하여 미국달러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홍콩 은행 산업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통화국의 누적 잔고(aggregate balance)가 996억4천만 홍콩달러로 늘었다. 통화국이 올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건 이번으로 8번째이다.

 

미국과 홍콩의 우대 금리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지난 4월에도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홍콩으로 자금이 대량 유입되자 통화국이 총 207억 홍콩달러를 투입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나라의 금융상품 등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거래를 의미한다.

 

이밖에도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활발한 홍콩 주식 투자가 홍콩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된다. 홍콩 홍콩증권업협회의 톰 챈(Tom Chan Pak-lam) 회장은 “홍콩 IPO와 기타 자산 투자 상품을 쫓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자금이 홍콩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증권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중국 선전과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를 연계한 국경 간 교차 주식 거래 제도인 선강통와 후강통을 통해 3월에만 3545억8천만 홍콩달러 상당의 주식이 매입되었다. 이는 지난 2월보다 50% 증가했다.

 

지난 달 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이 소개되어 홍콩 항셍지수가 5.6% 폭락했을 때도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44억 홍콩달러 상당의 홍콩 주식을 매입했다.

 

톰 챈 회장은 “홍콩으로의 자금 유입은 홍콩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을 시사한다. 일부 사람들은 홍콩 내 정치적 갈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돈이 되는 시장을 찾아 움직이기 마련이다. 홍콩 증시에 대규모 IPO가 계속 이루어진다면 자금은 계속 홍콩으로 유입될 것이다. 홍콩에 상장된 미국계 IT 기업들이 홍콩 증시를 뒷받침할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인 넷이즈(NetEase)가 미국 증시에 이어 홍콩 2차 상장을 해 최대 26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오는 11일부터 홍콩거래소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온라인 쇼핑몰 JD닷컴 또한 이달 18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추가 상장해 3억 홍콩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넷이즈와 JD닷컴의 홍콩 2차 상장으로 총 70억 미국달러 상당의 자금 조달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중국 최대 검색 엔진 회사 바이두, 여행사 씨트립 등이 홍콩 2차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뉴욕 상장 규제 움직임과 홍콩 증시의 상장 완화가 중국 기업들의 홍콩 증시 상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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