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승객수 제한으로 항공료 상승 불가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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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전염병 발생으로 발길이 뚝 끊긴 홍콩국제공항(사진=scmp)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완화되면서 항공사들이 다시 운항을 재개할 때, 승객 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탑승 승객수가 제한되면 항공료가 최대 54%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약 300개 항공사가 가입한 민간기구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기내의 중간 좌석을 비워둔 채 승객을 받을 경우, 승객 탑승률이 약 60% 수준으로 감소한다. 항공사들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 항공료가 오를 것이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항공료가 최대 54%까지 상승해, 가장 많이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IATA가 122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승객 탑승률 62% 미만으로 운항할 경우, 단 4개 항공사만이 손익분기점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나머지 118개 항공사가 손실을 보게 되기 때문에 항공사들의 항공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피어스(Brian Pearce) IAT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간 좌석을 비움으로써 승객당 서비스 비용이 높아지고 항공사들은 운영 유지를 위해 항공 운임을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IATA는 기내 중간 좌석을 비우기보다는 기내 소독, 승객들의 의무적 마스크 착용, 공항들의 보건 및 안전 조치 도입 등이 여행객 간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는데 더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현재 각국 정부와 항공 업계 기관들이 코비드19 사태 완화 이후 공중보건 보호를 위하여 어떠한 표준화된 규정을 도입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 중에 있다. 알렉산드레 드 주니악 (Alexandre de Juniac) IATA 사무총장은 만약 더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도입된다면 저렴한 항공 여행의 시대는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업계 내에서 ‘중간 좌석 비우기’ 규정에 반대하는 항공사도 있다. 유럽 최대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는 만약 중간 좌석을 비워야 한다면 운항 서비스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코비드19 확산세가 점차 통제되면서 여행 제한이 완화되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예약 플랫폼인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선 노선의 항공권 요금이 4월 청명절 연휴 때와 비교했을 때 크게 상승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29일 공중 보건 경고 수준을 하향 발표하면서 베이징에서 예약된 항공권 건수가 1,500% 급증했다. 발표 30분 만에 베이징에서 항저우로 가는 항공권 요금이 700% 이상 껑충 뛰기도 했다.

 

광저우민항직업기술학교(Guangzhou Civil Aviation College)의 치치(Qi Qi) 부교수는 “국내선 요금이 정부의 엄격한 규제하에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행 제한으로 전 세계 여행 수요가 96%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은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하늘길이 다시 열리더라도 탑승 승객수가 제한될 경우, 과거보다 더 비싼 가격에 여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IATA는 항공권 요금을 낮춰야 여행 수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지만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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