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술품 판매 30%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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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세계 경제가 불안하고 변동성이 높을 때는 많은 미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술품 투자에 눈을 돌린다. 미술품은 갤러리, 전시회 등 행사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 만큼 코비드19로 인하여 많은 공공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면서 미술업계도 코비드19발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UBS은행과 아트 바젤(Art Basel)이 전 세계 현대 미술 갤러리 총 79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93%의 갤러리들이 전시장 문을 닫아야 했다. 전시장 폐쇄로 상반기 동안 전 세계 미술품 판매 규모가 36% 감소했으며 매출 감소로 갤러리 3곳 중 1곳이 평균 직원 4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클레어 맥앤드류(Clare McAndrew) 문화경제학자는 “예술 산업은 전쟁, 전염병 대유행과 같은 경제 및 정치적 사건 속에서도 비교적 높은 회복력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 코비드19 팬데믹은 예술 산업, 특히 갤러리 부문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 CIO의 아드레안 저커(Adrian Zuercher) 글로벌 자산 분배 책임자는“미술품 수집가들이 수입이 줄어들거나 고가 상품 구매에 더욱 신중해지면서 미술 산업 매출이 감소했다. 보통 수집가들은 갤러리나 미술 시장에 직접 방문하고 작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미술업계는 경매, 전시회 등 소셜 네트워킹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염병 확산 방지 조치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판매 경로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고가 미술품 수집가 36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콩 수집가들은 미국과 영국 등의 수집가에 비해 미술 행사 참석에 더욱 신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비드19는 미술업계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기도 했다. 수집가들은 실물 미술품을 보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동안 다른 소매 부문보다 디지털화가 뒤처졌다. 그러나 많은 전시 행사가 취소되면서 미술업계에도 디지털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미술품 거래 중 온라인 판매가 37%를 차지했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0%에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고가 미술품 수집가 30%가 친분이 있는 예술가나 갤러리를 통해서 미술품을 구매하는 반면 단 14%의 응답자가 새로운 갤러리에서 미술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이 신생 갤러리와 신인 예술가들이 살아남기 더욱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미술업계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갤러리 응답자 21%만이 올해 하반기에 미술업계 판매가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대부분은 올해까지 계속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45%가 내년부터 판매가 다소 회복할 것으로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강도 높은 봉쇄 조치가 시행되지 않았던 홍콩은 갤러리들이 계속 문을 열 수 있었다. 센트럴에 위치한 ‘갤러리 오브 더 인플루언스(Over the Influence)’의 줄리아나 초이(Julliana Choi) 대표는 “갤러리 방문자가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우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3월 전시 1개를 제외하고는 취소되거나 연기된 전시가 하나도 없었다”고 말하며 “그러나 전시회, 갤러리, 예술 박람회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하는 체험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전 세계 코비드19 상황과 여행 제한이 완화되면서 미술업계 시장도 빠르게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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