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시위로 인한 사회 불안 지속 우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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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춘절을 2개월 앞두고 진행된 홍콩 최대 춘절 축제인 빅토리아 파크 춘절(The Victoria Park Lunar New Year)의 부스 입찰가가 전년 대비 약 70% 하락했다. 항상 인기가 높았던 웻 굿즈(wet goods) 부스는 경매 첫날 75%밖에 낙찰되면서 완판 신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매년 빅토리아 파크에서 열리는 빅토리아 파크 춘절 축제는 내년에는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형인 반정부 시위가 내년까지 이어져 소비자 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축제 부스 입찰이 예년보다 저조하다.

 

올해 웻 굿즈 부스의 최고 낙찰가는 202,000 홍콩 달러로, 시작가보다 단 7.8% 높다. 그에 반해 작년 글로스터 로드(Gloucester Road) 입구 부근의 동일 조건의 부스가 520,000 홍콩 달러에 낙찰되었다.

 

이번 신년 축제 부스 입찰 경매가 냉랭한 이유는 식품 및 환경위생부가 안전상의 이유로 내년 춘절 축제 15곳에서 처음으로 꽃, 과일 등을 제외한 드라이 굿즈(dry goods) 부스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드라이 굿즈는 식음료인 웻 굿즈(wet goods)를 제외한 상품들을 뜻한다.

 

식품 및 환경위생부는 반정부 시위로 인한 경제 침체를 고려해 부스 경매 시작가를 작년의 절반 수준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경매 당일 오전 섹션 동안, 시작가 5,440 홍콩 달러인 웻 굿즈 부스 60개 중 약 절반이 입찰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웡 탁팟(Wong Tak-fat) 부국장은 “드라이 굿즈 부스 취소로 인하여 부스 입찰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입찰자들은 시위 상황과 자신의 영업 상태에 따라 경매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입찰자들은 자신의 운을 시험하려 한다.

 

웡(Wong)씨는 공원 반대 끝에 작은 부스를 시작가 100,390 홍콩 달러에 손쉽게 낙찰받았다. 전통 쿠키를 판매할 계획인 웡씨는 저렴한 가격에 부스를 낙찰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정(Cheng)씨는 3번째 푸드 부스를 시작가보다 200 홍콩 달러 더 높은 가격인 100,590 홍콩 달러에 낙찰받았다. 그는 “예년보다 관람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복숭아꽃 판매자인 라우 호이토(Lau Hoi-to)씨는 웻 굿즈 부스 4개를 22,000 홍콩 달러에 낙찰받았다. 그는 “홍콩에서 춘절에 꽃은 행운을 상징하기 때문에 홍콩 사람들은 상황이 어떻든 간에 집에 꽃 장식을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춘절 축제에서의 꽃 판매 사업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춘절 축제에서 쿠션, 보드게임 등 제품들을 판매하여 수익금을 마련하고 홍보를 하던 정치 단체들은 이번 드라이 굿즈 부스 취소 지침에 따라 새로운 방법으로 축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차드 초이(Richard Tsoi) 애국민주운동연합회(Hong Kong Alliance in Support of Patriotic Democratic Movements of China) 부회장은 노 들이 굿즈 규정(no-dry-goods rule)이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이는 시장 문화 활동에 대한 불합리한 제재이다. 정부가 근거없이 우리를 억압한다면, 정부를 향한 주민들의 불만만 더 커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이번에는 예년과 달리 ‘자유의 꽃(flowers of freedom)’과 1989년 6월 4일에 일어난 천안문 사태의 상징인 흰 장미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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