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대금·실직·가족 부양에 압박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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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홍콩 내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이 경제적 위기에 더욱 내몰렸다.

 

홍콩에는 약 40만 명의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거주하고 있으며 필리핀, 인도네시아 출신이 대다수이다.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의 최저시급은 월 4,630 홍콩 달러로, 가사도우미들의 대출 문제는 오랫동안 사회적 문제로 여겨졌다.

 

이들 대부분은 가사도우미 중개료 때문에 홍콩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미 빚을 진 상태이다. 이들은 월급 대부분을 고향으로 보내 가족의 학비, 월세, 병원비 등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코비드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타격으로 사회취약계층인 가사도우미들이 더욱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코비드19 확산 방지를 위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홍콩이 봉쇄령을 내리면서 고향을 방문했다가 홍콩으로 돌아오지 못해 고용 계약이 파기되거나 고향의 가족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가족 부양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일자리를 잃으면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거나 고용주가 외출을 막아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 내 사설 대출업체들이 이러한 특수 상황을 조금도 배려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리대금 등 약탈적 대출업자들로 인해 피해 받는 가사도우미들을 위해 산업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와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HELP는 “재정 문제를 겪고 있는 가사도우미들이 늘고 있다. 직업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이들은 코비드19 타격에 더욱 취약하다. 많은 가사도우미들이 급작스러운 계약 파기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거나 고향에 송금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언제 다시 소득이 발생할지 알 수가 없어 대출업체와의 상환 조정 협상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ELP에 따르면, 가사도우미들의 대출금은 보통 4천~1만5천 홍콩 달러다.

 

HELP는 최근 재정적 문제로 자문 상담 요청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이 고용주가 외출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대출금 상환을 제때에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환 기일을 놓치면 대출업체로부터 지속적인 전화와 위협을 받게 되고 이들을 정신적으로 더욱 피폐하게 만든다. 지난 4월 21일, 한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들은 필리핀 출신보다 더 취약한 상태에 놓였다. 이들 대부분은 영어나 중국어를 읽지 못해 계약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서명하기 일쑤이며, 도움받 을 수 있는 곳도 상대적으로 더 적다.

 

대출업체들의 수법은 매우 공격적이다. 대출업체는 가사도우미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고 사설 대출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급전이 급하다는 점을 이용해 고리대금, 협박, 여권 갈취 등 불법적 약탈 전략도 서슴지 않는다.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가사도우미들의 사진과 개인신상을 SNS에 공개하기도 한다.

 

홍콩대 회계법률 전문가 데이비드 비숍(David Bishop)은 “대출 계약서 상의 이자 계산이 정확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대부업 법적 최고금리는 60%이지만, 48% 이상은 일반적으로 폭리로 간주된다. 하지만 60% 이상의 불법 고리대금이 쉽게 목격되고 있어 대부업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콩 등록대부업 협회(Hong Kong Licensed Money Lenders Association) 대변인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고객들에게 상환 기간 연장, 원금 상환 연기 등 완화 정책을 고객들에게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협회의 요청은 강제성이 없으며 회원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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