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금속거래소 이어 두 번째 해외 인수합병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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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홍콩 증권거래소(HKEX)가 런던 증권거래소(LSE)에 LSE 주당 83.61 파운드, 총합 296억 파운드에 인수합병(M&A)을 공식 제안했다. 그러나 홍콩 시위 장기화 등 홍콩 정치적 불확실성 가중되면서 LSE가 HKEX의 인수 제안을 공식 거부한 것으로 전했다.

 

9월 초, HKEX와 LSE의 합병 제안은 홍콩이 중국 역외 IPO 시장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으로 발돋움하는 반면 LSE는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금융센터로서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였다. 찰스 리 샤오쟈(Charles Li Xiaojia) HKEX 거래소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최고 기업의 상장을 유치하는 동시에 중국 본토 투자 관문 역할을 강화해, 3년 내에 아시아 3번째 증권거래소를 세계 최고 거래소로 성장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은 지난 10년 동안 세계 IPO 시장 1위를 6번 차지했다.

 

폴 찬 모포 재무장관은 HKEX 합병 제안에 올해 2월에 발표된 3개년 전략 계획 목표와 일치하며 HKEX가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적 확장 활로 모색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HKEX 이사회는 LSE와 HKEX 주주들에게도 이번 합병 제안이 매우 매력적일 것으로 확신했다. HKEX는 LSE와의 인수합병 약속의 의미로 LSE에 2차 상장을 신청할 것이며, LSE 1주당 20.45 파운드 현금과 HKEX 신주 2.495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급하겠다고 HKEX는 제안서에서 밝혔다.

 

항생은행 다이밍(Dai Ming) 자산관리자는 “성공적으로 인수합병이 된다면 중국계 기업들의 런던 상장이 용이해지면서 이들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다. LSE에게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아시아 투자 시장으로 활로를 넓히면서 글로벌 금융센터로서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또한 영국이 향후 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트레이더들은 HKEX와 LSE의 인수합병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SE는 2000년과 2017년에도 독일 도이치뵈르제 증권거래소와의 합병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게다가 중국 중심 세계화 전략에 대하여 민감해지는 상황에서 인수합병이 더욱 어려울 질 것으로 분석된다.

 

베렌베르크 은행 크리스 터너(Chris Turner) 전문가는 “항상 정치적 문제가 국가 간 증권거래소의 합병을 가로막아왔다. 이번 합병인수는 2012년 HKEX가 LME를 인수했을 때보다도 규모가 훨씬 크다. HKEX가 LSE를 인수하게 되면 중국계 기업들이 영국, 이탈리아 등 해외 증권시장 진출이 용이해지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산 해외 이전 등 문제로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KEX는 2012년 런던 금속거래소(LME)를 13억 9천만 파운드에 인수했다.

 

만약 성공적으로 두 거래소가 합병하게 되면 시카고의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인터내셔널익스체인지(ICE)와 어깨를 견주는 세계 최대 거래소가 될 것이다.

 

이번 인수합병 발표가 나오자마자 LSE 주식이 최고 16% 상승해 79.22 파운드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13일(토), LSE는 공식 성명을 통해 “HKEX의 인수 제안은 실현가능성과 가치 등에 대한 근본적 우려가 들게 한다. LSE는 직접적으로 중국 진입이 가능한 상하이 증권거래소와의 상호이익적 파트너쉽이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 및 거래에 용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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