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사임·직원 감원 등 비용 감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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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HSBC가 8월 초 CEO 사임 발표와 함께 대대적인 감축 개편을 발표했다. (사진=scmp)

 

글로벌 경제 위축 가속화, 경영 환경 불확실성 증가, 미중 무역전쟁 심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HSBC는 존 플린트(John Flint) 최고경영자(CEO) 사임 발표와 함께 대대적인 개편을 선포했다.

 

HSBC는 최근 몇 년 동안 부패 스캔들에 따른 자금세탁 규제 및 은행 시스템 개선 작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다. 늘어난 투자지출에 전임자였던 스튜어트 걸리버(Stuart Gulliver) 전 CEO는 임기 기간 동안 수천 명을 해고하고 전 세계 HSBC 지점을 87개국에서 67개국으로 줄이는 등 지출을 줄였다. 존 플린트 CEO가 후임자로 취임될 때만해도 미 연방준비제도를 포함한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기조, 공격적 아시아 시장 사업 확장 등으로 HSBC의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미중 간의 무역과 기술 전쟁에 따른 긴장감이 고조되고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 및 투자자들은 투자를 미루고 관망 태세를 유지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 위축, 중앙은행의 온건적 태도와 함께 HSBC의 최대 시장인 홍콩에서 3개월 동안 대규모 시위까지 연이어 진행되면서 홍콩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HSBC는 “존 플린트 CEO가 취임됐던 2018년 2월보다 지금 회사 경영이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2020년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늘어난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SBC 주가 하락도 존 플린트 CEO 사임 결정에 한몫했다. HSBC 주가는 존 플린트 CEO의 임기 기간 동안 23% 하락했다. 14일(수) 기준 HSBC는 지난 1년 간 10.5% 하락했다.

 

이밖에도 HSBC는 화웨이 CFO 체포, 말레이시아의 중국 국유기업 계좌 압류 등 사건에 연루되면서 중국 정부에 로비를 해야 하는 등 정치적 곤혹을 치루고 있기도 한다. 화웨이 CFO이자 창립자의 딸인 명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작년 캐나다에서 체포되면서 중국과 미국 간 외교 관계 뿐 아니라 중국과 캐나다 간의 외교 관계에도 손상을 입었다. 게다가 지난 달 HSBC가 말레이시아 정부의 명령에 중국석유관도공정(中国石油管道工程) 계좌에서 10억 링깃(2억 3850만 미 달러)를 이체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HSBC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은 말레이시아 기업과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분쟁 중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중국석유관도공정의 자금을 압류 조치를 했다.

 

HSBC의 중국 사업이 중국의 금융 서비스 산업의 개방에 따라 규모가 커지면서 HSBC는 중국과 유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HSBC는 지난 4년 동안 중국에 최초로 대형 합작 증권 회사를 설립했으며 직원 수도 두 배로 증가했다. 지난 7월 HSBC는 웨강아오 대만구의 신생 기업들을 대상으로 약 8억 8000만 미 달러 상당의 기술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HSBC의 중국 사업이 커지면서 중국 시장 매출이 미국 시장과 맞먹으면서 HSBC는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올해 2분기 HSBC의 아시아 시장 사업은 5.9% 상승한 75억 4천만 미 달러에 달했다. 긍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HSBC는 2020년 자기자본의 11% 수익 목표 달성을 위해 전체 직원의 2%를 감축해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하며 대대적 개편을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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