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칼바람 부는 관광 산업…사스 때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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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드미럴티 Harcourt Road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 중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사진=scmp)

 

홍콩 방문 관광객 수와 호텔 객실 이용률이 두 자리 수 감소율을 보이면서 홍콩 관광 산업에 어느 때보다도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도시 전역에서 두 달 넘게 시위가 이어지면서 관광 산업은 사스가 홍콩을 강타했던 2003년 때보다 더 힘겨울 여름을 보내고 있다.

 

8일(목), 에드워드 야우 탕와(Edward Yau Tang-wah) 상무경제발전부 장관은 7월 중순 홍콩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1.5% 감소했으며 불과 보름만인 7월 말 26% 급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관광객 수는 8월 초에 31%로 감소했으며 7월 호텔 객실 이용률은 두 자리 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대부분 시위들이 진행되었던 홍콩섬에 위치한 호텔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관광 산업은 홍콩 GDP의 약 4.5%를 차지하고 전체 노동인구의 7%인 25만 명이 관광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상황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 관광 산업은 올해 상반기 동안 상승세를 보이다가 시위가 시작된 6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홍콩 방문 관광객 수는 총 3,487만 명이었으며 6월에만 사상 최고 수준인 514만 명이 홍콩을 방문해 전년대비 8.5% 증가했다. 한편 호텔 객실 이용률은 상반기 동안 전년대비 1% 포인트 하락했다.

 

애드워드 야우 장관은 “현재 22개 국가 및 지역이 홍콩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여행주의보에 대하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으며 우리는 사실에 입각한 모습만을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해결책은 폭력적 양상은 사라지고 홍콩이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우 시윙(Yiu Si-wing) 관광 부문 의원은 미국, 호주 등의 홍콩 여행주의보 발령은 홍콩의 정세가 악화되었다는 것을 시사하여 오히려 홍콩 경제를 더욱 악화할 것을 우려했다. 이우 시웡 의원은 “관광 산업은 지난 6월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며 8월 홍콩 방문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 객실 이용률은 20~30% 감소되고 호텔 산업의 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홍콩의 평화가 회복되지 않는 한 하반기 동안 관광 및 호텔 산업에 더욱 매서운 칼바람이 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행산업협회의 제이슨 웡 천탓(Jason Wong Chun-tat) 협회장은 7월부터 근거리 시장의 홍콩 인바운드 투어 예약들이 30 ~ 50%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예약 취소만 있을 뿐 새로운 예약은 없다. 하반기에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슨 웡 협회장은 장거리 시장의 관광객 수가 8월부터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제이슨 웡 협회장은 “관광 산업은 비관적인 수치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는 2003년 사스가 홍콩을 강타했을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같은 충격이 관광업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스럽다.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회사의 매출이 줄어들게 되고 직원들은 강제적으로 무급 휴가를 받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의료 및 여행 보안 서비스 회사인 인터내셔널 SOS(International SOS)는 “은행, 금융, 보험회사 등 전 세계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홍콩 정치와 관련된 문의가 증가했다. 대부분 시위 예정지, 홍콩 정치적 상황 개선 또는 악화 여부, 특정 지역 방문 가능 여부 등에 대한 문의였다”고 전했다. 인터내셔널 SOS는 문의에 대하여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홍콩을 방문하거나 방문 중에 큰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하면서 방문객들은 항상 최신 정보와 상황을 얻고 모든 시위 현장을 피해야하며 여행 계획을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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