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내년 1월 13일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야당 후보들의 단일화 샅바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제1, 2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지난 15일 단일화에 합의한 뒤 여론 조사 및 여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8일 후보를 정하기로 했으나, 일단 합의에 실패했다. 추가 협의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선 평행선이다.

이런 가운데 커 후보가 19일 오후 "민중당 총통 후보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혀 허우 후보와 단일화 무산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같은 날 밤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를 만났다고 대만 연합보가 20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양측이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커 후보가 궈타이밍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커 후보의 이 같은 제스처는 허우 후보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야당 후보들의 단일화 '수 싸움'은 총통 선거 등록 마감 시점인 이달 24일 오후 5시(현지시간) 직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커 후보는 허우 후보측과 단일 총통 후보 협상이 무산된 뒤 "야권 단일화는 아직 필요하고,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앞선 협상에서 커 후보 측은 총통 후보를 정할 여론조사의 오차범위가 ±1.5%포인트(p)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허우 후보 측은 ±3%p가 돼야 한다고 맞선 가운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실제 커 후보와 허우 후보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태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3∼14일 사흘 동안 성인 1천2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허우 후보는 29.9%, 커 후보는 19.9%를 기록했다. 이와는 달리 지난 10∼11일 실시한 선거 여론조사에선 커 후보(26.0%)가 허우 후보(18.0%)를 앞섰다.

지난 5월 총통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는 줄곧 선두를 지켜왔으나, 커 후보와 허우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면 누가 총통 후보가 되든 민진당이 패배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이어져 왔다.

현재로선 '커원저+궈타이밍' 조합의 폭발력이 검증되지 않았으나, 개별 지지율로 볼 때 둘의 합은 민진당 라이 후보를 앞선다.

지난 10∼11일 조사에서도 라이 후보 지지율은 30.8%였고, 커원저(26.0%)와 궈타이밍(9.3%)을 합치면 39.2%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 성향의 대만 민진당 정권 교체를 갈망해온 중국이 다급해졌다.

친중 세력인 국민당과 중립 노선의 민중당 간 단일 총통 후보가 불발되면, 결국 민진당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만 내에선 중국이 대만 압박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대만에 강온양면 전략을 취해온 중국이, 대(對)대만 무역 제재 또는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제한·파기 등의 조치로 '친중'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4월부터 대만을 겨냥한 무역장벽 조사를 벌여온 중국은 지난 8월 대만의 무역 제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원칙을 위반한 불법적인 조처로 의심된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총통 선거 하루 전인 내년 1월 12일까지 조사를 연장한 바 있다.

대만의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40%를 넘긴 상황에서 ECFA 제한·파기 조치 역시 대만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우려해 대만 주식 투자자를 포함해 경제계에선 중국에 유리한 총통선거 결과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120070200009?sectio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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