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내몰린 저소득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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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홍콩 식료품 물가가 상승하면서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소비자 물가 지수에 따르면, 1월 식료품 가격이 전월 대비 1.9% 상승했으며 2월에는 0.7% 또 상승했다. 소비자위원회에 따르면 코비드19 발발로 사재기가 벌어진 이후 쌀 가격이 급등했으며 2월 평균 쌀 가격이 1월보다 9% 이상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 신선 채소 등 가격 상승이 식료품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며, 1월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6.3% 상승한 한편 신선 채소는 같은 기간 11% 상승했다.

 

대형 체인 슈퍼마켓인 파킨샵은 코비드19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식료품과 생활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며 식료품 원가와 해외 운송료 상승으로 일부 식료품의 물가 상승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슈퍼마켓 웰컴은 현재 여러 국가로부터 가격 경쟁력 있는 식료품들을 공급받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앤디 콴(Andy Kwan) 경제학자는 홍콩의 식료품 대부분은 중국 본토로부터 수입되며 식료품 생산 감소, 운송 제한, 원가 상승 등이 홍콩 식료품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쌀, 돼지고기, 채소 등 식료품들의 가격 상승이 합리적인 수준이며 일시적인 현상이다. 코비드19가 종식되면 식료품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다시 가격이 하락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외계층, 저소득층들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이 커졌다. 이들의 대부분 지출은 식료품 등 필수품들로 쌀, 고기, 채소 가격 상승은 이들에게 추가적인 가계 부담을 주고 있다.

 

게다가 코비드19 확산으로 수많은 홍콩인들이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3월 실업률은 4.2%로 약 162,200명이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근무 시간이 단축되면서 소득이 줄어들었다.

 

홍콩 비영리인권단체인 소코(SoCO)는 식료품 수급을 요청하는 저소득층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SoCo는 “많은 소외계층들이 실직, 소득 감소 등 이유로 지금의 물가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 달에 10건 미만이었던 식료품 지원 도움 요청이 지금은 100건을 넘어섰다. 기업들의 기부로 160개 가구에 슈퍼마켓 쿠폰을 지급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부는 7개 비정부기관과 최대 8주까지 단기적 식료품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지원을 위해 정부는 해당 서비스 예산에 전년도보다 22% 늘린 1억 622만 홍콩 달러를 배정했다.

 

식당, 식품제조업체 등으로부터 잉여 먹거리를 기부 받아 소외계층에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푸드엔젤(Food Angel)은 일주일에 1만에서 1만2천개 도시락을 배포하고 있다. 푸드엔젤은 “도시락 수요가 60% 증가했다. 과거에는 주로 노년층들이 많이 받아갔지만 지금은 젊은층 가정들도 받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최초 푸드뱅크인 피딩 홍콩(Feeding Hong Kong)은 “소외계층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월세, 식료품 등 정기적 지출이 발생한다. 이들에게 적어도 배부르게 해주고 싶다”며 쌀, 기름, 국수, 캔 식품 등 생필품 1만개를 저소득층, 노년층, 빈곤층 등 소외계층에게 배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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