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제 추가 하방 압력’ 경고

‘방역과 경제 사이의 균형점 유지 필요’ 반발

 
7.png

 

정부가 코비드19 확산 방지 조치로 쇼핑몰 영업시간 단축을 고려한다고 밝히자 쇼핑몰 업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13일(수), 소피아 챈 식품위생부 장관이 시민들의 모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쇼핑몰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쇼핑몰관리학회(ISCM)는 다음날 14일(목), 정부의 계획에 대하여 강하게 반발하며 쇼핑몰 영업시간 단축 조치는 이미 직타격을 맞은 소매 산업이 추가 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드윈 고(Baldwin Ko) ISCM 회장은 “소매 및 요식 산업이 이미 큰 타격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업계 매출이 70~80% 감소했다. 정부는 방역과 경제 사이의 균형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1월 기간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했다. 팬데믹 여파로 관광 산업과 연계된 요식업, 소매업, 숙박업 등이 큰 타격을 받았다. 산업별 실업률도 소매 7.8%, 숙박업 8.8%, 요식업 13.1%로, 전체 실업률 6.3%를 크게 웃돌았다. 볼드윈 고 회장은 쇼핑몰 영업시간 단축 조치는 45만 개 일자리를 위험에 빠트리게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건설현장도 공사가 중단되지 않았는데,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적이 없는데 쇼핑몰이 왜 표적이 되어 피해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제기하며 정부의 발표 이전에 업계와 사전에 소통과 논의를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볼드윈 고 회장에 따르면, 쇼핑몰들이 추적 앱 ‘리브 홈 세이브(Leave Home Safe)’를 사용하고 있으며, 몰 내 장식들을 최소화해 사람들의 군집을 줄이고 공공시설 소독을 강화했다. 이미 현행 저녁 6시 이후 식당 내 식사 금지 조치로 저녁 시간대의 쇼핑몰은 비교적 한산해졌으며, 만약 영업시간마저 단축된다면 쇼핑몰 내 점포 임대인과 임대주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4차 확산이 시작된 이후 소매 산업은 크리스마스 성수기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정부가 이미 다음 달 춘절 행사들을 취소하고 춘절 가족 모임과 행사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춘절 성수기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소매업체 및 쇼핑몰들은 쇼핑객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와 현금 쿠폰 지급을 하고 있다. 코즈웨이베이 타임스퀘어와 침사추이 하버프론트에서는 크리스마스 전부터 이달 말까지 현금 쿠폰 제공 및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타이포 메가몰, 쿤통 APM 쇼핑센터도 춘절을 앞두고 할인 행사 등 다양한 판촉 행사를 일찍부터 시작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령 치치우(Leung Chi-chiu) 박사도 볼드윈 고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쇼핑몰 영업시간 단축 조치는 이미 타격받은 경제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더 강력한 방역 조치가 시행된다면 경제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된다. 현 단계에서 쇼핑몰 영업시간 단축 조치를 시행할 필요성에 대하여 고민해봐야 한다”며 “쇼핑몰 운영업체와 논의를 통해 군중을 분산시키고 한 곳에 군집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7.png (File Size:798.3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156 홍콩 Covid-19, 변이 일으키는 이유는? file 위클리홍콩 21.02.23.
1155 홍콩 동부 침사추이 상권 침체… Covid-19 칼바람 맞는 상인들 file 위클리홍콩 21.02.23.
1154 홍콩 거리두기 완화에 활기 띤 홍콩 요식업 file 위클리홍콩 21.02.23.
1153 홍콩 홍콩 주간 요약 뉴스(2021년 2월 4주차) file 위클리홍콩 21.02.23.
1152 홍콩 전교생 조건부 등교 허용 조치, 교육계 불만 쏟아져 file 위클리홍콩 21.02.09.
1151 홍콩 홍콩 은행권 실적 2008년 이후 최악…세전 이익 30% 감소 file 위클리홍콩 21.02.09.
1150 홍콩 춘절 꽃 축제 특수 잃은 꽃 상인 ‘울상’ file 위클리홍콩 21.02.09.
1149 홍콩 팬데믹에 지난해 소비자 불만 3만 건 훌쩍…26% 증가 file 위클리홍콩 21.02.09.
1148 홍콩 새로운 트렌드 재택근무, 외곽섬으로 이사하려는 사람 늘어나 file 위클리홍콩 21.02.09.
1147 홍콩 공립 병원 인력난, ‘해외 의사에 대한 요건 완화’ 제안 file 위클리홍콩 21.02.09.
1146 홍콩 홍콩 주간 요약 뉴스(2021년 2월 2주차) file 위클리홍콩 21.02.09.
1145 홍콩 홍콩 신생 항공사, 100여 개 노선운항권 신청 file 위클리홍콩 21.02.02.
1144 홍콩 홍콩 기업 5개 중 1개, ‘1분기 사업 전망 악화’ 예상 file 위클리홍콩 21.02.02.
1143 홍콩 홍콩 ‘외국인 주재원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93위→58위 상승 file 위클리홍콩 21.02.02.
1142 홍콩 지난해 홍콩 사망자 수, 출생아 수 처음 넘어서 file 위클리홍콩 21.02.02.
1141 홍콩 서비스 아파트 임대료, 7분기 연속 하락 file 위클리홍콩 21.02.02.
1140 홍콩 범죄의 온상 ‘선불 심카드’ 실명제 입법 제안 file 위클리홍콩 21.02.02.
1139 홍콩 홍콩 주간 요약 뉴스(2021년 2월 1주차) file 위클리홍콩 21.02.02.
1138 홍콩 팬데믹에 불 꺼진 영화관, 지난해 극장 매출 72% 감소 file 위클리홍콩 21.01.26.
1137 홍콩 팬데믹 이후 가족 갈등 심화…이혼 부부 증가 file 위클리홍콩 2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