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타스통신이 최근 단일팀 문제로 북한의 올림픽참가를 경원시하는 한국내 여론을 상세히 보도해 관심을 끈다.

 

타스통신은 지난 26일 도쿄특파원발 기사로 “한국과 일본에서 우스갯소리만이 아닌 농담이 퍼져가고 있다. 올해 동계올림픽이 평창이 아니라 평양에서 열리는 것 같다는 소리가 퍼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기사 주요 내용.

 

지금 한국과 일본에서는 단지 우스갯소리만이 아닌 농담이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있다. “올해 동계 올림픽이 정말 평창에서 열리는 것이 맞는가? 그럴 리가, 진짜로는 평양에서 열리게 될 것 같은데!» 이 말 뒤에는 ‘북한의 김정은이 앞으로 다가온 2월의 동계올림픽이 일말의 차질도 없이 잘 진행되기만을 바라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다’는 슬픈 어조의 조소(嘲笑)가 깔려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기간 동안 성질 급한 북한 공산주의자들과 조금도 충돌이 생길 위협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희망이다.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자존심도 강한 한국 사람들이, 몇몇 사람들 보기에는, 지금 북한이 제시하는 모든 조건을 선선히 다 들어주고 있다. 김정은은 1월 신년초에 예상치 않게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한국은, 2년 이상 남북간에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번개처럼 빠르게 회담 제의에 동의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들의 참가에 대한 제재는 곧바로 철회(撤回)되고 1월 25일 이미 12명의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팀 선수들이 인공기 색상의 점퍼를 입고 버스로 방남했다. 이제는 연습할 시간도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시점에서 이 선수들은 남북 단일팀에 합류하게 된다. 추가로 몇 명의 북한 선수들이 더 오게 될 예정이며 이 중에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도 포함된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은 한반도가 그려진 ‘통일 기’를 앞세우고 입장한다.

 

 

며칠 전에는 모든 한국의 언론들이 정신이 나간 듯이 흥분하여 여우 목도리가 달린 근사한 코트를 입고 방남한 미인, ‘모란봉 악단’ 현송월 단장의 거의 모든 발걸음을 그림자같이 따라다니며 취재했다. 모란봉 악단은 미니 스커트를 입은 매력적인 여성들로 구성된 걸그룹으로 김정은의 특별 지시에 따라 설립되었다. 이 악단의 요란한 음악회에서는 최고위급 관료들이 여흥(餘興)을 즐긴다. 이제 이 “모란봉 악단” 걸 그룹이 한국 국민들과 전 세계 앞에서 북한이 전혀 그렇게 음침한 곳만은 아니라고, 제국주의자들의 선전을 믿지 말라고 분명하게 선전하며 보여줄 것이다.

 

 

한국은 또한 얼마전에 완공한 ‘마식령’ 스키 리조트에서 공동 스키 연습을 하는데 동의했다. 북한 정부의 제안에 따라 모든 한국인이 성지로 여기는 수려한 금강산 자락에서 문화 행사가 열린다. 한 때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금강산 호텔에 머물며 금강산 관광을 즐겼다. 그러나 십여년 전 한 명의 여자 관광객이 금지 구역에 들어갔다가 북한 경비병에게 피격되어 사망한 일이 발생하면서 남북 관계가 냉각되고 관광도 중지되었다. 이제 와서, 아마도 북한 정부는 유엔 안보리 제재로 인해 경제가 악화된 상황에서 너무나도 귀한 외화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여 벌어보고자 하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희망사항을 흔쾌히 쉽게 들어주고자 하는 것은 한국 내에서 그리 좋은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한 때는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지지도가 여론 조사에 따르면 위험스럽게 낮아지고 있다. 북한 선수들을 여자 아이스하키 팀 감독이나 선수들의 동의도 없이 성급히 포함시킨 것은 특별히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여론 조사 결과 한국 국민의 73%가 이 결정을 잘못된 것으로 판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동포애를 기초로 북한과 화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 대선 기간 중 북한에 대해 ‘햇볕 정책’을 옹호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상이 아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극심하게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사실상 거의 모든 북한산 수출품의 구매를 금지하고 원유와 석유제품 판매를 엄격히 제한한 유엔 안보리 제재가 실행됨에 따라 김정은 정권은 파국을 맞을 위협을 느끼고 있다. 미국 측이 새로운 어조로 위협을 하는 것도 상태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북한의 미사일 기지나 핵 실험장 타격 같은 군사적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정부가 미국에 대항하고자 하다가 괴멸되는 굴욕을 당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한국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북한과의 화해 게임을 계속하고 싶어한다. 적극적으로 대화를 계속하면 미국에서 위협하는 상황들을 실행에 옮길 수 없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는 안전 보장 문제에 관한 남북 회담을 시작하고자 한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 다음엔 한국 정부가 미국이 참여한 3자 회담을 시작하여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 문제의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미국과 서방 세계가 북한에 ‘상당한 보상’을 제공하고 핵무기 해체할 수 있도록 하는데까지 나가려고 노력할 수 있다. 이러한 한국의 움직임은 미국과 일본에 극도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을 상대로 게임을 하다가 말려들어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철저한 압력을 가하는 단일 전선을 약화시킬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매년 봄에 시행하는 대규모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공중에 붕 뜬 상태가 되었다. 북한은 이 훈련을 북한 침공을 위한 연습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훈련을 연기하는데 동의했다. 그러나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부 사령관은 평창동계올림픽 종료 후에 즉각적으로 일상적인 규모로 연합 훈련을 시행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북한의 분노를 일으키고 한국과의 대화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이미 조금씩 군사 훈련 규모를 축소할 필요성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게 될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논의가 될 것이다. 평창 올림픽에 미국 측 대표로 참석하는 마이클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역시 개막식에 참가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급 회담을 갖기를 원하고 있다. 이렇게 3국간에 정상급 회담이 열리게 되면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확실하고 끈질기게 북한과 ‘햇볕 쪼이기’ 게임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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