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EST 2021 눈길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박새로이와 장근원의 대립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것이 있는가? 혹시 유능한 비서 김미소를 아는가? 경찰 순찰견(巡察犬) 신세의 모험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모른다고? 그러면 2021년 5월에 시작된 20개 이상 분야로 구성된 한국문화제 ‘K-FEST 2021’에 가보라. 이 한국 문화제는 주러 대한민국대사관 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모스크바 지사가 주최하고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러시아 문화부가 후원한다.

 

러시아 바슈도수그 통신이 5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국문화제의 일환으로 ‘K-웹툰 전시’”가 개최된다고 소개했다. 4편의 전시작 중 2편의 웹툰은 영상화되었고(‘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원 클라쓰’)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다른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드라마화 될 계획이다.

 

 

◇ 전시회에 소개된 웹툰들

 

신세개냥, 작가 탐이부

 

잠입수사 임무를 맡은 견찰 신세(개)는 귀 성형 수술을 받고 고양이인 척 냥냥단에 들어가 조직폭냥배로 살기 시작한다.

 

 

이태원 클라쓰, 작가 광진

 

이태원은 각 사람의 성격이 드러나는 장소이다. 이 웹툰은 이태원 거리에 거주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중학교만 졸업한 채 고등학교를 퇴학당한 고아이며 전과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태원을 좋아하고 여기에 자기 호프집을 열려고 꿈꾸는 박새로이가 그 주인공이다.

 

 

유미의 세포들, 작가 이동건

 

남녀관계를 다룬 이야기로 여자 주인공 유미의 감정과 충동을 의인화 한 머릿속 세포들의 대화 내용도 등장한다.

 

 

김비서가 왜그럴까, 작가 김명미

 

야심만만한 대기업 부회장 이영준과 그의 유능한 비서 김미소의 이야기이다. 9년간 김미소는 이영준의 비서, 운전기사, 때로는 파티 파트너 역할까지 했다. 어느날 그녀가 비서직을 그만두고 퇴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혼란이 생긴다.

 

만화 작가들의 간단한 인터뷰도 우리의 관심을 끈다.

 

2014년 한 여자의 어장관리와 그녀에게 꽂힌 다섯 남자의 이야기 “그녀의 수족관”으로 데뷔했다. 이후 재벌의 갑질로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의 복수극 ‘이태원 클라쓰’를 연재했다.

 

프로 작가의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오로지 독자들에게 평가받겠다는 일념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다음의 웹툰리그(아마추어 작가들이 독자 평가로 연재 기회를 얻는 시스템)에 ‘이태원 클라쓰’를 연재하여 대성공을 거뒀다. 광진 작가는 뚝심 있게 자신의 꿈을 밀고 나가는 작품 주인공과 닮았다.

 

 

이태원 클라쓰 광진 작가 인터뷰

 

- 간단하게 자신과 웹툰 이태원클라쓰에 대해 소개해 달라.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고 캐릭터 특징은 어디서 착안했는지?

 

“나는 한국에서 웹툰 작가를 하고 있는 35세 조광진이다. 나는 새로운 작품을 기획할 때 먼저 ‘대중적인 소재인가’, 시장에 유사한 작품이 없는 ‘블루오션의 소재인가’, ‘내가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한국에선 저녁 시간 동료나 친구들과의 만남에 항상 술이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포차 호프집에 대한 친숙함이 남다르게 여긴다. 그리고 젊은 층 대부분이 서빙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나도 20대에 서빙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았다. 따라서 이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매우 대중적인 소재였다. 그럼에도 당시 호프집 소재의 만화가 없었고, 그래서 기획하게 되었다.

 

캐릭터 특징을 따올 때 누군가에게서 모티브를 따오진 않았다. 이야기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의 성격을 설정하고 그 설정에 가장 어울리는 차별적인 특징의 디자인을 입혔다. 예를 들어 지금의 박새로이(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같은 우직한 빡빡머리가 그렇게 탄생했다.”

 

 

-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를 통해 웹툰 작가로서 달라진 한국 웹툰의 위상을 느끼는지? 그렇게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태원 클라쓰 뿐만 아니라 한국의 콘텐츠가 전체적으로 해외에서 그렇게 인기를 얻고 있다. 좋은 이야기는 항상 성공을 거두고 국가를 초월한다. 이것이 매우 기쁘다.”

 

 

- 작가 자신이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태원클라쓰의 명장면과 그 이유는?

 

“2부 16화, 박새로이가 강민정 이사에게 자신의 가치관과 자유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다. 이 만화의 주제가 함축적으로 표현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작화나 문장을 좀 더 잘 다듬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쉽다.”

 

- 이번 전시회를 통해 러시아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이태원클라쓰를 선보이게 되었는데 그 소감을 말해달라

 

“요즘 체스에 관심이 많아졌다, 체스 강국인 러시아에 대해 막 관심을 가진 차에 이런 기회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 이태원 클라쓰는 자유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만화이다. 팬데믹으로 힘든 이런 시기에, 독자들도 희망을 품고 끝까지 잘 버텼으면 좋겠다.”

 

- 러시아에는 한국 웹툰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 웹툰의 특징을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구나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갖고 있다. 지하철, 카페, 취침 전, 언제 어디서든 높은 접근성으로 별 어려움 없이 만화를 볼 수 있다. 웹툰은 이 시대에 맞는 좋은 서비스이다. 좋은 이야기를 다룬 웹툰이 있다면 반드시 인기를 얻고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갈 것이다.”

 

 

탐이부는 2011년 ‘본격짐승학원 애니멀스쿨’로 데뷔했다. 이후 뱀파이어 고등학생이 등장하는 ‘흡혈고딩 피만두’, 어느날 갑자기 말하는 개를 키우게 된 이야기 ‘아임 펫!’, 어른 유치원생들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찬란한 액션 유치원’ 등의 인터넷 만화를 연재했다. 익살스러운 이야기꾼이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개그 장르 웹툰 작가이다.

 

 

신세개냥 탐이부 작가 인터뷰

 

- 신세개냥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신세개냥 캐릭터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특별히 동물을 그리게 된 이유가 있는가?

 

“나는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 어울리는 소재를 매칭 시키는 걸 좋아한다. 한국에 “개와 고양이”라는 동화가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개와 고양이는 앙숙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이 이미지를 가지고 홍콩영화 “무간도”, 한국영화 “신세계”를 패러디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릴러와 범죄를 다룬 느와르 영화의 무거운 소재를 귀여운 고양이와 강아지 캐릭터로 표현하는 것도 즐거웠다. 그렇게 기획되어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다.“

 

- 많은 웹툰 장르중 이 장르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내용과 결말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뻔한 작품을 만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선천적으로 그런 거 같다. 귀여운 캐릭터가 귀여운 이야기를 하고, 심각한 캐릭터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걸 스스로가 재미없어 하는 거 같다. 신세개냥은 갭이 있을 수밖에 없는 진지함과 귀여움을 합쳐놓은 데서 오는 매력이 있다. 한편으로는 어떤 독자에게나 줄거리가 쉽게 다가올 수 있지만, 다른 편으로 읽어보면 뻔하지 않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장르를 택한 것 같다.”

 

- 독자들에게 작품을 통해 알려주고 싶은 주 아이디어는?

 

“러시아 독자들이 귀여운 캐릭터들이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를 끌어가는 데에서 오는 갭을 중점적으로 봐주면 좋겠다. 이 웹툰이 러시아 독자들에게도 재미있게 읽히기를 바란다.

 

- 러시아에는 한국 웹툰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 웹툰의 특징을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한국 웹툰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그 형식에 대해서 특별히 말하고 싶다. 기존의 페이지를 넘겨보면서 보던 책 만화와는 그 틀을 같이 하면서도 스크롤 다운 형식에 맞는 연출법이라던지 효과 등을 사용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달리 말하면, 그야말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이다. 한국 웹툰들은 기존의 만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색다른 시도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소재와 폭넓은 장르를 섭렵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웹툰 전시회는 오프라인으로 5월 17-31일간 돔키노 영화관 볼쇼이 홀 로비에서 개최되며 온라인으로는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주러 대한민국 대사관 문화원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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