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간의 밀월 관계가 시작된 후 러시아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예상치 않게 대답을 제시했다고 러시아 일간 콤메르상트가 26일 보도했다.

 

콤메르상트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흔적들을 따라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상징성(象徵性)이 특별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

 

 

한 때 한반도 문제 해결에 관한 6자 회담 당사국이었던 다른 국가들, 즉 중국, 러시아, 일본과, 심지어 한국까지도 이 상황에서 완전히 엑스트라가 아니면, 기껏해야 주 감독의 보조 역할로 전락해 버렸고,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미국의 휘하에서 트럼프를 거드는 역할에 불과했다. 모든 것은 미국이 결정했고, 남은 것은 그 당사국들 중에서 누가 수석 보조 감독이고, 누가 말단인지를 가리는 것만 남았다. 그리고 모두는 각자 상황이 변할 때마다, “그런데 여기서 왜 중국이 끼어들지”, “여기 왜 일본이 필요해?”. “지금 한국이 뭘 하겠다는 거야?”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대답은 없었다.

 

그런데 러시아를 방문한, 미국의 혈맹국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현 상황에서는 미국에게 반감(反感)을 표시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는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했다. 즉 러시아의 참여 없이는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전을 이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하원 연설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번영의 주춧돌”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서방국가나 아시아 국가 정상들에게는 이러한 하원 연설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진 합의 사항들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이 놀라운 변화에 러시아 정부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한 근 20년만에 이루어진 한국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기념하여 한러 우호증진(友好增進)에 기여한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 및 러시아 인사 등 200여 명을 초청해 롯데 호텔에서 개최한 '한러 우호·친선의 밤' 만찬 간담회에서 연설하면서 한반도 정세 정상화로 한러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연설문을 쓴 종이도 가져오지 않고 직접 격려사를 했는데, 마음이 벅차다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구에 대해 말하면서 20년전 한국에서 감독생활을 하며 한국에 ‘니포 축구’라는 스타일을 구축한 발레리 네폼냐시 감독을 상기했다. 문 대통령의 말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네폼냐시 감독을 기억하고 매우 감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끝내고 싶지 않은 듯 마지막 순서로 참석자들과 교제하며 사진을 찍었다. 문대통령의 악수는 매우 힘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원하기만 한다면, 지금 한반도 정세의 해결 국면에 대해서 누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가에 대해서 트럼프 미대통령과 충분히 논쟁을 하고도 남는 자격이 있다. 문대통령은 지난해 5월 대통령직에 취임하면서부터 자신의 주요 임무를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리겠다고 위협하면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꿈도 꾸고 있지 않던 지난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끊임없이 북한을 향해 화해 제스처를 보이고 대화를 요청했다. 그리고 트럼프가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고 포옹하기 전에 먼저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러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 문제 해결이 미국 혼자만의 독자적인 행보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월드컵을 참관하기 위해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것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에게 2:1로 패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자체는 확실한 성공이요 승리였다.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러시아도 이 정상회담을 통해 큰 승리를 거두었다. 마침내 러시아가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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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한국과 러시아는 이웃나라” 文대통령 러방송 인터뷰 (2018.6.25.)

“한러협력 유라시아 공동번영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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