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옛 소련권 국가 연합체로 구성된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의에 시동을 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수출촉진 해외민관 합동회의'에서 우리나라와 EEU간의 FTA 공동연구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EU와 한국간의 FTA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TA 공동연구란 본협상에 들어가기 전 타당성 등을 따지는 사전 절차다.


  ‘수출촉진 해외민관 합동회의'는 3~5일 러시아 정부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주최한 '동방경제포럼(Eastern Russia Economic Forum)'에 맞춰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렸다. 윤상직 장관, 박노벽 주러대사,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김승동 LS네트웍스 대표,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 등 30여명의 정재계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해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EEU는 서유럽 중심의 유럽연합(EU)에 대응하는 옛 소련권 국가 연합체로 지난해 6월 러시아 주도로 결성됐다.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EEU의 국내총생산(GDP)은 2조2000억달러로 전 세계 GDP(71조3000억달러)의 3.1%를 차지했다. 


  윤 장관은 "예전엔 FTA를 하자고 하면 러시아가 부정적으로 나왔는데 요즘 (러시아) 경제가 안 좋아지니까 적극적으로 변했다"며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을 만났는데 먼저 10월 (FTA) 공동연구를 꺼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장관은 "러측과 계속 얘기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지난 2일에도 한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FTA 대상은 EEU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은 현재 53개국과 FTA를 타결, 발효 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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