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주석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 포럼에 참석한다고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왕 부주석의 방러가 칭다오에서 개최되는 상하이 협력 기구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루어졌다면서 정상회담에는 푸틴 러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포럼에서 왕 부주석은 러시아 수뇌부와 통상-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국제 정세와 관련된 문제들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주석의 러시아 및 벨라루스 방문은 중미관계가 긴장 국면에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 리스크에서 어느 정도 보장을 갖추기 위해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관게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열린 자세를 견지(堅持)하고 있다.

 

왕 부주석의 정치경력은 중국 정치무대에서 이례적이다. 69세인 완 부주석은 이전에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었고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반부패에 앞장선 전사였다. 공산당 중앙기율 검사위원회는 부를 축적(蓄積)하기 위해 지위를 남용한 인물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왕 부주석은 올해 69세이다. 지금까지 이 연령에는 은퇴하는 것이 불문율이었지만 시진핑 주석은 왕치산에게 높은 국가 직무를 맡겼다. 13기 중국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중국 부주석으로 선출되어 중국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이전에 왕 부주석은 경제전문가로서 미국과의 매년 열리는 경제 협상을 능숙하게 지휘했다. 가장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중국 국내 문제들의 매듭을 푸는 협상전문가인 그가 이번에는 통상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마찰이 격화(激化)되는 상황에서 무역 마찰을 해소하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왕부주석은 새로운 직책에 취임한 후 제일 첫 번째 방문지로 미국이 아닌 러시아를 택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런 조치는 지정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세계 정세와 무역에서 이미 공인된 기준과 관행을 위반하는 침략적인 길을 가는 트럼프 미대통령의 행태에 맞서기 위해 상호간에 더욱 긴밀한 유대관계를 구축하기 원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북경의 국제 정세 전문가인 팡쫑잉(Pang, Zhongying)은 왕부주석이 새로운 직위에 취임한 후 첫 번째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며, 시 주석이 2013년 주석 지위에 오른 후 첫 번째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했던 것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주석의 시대에서 왕부주석이 중국의 대외정책 중 역점을 둘 곳이 러시아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중국 지도자들이 러중관계에 얼마나 큰 중요성을 부요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이번 방문에서 왕 부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북한, 이란 핵 협상, 대미관계 등을 논의하고 공통분모를 찾아 푸틴 대통령의 입장에 근접한 접근 방식들을 수립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국에서 가장 민감하고 첨예한 문제들을 결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이다. 왕 부주석은 이 기관들에는 소속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왕 부주석이 핵심 당기구인 중앙 위원회 산하 국제 정세 위원회 회원이라는 것이다. 이 위원회의 위원장은 시 주석이다.

 

그러나 중국 분석가들은 중국이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데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러시아와 중국이 너무 강력하게 가까워질 경우 다수의 서방 국가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현재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러시아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대신할 상대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그들은 충고한다. 이런 조심스런 우려의 징후(徵候)를 보이기나 하는 듯,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외교부 장관 회의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국에 잠시 들렀다. 미국에서 그는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회담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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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북미정상회담 취소..한반도 해 끼치면 안돼”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리아노보스티 통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는 이 문제에 대한 순차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또한, 한반도 정세가 격화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되며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 해를 끼쳐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며 회담에서 양 정상은 관계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북한이 체제 보장과 자국의 안전에 대해 위협을 느끼지 않고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중지하도록 하려는 목적이었다.

 

트럼프 미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측은 북한으로부터 정상회담 취소에 관한 어떤 통지도 받은 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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