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안보리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최근 유엔대사직을 사임한 헤일리 미국대사에 대해 러시아 일간 콤메르상트가 깊은 관심과 분석으로 눈길을 끈다. 세르게이 스트로칸 정치부장이 지난 11일 ‘피곤한 안보리’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기사 전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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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전 대사

 

 

뉴욕에서 제73차 유엔총회의 주요 주간이 끝난 후 세계는 커다란 소식을 알게 되었다. 헤일리 주유엔 미국 대사가 사임한다는 소식이었다. 미국 언론의 이와 같은 보도는 처음에는 아주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 외교를 대표하던 또 하나의 외교 담당 인사인 틸러슨 전임 국무장관이 자주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던 것과는 달리 헤일리 대사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트럼프가 제시하는 대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고수(固守)하는데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아마도 유일한 실수는 헤일리 대사가 새로운 대러 제재를 너무 앞서서 발표했던 것뿐이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이 제재를 피해갈 수 없었다. 따라서 성급하게 발표한 것은 백악관 외교 팀들 내에서 서로 손발을 맞추지 못한 결과였을 가능성이 높다.

 

각국 통신사들의 벼락같은 놀라운 보도를 확인해 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가 이미 6개월 전에 “연말 쯤 쉬고 싶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한 틸러슨 국무장관과는 매우 매끄럽지 못한 방식으로 작별하면서 다시는 서로 같이 일할 일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던데 반해 그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대했다. 즉 트럼프 미 대통령은 헤일리가 새로운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알렸던 것이다.

 

무엇 때문에 젊고 힘이 넘치는 헤일리 대사가 겨우 1년 반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유엔 대사로 일하고 나서 그렇게 갑자기 피곤해졌을까 하는 질문이 생겨난다. 이는 2013년 8월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때인 2017년 1월까지 유엔 대사를 역임(歷任)한 전임자인 민주당 출신의 사만다 파워 보다 반도 안 되는 기간이다. 문제는 헤일리가 피곤했기 때문은 절대 아니다. 외적으로 볼 때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그녀의 사임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중요한 방향 전환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미국 외교의 실제 주요 인물들이 서로 얼마나 다르던지 간에 틸러슨 국무장관과 헤일리 대사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틸러슨 장관과 헤일리 대사의 질주(疾走)는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 사이에 일어났다. 미국 기내 득권 세력들과 외교 관료들의 보이지 않는 트럼프 보이콧에 부딪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매우 심각한 인력 부족을 체험했고 새로운 행정부를 구성하기 힘들었다. 업무를 시작할 수 있으면서 신뢰할 수 있고 뒤통수를 치지 않을 그런 팀을 구성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는 외교와는 매우 거리가 먼 엑슨모빌 최고 경영자 틸러슨과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낮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헤일리를 외교 인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친지들과 충신들 대신에 전문가들이 입성하기 시작했다. 틸러슨은 자기 고집을 부리던 것 때문에 헤일리 보다는 몇 달 먼저 사임해야 했다. 그러나 몇 달 먼저든 몇 달 늦든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헤일리의 사임은 일어나고야 말 필연적인 것이었는데 이는 헤일리 대사만 피곤했던 것이 아니라, 헤일리 대사가 그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안보리 내 다른 국가들의 외교관들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의 첫 번째 단계의 미국 대외 정책이 이제는 세밀한 조정 단계에 들어섰다. 즉 외교를 더 잘할 수 있으면서 트럼프에게 충성하고 그의 탄핵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을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미국 외교가 고집스럽고 단호하기만 할뿐 아니라 협상도 할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유엔총회 연단에서 큰 소리로 자신들의 주장을 떠벌이면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것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당사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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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남북한, 미국 능숙 요리” 러 레그늄통신 (2018.9.12.)

미일의 일방적 지시에 대항하는 대륙국가들의 위대한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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