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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이국땅에서 추석을 맞은 재불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가위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비록 몸은 프랑스에 있지만 마음만큼은 고향 땅으로 훌쩍 떠나있는 교민들을 위해 명절상 음식이 차려졌고, 전통놀이와 음악, 한복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추석 잔치가 마련되었다. 교민들에게는 위로와 감동이, 한국을 사랑하는 프랑스인들에게는 한국문화 체험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하루였다. 






9월 26일 토요일, 불로뉴 숲 아끌리마따시옹 공원 안에 소재한 “서울정원(Jardin de seoul)”은 아른 아침부터 한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을 맞아 손님 맞이로 분주했다. 중앙에 대형무대가 설치되고, 입구에는 “Fête des Moissons 강강수월래”를 알리는 큰 현수막이 걸렸고, 행사장 입구에는 음식 판매 부스들이 길게 늘어섰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아끌리마따시옹 공원은 소풍나온 프랑스인 가족들과 연인들로 붐볐다. 이들은 예상치 못한 화려한 구경거리에 호기심 가득한 눈길을 보내고 한국 전통문화 체험에 나섰다. 먹거리 장터 앞에는 발걸음을 멈춰서 전, 닭 강정, 잡채, 비빔밥 등 맛깔스러운 한국의 음식들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떡볶이와 같은 인기 음식은 불티나게 팔려 이미 이른 오후에 판매가 종료되기도 했다. 




11시에 시작 된 한가위 축제는 풍물패 ‘얼쑤’의 공연, 태권도, 택견, 합기도 시범, 세종학당 퀴즈 등의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또한 김치, 김밥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과 스마트폰 사진촬영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한복 컨테스트에서는 한-불 국제 커플과 가족들이 한복을 빼 입고 나와 두 나라의 융합을 선보였고, 한국 유학생과 한국을 사랑하는 프랑스 젊은 청년들은 한복을 입고 워킹을 하며 한복의 고운 색상, 우아한 곡선과 자태들을 한껏 뽐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아시아나 후원 파리-인천 항공권이 주어졌다. 


장기자랑에서는 한복을 입은 꼬마 아가씨들이 아리따운 전통 춤을 보여주는가 하면 한국어과에 재학중인 프랑스 젊은 학생들은 양희은, 이선희의 7080가요를 열창하기도 하고 최신 가요들까지 완벽한 발음으로 소화해 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관객들이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즐기는 모습은 이날 행사의 압권이었다. 


트롯트를 열창한 장기자랑 대상 수상자에게는 다미식당에서 후원한 대한항공 파리-인천 왕복 비행기표가 돌아갔다. 




1부의 마지막 순서는 행운권 추첨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많은 한인 업체와 기업 그리고 한인회 회원들이 기증한 푸짐한 상품들이 증정 되었고, 마지막 추첨에 뽐힌 행운의 주인공 2명에게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에서 후원하는 한국-프랑스 왕복 항공권이 주어졌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기 시작하자, 활기찼던 공원은 우아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가라앉았다. 


모철민 주불한국 대사의 환영 인사말과 함께 2부 순서가 시작 되었다. 모 대사는 “두고 온 고향의 가족과 친지들이 생각나는 계절”이라며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풍성한 행사들에 참여해 다시 한번 고향의 향수를 떠올리길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한국말과 불어로 전했다. 


또한 LVMH의 서기장이자 아끌리마따시옹 정원의 이사장인 마크 앙뚜안 자메씨는 정확한 한국 발음으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했고 모든 한국인들에게 “여러분들의 집이자 모든 한국인들의 정원이 바로 이 곳”이라며 아끌리마따시옹 서울정원에 더 큰 관심과 애정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선선하고 고요한 가을 저녁, 잔잔한 클래식 기타 연주와 ‘포 핑거’ 의 브라스 연주 그리고 박진선 국악인과 노현종 성악가의 화려하고 기품 있는 공연이 계속 이어지며 참가자들은 가을의 향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칵테일 파티에서는 한국의 명절 음식과 송편이 준비 되었으며 이민정 쿼텟이 한국 전통 음악과 프랑스 샹송들을 감미로운 재즈로 연주하며 2015 한가위대축제의 화려한 막을 내렸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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