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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을 지나면 우아하면서도 웅장함이 압도적인 샹보르 성(Château de Chambord)이 나타난다.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성인 샹보르 성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과 프랑스의 전통적인 중세 양식이 조화를 이룬 성으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겼던 프랑수아 1세의 취향이 반영된 성이다. 




                                      


프랑수아 1세와 샹보르 성




프랑수아 1세는 1515년 21세의 젊은 나이로 왕위에 오른 직후 마리냐노 전투에서 승리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프랑스로 돌아와 자신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성을 만들고 싶은 욕망을 이탈리아식의 화려하고 우아한 르네상스 양식으로 실현시키려 샹보르 성을 짓기 시작했다. 


성은 블루아 백작의 작은 성을 허문 자리에 당대 최고의 이탈리아에서 데려온 건축가와 프랑스의 장인, 인부 1,800여명이 동원되어 1519년에 시작해서 중단과 증축을 거듭하며 1658년에 완공되었다. 


처음 중단된 것은 1525년 프랑수아 1세가 파비아 전투에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5세에게 대패해 포로로 잡혔을 때이다. 스페인으로 끌려간 프랑수아 1세는 1526년 프랑스 영토의 많은 부분을 카를 5세에게 양도한다는 마드리드 조약에 서명을 한 후에 풀려났다. 이때부터 샹보르 성은 다시 공사가 재개되었고 내성을 둘러싼 측면 건물이 증축되었다. 


프랑수아 1세는 성이 모양새를 갖추자 1539년 자신을 포로로 잡았던 카를 5세에게 자신의 권력을 자랑하기 위해, 그를 성으로 초대해 연회를 열어 가슴에 맺힌 한을 풀 만큼 성의 완공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지만, 그의 야심작인 샹보르 성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공사는 그의 아들 앙리 2세에게 이어지다 1559년 앙리 2세가 죽자 다시 공사는 오랜 동안 중단되어 방치되다가 절대왕정의 막강한 권력을 누린 루이 14세에 의해 다시 재개되어 완공되었다. 이 때 성의 규모가 더 커지며 화려해져 방만도 440여개에 달하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침실인 루이 14세의 방은 상징적인 절대왕정의 권위와 태양왕의 사치스러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루이 14세는 성의 축성식을 하고는 이후로도 자주 찾으며 각종 왕실 연회와 사냥 행사를 열었고, 1670년경에는 몰리에르의 희곡인 ‘부르주아 귀족’이 왕 앞에서 초연되기도 했다. 


프랑스 대혁명 때 성의 가구와 세간이 약탈당했지만 건물은 손상을 입지 않았고, 개인 소유로 이어지다 20세기 초 프랑스 정부에 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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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보르 성 둘러보기




샹보르 성은 프랑수아 1세와 루이 14세의 권력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담긴 장소로, 루아르 강 지역의 긴 추위를 보완하는 실용적인 건축물이 아닌, 넓은 창, 바깥으로 난 복도, 옥상의 테라스 등 아름다운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에 따라 지어져 극적인 화려함을 자랑하는 성이다. 높은 굴뚝마저 정교하며 화려해 멀리서부터 성의 화려함을 알 수 있다.


성은 해자와 모퉁이 탑, 내성, 성벽, 순찰로 등 요새의 기능이 갖추어져 있다. 성관은 완전한 좌우대칭으로 배치되어 안정감이 들며 직사각형의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성 모퉁이마다 각각 하나씩 총 8개의 원형 탑이 세워져 있다. 외성의 건물 두 채는 내성과 수평으로 이어져 있으며 16세기에 완공된 동쪽 건물은 왕의 거처가 있었다고 해서 ‘왕의 익부’로, 17세기에 완공된 서쪽 건물은 예배당이 들어서 있어 ‘예배당 익부’라 불린다. 


성의 너비는 156m, 안 길이는 117m에 달하고, 방만 440개에 이르며, 365개의 난로, 74개의 계단이 있고, 궁륭 건축인 4개의 직선 복도는 교차하는 십자 형상으로 되어 있다.


계단은 샹보르 성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이중 나선형 계단으로 1층에서 꼭대기 층 테라스로 이어지며, 성의 최상층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으로 인해 환하게 빛이 들어온다. 이 구조의 특징은 한쪽 계단이 다른 계단을 에워싸는 형태로 만들어져 각기 다른 계단을 오르면 창문을 통해 상대를 볼 수 있지만 만날 수는 없다. 


계단을 설계한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치라는 설이 있다.


파사드는 콘스탄티노플의 지평선을 구현한 건축물의 결정체를 원한 프랑수아 1세의 명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128m 길이에, 800여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기둥과 화려하게 장식된 지붕이 인상적이다. 


성의 내부에는 프랑수아 1세를 상징하는 불도마뱀과 ‘F’자가 도처에 새겨져 있으며, 왕의 사냥 장면을 묘사한 태피스트리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성의 주변은 왕들이 사냥을 즐겼던 13,000에이커의 삼림공원이 펼쳐져 있다.




샹보르 성은 4월1일~9월 30일까지 9h-18h. 10월1일~3월 31일까지는 9h-17h까지 개관하며 1월 1일, 2월 첫 번째 목요일, 크리스마스에만 휴관한다.





Château Chambord


F-41250 Chambord


http://chambord.org/contact/


info@chambord.org


Réservation


reservations@chambord.org


T. +33 (0)2 54 50 50 40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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