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와 유명 인사들의 공식 사이트를 통해 연일 새로운 '아이스 버킷 챌린지' 동영상들이 소개되곤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평균 30초에서 1분 미만 길이의 영상으로, 얼음물을 채운 양동이를 뒤집어쓰는 영상이다. 루게릭 병이라고 불리는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을 앓고 있는 병자들을 후원하고 돕는데 의의가 있는 상징적인 영상으로 최근 화제가 되어 전 세계에 유행처럼 퍼지게 된 운동이다. 


방식은 두 가지이다. 미국 루게릭병 협회 ALS를 돕기 위해 100달러를 기부하며 모금 운동에 참여하거나, 얼음물을 끼얹는 모습을 인증 차 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유포 시키고 세 명의 다음 도전자를 지목하여 참여를 유발시키는 방식으로 동참할 수 있다. 지목 받은 도전자들은 24시간 내에 동일한 방식으로 100달러의 모금운동에 참여하거나 물세례를 치르고 주변인들의 참여를 부추겨야 하는 릴레이 캠페인인 것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서 조심해야 할 한 가지의 규율이 있다면 바로 시간을 엄수해야 하는 것이다. 24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지켜야 하는 규칙 때문인지,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을 참가시킬 수 있다. 최근 사회적인 유행으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던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이미 이름에서 제시하듯, 일종의 챌린지 즉 도전이라는 말처럼 도전자들의 선한 싸움을 향한 희생과 내적 싸움이란 뜻을 내포하기도 하며, 난치병 치료의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를 엿볼 수 있다. 2013년 미국에서 찬 물에 입수하는 콜드 워터 챌린지의 형태로 처음 등장해 점차 얼음물을 양동이에 받아 스스로 끼얹는 방식으로 변화되었다. 급속도로 확산 된 덕에 사회로부터 외면 받았던 전 세계 루게릭 난치병 협회들은 한 순간에 관심을 집중 받게 되었다. 




이미 한국에서는 가수와 탤런트, 영화배우 등의 유명 연예인들은 물론 정치권 인사들에게까지 퍼져, 매일 매일 새로운 영상들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발벗고 나선 운동인 만큼 대중들에게도 빠른 확산이 일어나 릴레이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흔히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친구들과 서로 영상을 나누고 지목하며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을 담아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문제점 또한 제기되고 있다.


갑자기 얼음물 세례를 받는 것은 건강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난치병을 돕겠다는 의로운 목적으로 시작된 사회운동이 오히려 개인의 면모를 뽐내는 홍보용 도구로 사용된다는 지적도 있다. 


본래의 취지를 잃고 단지 행위만이 유행을 타고 번진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정치적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나 국무부 의원들이나 고위 공직자들에게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포함한 기부금 모금 활동의 표출이 금지되고 있다. 한 기관에만 관심이 집중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며 개인적 선호가 다수의 사람들의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이스 버킷은 최근 세계적인 현상으로 번져가고 있고 프랑스에서도 조금씩 확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몇 개의 영상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현재까지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 숫자에 불과하지만, 파비엔 켈레 UMP당 상의원을 비롯하여 가수 죠니 할리데이와 일부 연예인들이 뒤늦게 이 운동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협회 ARLSA 또한 세계적인 관심이 반갑기만 할 따름이며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홍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기에 프랑스에는 타국에 비해 확산이 늦었다는 추측을 내렸다. 25일 발표된 바로는 지난 나흘간 모인 기금이 지난 해 총 모금액의 네 배가 넘는다. 


ARLSA의 대표인 이브 트롱숑씨는 유행성에만 지나지 않길 기대하며 국민들이 진심으로 어떤 병인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프랑스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동참을 하게 될 지 자못 기대된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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