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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7일과 9일, 이틀 간격으로 정권을 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은 닮은 듯 다른 이미지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정치세력을 교체한 것이나 정치적 뿌리가 중도 좌파라는 점은 비슷하다.  

두 정상 모두 ‘일자리와의 전쟁’에 나선 것은 확실한 공통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일자리를 늘려 고실업률과 저상장의 늪에서 신음하는 ‘프랑스병’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대통령도 취임 첫 업무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하면서 새정부가 실업률 개선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멧세지를 천명했다. 양국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두 정상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5월29일, 전화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는 개방과 관용이라는 프랑스의 가치를 확산하고 진보를 향해 전진해 나가고자 하는 프랑스 국민들의 염원을 반영하는 것이고, 영국의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유럽 통합의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임기를 같이하게 되었는데 저도 마크롱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선거기간 중 좌우를 뛰어 넘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기에 공감하는 바가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렇게 통화를 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문 대통령과 저의 대선 승리가 마치 쌍둥이 같다”며 “제가 프랑스의 경제산업디지털장관이던 2014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것을 굉장히 큰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이후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2015-2016년에 더욱 더 큰 진전을 보았는데 양국관계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한 프랑스 측의 전폭적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프랑스가 UN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면서 이란의 핵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처럼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프랑스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양국 외교장관 1차 전략회의를 서울에서 가졌는데, 2차 전략회의는 파리에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간 장관급 차원에서 분야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한다”며 “지난해 개최된 한-프랑스 외교장관 전략 대화와 국방장관 회담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사를 파견해 달라’는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에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조각이 끝나는대로 외교장관을 특사로 보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G20 정상회의 계기 유럽 방문 시, 체류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파리에서 영접할 기회를 주면 감사하겠다’는 마크롱의 제안에도 “저를 초청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고 빠른 시일 내 방문을 추진하겠다. 외교장관 특사 파견 시 그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자”고 말해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과 한불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통화를 통해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공동 관심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자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며 “경제 분야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경제산업디지털장관 재직 시 했던 것처럼 장관급 대화 채널을 구축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교육 분야 역시 장관급 대화를 통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통화는 프랑스 시간으로 오전 10시 15분(한국시간 오후 5시 15분)부터 20여 동안 진행됐다.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양 정권의 동시 출범에 큰 희망과 기대감을 갖게 한다.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와 우호를 돈독히 하고, 동반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석수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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