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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 프랑스 파리15구청 광장에서 펼쳐지는 ‘코리안페스티벌’이 파리 시의 초대형 축제로 자리잡았다.

첫 해인 2016년에는 1만 여명이 몰려와 인기를 실감 했는데 지난해에는 2만여명, 올해는 2만5천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몰려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지난 9월29일(토), 13시부터 20시까지 열린 ‘제3회 코리안페스티벌’은 프랑스를 상징하는 삼색의 천이 머리 위로 휘날렸고, 경쾌한 축포와 함께 오색의 색종이가 파리의 가을 하늘을 수놓으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파리15구 필립 구종(Philippe GOUJON) 구청장은 이날 축사에서 “지난 3년간 파리 15구가 한국과 만난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며 “코리아타운인 파리15구에서 한인사회와 교류하며 협력관계를 이어왔고, 코리안페스티벌로 꽃피우고 있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필립 구종 구청장은 이날 가족들을 동반하고 한국의 김치와 먹거리,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하며 한국 홍보대사를 자처해 눈길을 끌었다.

 

최종문 주불대사도 인사말을 통해 멋진 축제의 장을 펼쳐준 파리 15구와 헌신의 노력을 다해 행사를 준비한 프랑스한인회에 감사를 표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문화재단의 비보이단 ‘갬블러 크루(Gamblerz crew)’를 이끌고 페스티벌을 찾은 진성준 서울시 정무 부시장은 “코리안페스티벌이 파리에서 이렇게 크고 성황리에 열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 행사가 해가 갈수록 더 멋진 행사로 자리잡길 기대하며 내년에는 더 큰 선물을 들고 찾아 오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박종범 평통 부의장은 부인 송효숙 WCN(대표)와 함께 행사장을 찾아와 “코리안페스티벌을 수준높고 짜임새 있는 한국축제로 만들어준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며 프랑스 한인회를 격려했다. 박회장은 이번 행사를 위한 후원금과 뒷풀이 비용, 청솔회 어르신들을 위한 금일봉까지 전달했고, 송효숙 대표는 클래식 보컬팀 ‘유엔젤보이스’팀을 데려와 화려한 축하무대를 선보였다.

파리15구에서는 이 자리에서 박 의장에게 공로훈장을 수여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15구청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이번 페스티벌은 지난해와 같이 한국 입양인 출신의 프랑스 유명 MC 마리(Marie C Palot)와 차세대 대표 주자인 김두환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오프닝 공연을 맡은 유엔젤보이스는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그들만의 특색 있는 목소리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한국 전통 국악과 전통무용의 아름다운 퍼포먼스와 함께 창작 무용, 부채춤, 검무 퍼포먼스를 선보인 부산 움 무용단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프랑스인들을 한국 전통 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 갬블러크루는 창단 16년 동안 세계 40여개 대회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수준의 비보이 댄서들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하나로 응축시킨 ‘플라이업 (Fly up)’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축제의 장에서 함께 펼쳐진 먹거리와 아뜰리에 부스도 대성황을 이뤘다.

한국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스트릿푸드와 한국문화 아뜰리에, 특히 뉴욕과 서울, 파리의 한과 명인들을 초청한 한과 아뜰리에에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상무 프랑스한인회장은 “코리안페스티벌은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에서 이제 한국을 사랑하는 파리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로 자리잡았다.”며 “무엇보다 파리 15구가 ‘코리아타운’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이 가장 큰 의의”라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코리안페스티벌은 이제 명실상부한 한인축제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도 파리 15구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게된 것이 프랑스 한인사회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여러가지 성공 요인이 있었지만,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러한 성과가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는 지속성과 발전성이다.

파리 코리안페스티벌은 이상무 한인회장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주최한 행사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이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한인회의 새 집행부가 들어서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인회 구성원이 바뀌면, 집행부의 관심사나 운영 능력에 따라 자칫 행사가 축소되거나 사라질 우려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생명력있게 발전하는 행사로 나가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상설기구로 발전시킬 필요성도 대두된다.

10월 13일에 펼쳐질 ‘김치 페스티벌’이 좋은 예다. 프랑스한인회에서는 후원을 하고, 기획사업팀이 별도로 구성되어 진행되고 있는데, 행사가 훨씬 더 조직적이고 짜임새 있게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코리안페스티벌도 이같은 차원에서 논의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프랑스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함께 ‘코리안페스티벌’이 한국 최고의 문화축제로 프랑스 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재불한인들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석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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