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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연합찬양제가 프랑스 파리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부활절 새벽, 온 교회와 성도들이 모여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며 함께 세상을 향해 뜨겁게 부르짖었던 그날의 외침처럼, 파리의 한 가운데에서 뜨거운 찬양의 멜로디가 울려퍼졌다.

또한 재불한인 기독교인들은 병들고 신음하는 이 시대와 세태를 향하여 뜨겁게 부르짖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25년 역사의 재불한인 기독교인들의 축제, 부활절 연합 찬양제

 

부활절 연합찬양제는 오랜 역사를 이어 온 프랑스한인 기독교인들 최대의 축제였다.

25년 전, 부활절 새벽연합집회를 갖기에 장소 사용이 여의치 않던 프랑스 한인교회들은 부활절 새벽마다 파리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올라가 성심성당 앞 계단에 모여 부활절 새벽예배를 연합으로 드리며,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당시를 기억하는 성도들은 새벽공기와 함께 파리를 품고 부활의 기쁨을 나누며 뜨겁게 기도했던 그 시절의 예배를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프랑스 한인 교회들은 이 때 부터 한 장소에 모여 연합으로 부활절 찬양축제를 펼쳤다. 

   

새벽연합기도회 참석 이후, 각 교회로 돌아가 부활절 예배를 드린 후 저녁에는 넓은 장소를 빌려 연합 찬양제를 드리기 시작했다.

각 교회별로 준비한 칸타타 곡들을 들고 나와 마치 각 교회 성가대의 대항전처럼 자존심을 건 찬양축제를 펼쳤다.

이날만큼은 함께 찬양하고 축하하는, 말 그대로 기독 한인들 최대의 축제였다.

해가 갈수록 행사 규모가 커지고 5,6백 명 정도의 교인들이 모여들어, 장소가 협소해지자 아메리칸 처치, 심지어는 유네스코 대강당을 빌려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찬양제는 기독교인들만의 축제는 아니었다. 주불대사를 비롯, 한인회장 각 기관장들을 초청하여 함께 어우러지는 장이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파리한인교회의 성장이 멈추고 성도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파리의 연합찬양제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3~4개 교회별로 그룹을 지어 연합성가제를 펼치며 어언 25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3~4 교회가 한 조를 이뤄 성가제를 준비해오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찬양제의 열기는 점차 식어만 갔다. 

지난해에는 찬양제 대신 부활절 연합집회만을 갖게 되면서, 찬양제는 그렇게 조용히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를 아쉬워하는 성도들과 기독교 음악인들이 함께 모여 다시한번 찬양축제를 힘차게 부활시켰다. 

 

연합집회와 함께 성가대들의 특송, 재불기독 성악인들의 음악회로 이어져

 

매년 3~4개 교회 연합성가대가 성가곡을 준비해 발표하는 방식을 탈피, 올해에는 3일간의 부활절 연합집회와 함께 각 교회 성가대가 두개의 팀으로 나뉘어 3월 25일 금요일과 26일 토요일 예배 때 찬양과 봉헌송을 준비했다. 

특히 이번 부활절 하이라이트는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인들이 준비한 음악회였다.

마지막 3일째 집회 전에 솔리스트 앙상블과 오페라곡, 합창까지 수준높은 음악의 장을 펼치며 행복한 부활절을 선사했다. 

 

각자의 교회에서 부활절 행사로 바쁜 중에도 약 30여 명의 음악인들이 참여했다. 연습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두번째 연습 때는 밤 10시까지 연습을 해야 했다. 성악가들은 목이 피로하면 안되는 특성으로 볼 때,무리한 일정임에 틀림없었지만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연습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음악회를 총 기획했던 성악가 노현종 (바스티유 오페라단 테너) 씨는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라고 시편기자가 말했던 것처럼 영광되고 기쁜 날,파리의 모든 교회가 모여 한 목소리로 찬양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실 것”이라며 “올 부활절의 연합으로 드린 아름다운 찬양의 모습이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 이어져 나가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무덤에서 살아나신 것처럼, 이번 부활절을 통하여 프랑스 한인사회에도 꺼져가던 찬양의 불씨가 다시 훨훨 타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한위클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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