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8-1.jpg

 

북한은 "지난 8월29일부터 9월2일 사이에 함경북도 무산군 등 6개 지역을 휩쓴 태풍으로, 해방 이후 처음으로 맞는 대재앙" 이라며 국제사회에 복구지원을 요청했다. 138명이 죽고, 400여 명이 실종, 1만7000채의 가옥이 완전 수몰됐고, 수 십 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을 실사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긴급지원이 필요한 이재민만 14만 명이고, 60만 명이 식수와 보건 문제에 직면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59개 대북지원 단체 연합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가 북한 수재민을 위한 지원을 하고 싶다는 방북신청을 거부한 상태이다. 핵실험을 하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없다는 한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한국 국민들의 여론도 좋지 않다. 북한 주민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김정은 정권을 생각하면 분노가 솟구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해 주민들이 극도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던 바로 그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5차 핵실험 단추를 눌렀다. 한 쪽에서는 물난리 때문에 아우성인데 이에 아랑곳없이 핵 불꽃놀이를 벌인 셈이다. 인민을 위한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피해 주민들의 상처부터 보살폈어야 하지만 그가 수해 현장을 찾았다는 소식 대신에,핵실험 이후 호기롭게 웃고 있는 모습만이 TV화면에 비쳤을 뿐이다.

 

그러니 수해를 당한 북한 주민을 돕고 싶어도 선뜻 돕자는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어떤 상황에서도 인도적 지원만큼은 해야 한다고 평소 주장해온 단체들조차 대북지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 59개 민간단체들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가 지난 9일 대북 수해복구 지원을 결정했지만 그 직후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면서 사업 추진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거부했지만 여전히 한쪽에서는 이제 곧 추위가 닥치면, 북한 주민들이 겪을 고통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민간단체부터 미국의 한인단체들이 북한 수재민 돕기를 위한 모금과 지원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주민과 정권의 분리는 인도주의적 지원의 원칙이 우선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 수재민 14만 명에게 긴급히 먹을 것을 나눠주고,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생필품 긴급지원에 나선 것도 이 원칙 때문이다. 정부가 나서기 어렵다면 민간단체라도 북한 주민의 고통을 헤아려 당장 필요한 구호품 정도는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 21일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도관실도 대북 수해 지원에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간단체 중에서 통일과 인도적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법륜 스님이 이끄는 정토회는 한국정부가 대북지원을 금지하자, 중국을 통한 우회 지원과 해외모금을 병행하고 있다. 법륜스님은 핵실험은 북한 국가의 문제이고, 북한 주민이 고통을 겪는 것은 인도적 차원에서 다른 문제라는 입장이다. 인도적 지원은 정치와 별개로 유지한다는 유엔 헌장과 원칙에 맞는 것이라며, 정토회 산하 국제구호단체인 JTS 아메리카는 웹사이트 (www.jtsamerica.org)로 '북한 두만강 홍수피해 모금 캠페인'을 하고 있다.

 

북한 두만강 홍수 피해 인도적 지원을 위한 모금 참여 방법

홈페이지 www.jtsamerica.org

이메일 jtsamerica.ngo@gmail.com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050 프랑스 [인터뷰] 박귀석 프랑스 재외선거관 file 프랑스존 24.01.22.
1049 프랑스 이제는 K-뷰티. 한국 화장품이 프랑스에서 성공하는 이유 file 프랑스존 24.01.22.
1048 프랑스 신선한 재료로 정성을 담는 것이 비법, 비빔조아 채호임 대표 file 프랑스존 24.01.22.
1047 프랑스 포르투에 가면 꼭 해야할 것들 10가지 프랑스존 24.01.22.
1046 프랑스 유럽에선 왜 디지털 도어락 설치가 안될까? 프랑스존 24.01.22.
1045 프랑스 세계 수제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한인 2세 양영하 씨 file 파리광장 23.08.02.
1044 프랑스 블랙핑크(BLACKPINK) 파리 앙코르 공연 file 파리광장 23.07.20.
1043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 한식 아뜰리에 행사 두 번째 '직접 담그는 배추김치' file 파리광장 23.07.20.
1042 프랑스 파리 르코르동블루(Le Cordon Bleu)에서 열린 김치 요리 대회 file 파리광장 23.07.20.
1041 프랑스 케이 푸드 페어 파리 (K-FOOD FAIR Paris) 2023 file 파리광장 23.07.06.
1040 프랑스 한국의 뿌리협회 (Racines Coréennes) 여름 축제 file 파리광장 23.07.06.
1039 프랑스 6·25, 73주년 프랑스 참전 용사와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식 file 파리광장 23.06.29.
1038 프랑스 2023 김치 나눔 축제 -재불 한인 여성회- file 파리광장 23.06.29.
1037 프랑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 프랑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 참석 file 파리광장 23.06.21.
1036 프랑스 ‘영원히, 당신과 우리의 기억 속에’ -프랑스 참전 용사 사진전 오프닝- file 파리광장 23.06.21.
1035 프랑스 직지 프랑스어본 번역가 야닉 브뤼느통, 한불 문화상 수상 -문화원에서 시상식 - file 파리광장 23.06.21.
1034 프랑스 이강인, 파리셍제르맹 구단과 전속 계약 file 파리광장 23.06.14.
1033 프랑스 2023 한인 차세대 멘토링 대회 -직업 소개, 진학 진로 상담- [1] file 파리광장 23.06.13.
1032 프랑스 "파리 속의 부산" -문화원의 테이스트 코리아, 부산 특별 행사 개막식에서- file 파리광장 23.06.13.
1031 프랑스 “치유의 춤과 음악” -국립부산국악원, 파리 기메 박물관 공연- file 파리광장 23.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