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라는 세계적 대도시에 사는 장점 을 하나 꼽자면, 지구 방방곡곡에서 도착한 다양한 문명들이 융합된 범세계적인 문화 체험을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인들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때문에 음식문화만 해도 파리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다. 이같은 프랑스인들의 넘쳐 나는 호기심과 도전정신 덕분에 프랑스에서 한식 문화도 빠르게 확산 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한식을 보는 눈길이 조금 달라졌다.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맛이 대표적인 이유로, 과학적이고 멋스런 음식의 이미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속에서 한식은 더 이상 단순한 궁금함에 테스트해 보는 음식이 아닌, 사람과 식품과의 궁합을 최대한 생각 해 낸 우수한 과학성을 나타내는 음식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속 김치의 반응?



지난 해 2월 영국 방송 BBC에서도 김치가 기사화되어 방영된 적이 있다. 런던과 같은 대도시에서 김치가 각광 받아 점차 다른 도시로도 퍼져나가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벌써 일부 수제 햄버거 레스토랑에서는 김치를 곁들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김치는 신비의 대상이며 이제는 강한 맛과 냄새에 대한 거리낌은 많이 사라진 듯 하다. 

미국 국민들의 건강한 식생활에 앞장서고 있는 미셸 오바마도 인터넷 상으로 직접 담근 김치를 공개 했듯이 외국 미디어 매체 상에서도 건강하고 소화에 도움이 되는 요리로서 자주 소개되고 있다.

한국에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세계적 프랑스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는 “김치는 숙성도에 따라 맛과 풍미 그리고 식감이 틀린 음식이다” 라며 극찬 한 바 있다. 치즈나 와인 덕분인지 발효 과학을 이용한 음식은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크게 낯설지는 않다. 

최근 ‘르몽드’에서는 비빔밥, 불고기, 갈비의 정확한 명칭들을 거론하며, 김치를 이와 같은 한국의 대표 음식들과 곁들여 먹기에 최적의 반찬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염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암 예방에 효과적이며 유산균이 많은 음식임을 프랑스 독자들에게 명확히 일러주었다. 

사실 한국 음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김치가 알려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12년 말 세계김치연구소가 프랑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에서 내린 분석에 따르면 18%만이 김치와 김치찌개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한식에 관한 관심은 확실하게 증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세계화의 수준에는 미치지는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김치 홍보-마케팅의 미흡함



김치의 세계화에 대한 가능성을 감지한지는 오래 되었으나 직접적인 홍보에 나선지는 오래 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2013년 12월, 비로소 김치와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정부에서도 케이팝과 더불어 한식을 알리기 위해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으나 국가브랜드화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르몽드에서 기사화 되었듯이 중국산 김치의 한국 반입이 전보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반면에 외국 수출량은 소비량이 꾸준한 미국이나 네덜란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세계 총 수출량이 2013년도에 2010년도에 비해 16.3 % 가량 감소했다.

최근 CJ연구소에서 10년 째 김치의 발효 작용과 미생물에 대해 연구 해 온 김봉준 연구원이 김치의 유산균은 대장운동 활성화의 기능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아토피 치료의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김치에서 3500개의 균주를 떼어내어 하나하나 분석 하던 중 밝혀 낸 반가운 소식이다. 전통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꾸준한 개발들을 통하여 김치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며 진정한 김치의 세계화의 길을 계획하고 희망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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