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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의 하느님, 사랑합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의 소명, 마침내 저는 그것을 찾았습니다. 제 소명은 바로 사랑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교회의 품 안에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저의 어머니이신 교회의 심장 안에서 저는 ’사랑’이 될 것입니다." 라며 24년이라는 짧은 삶을 살다간 성녀 테레즈는 성녀 잔 다르크에 이어 프랑스의 제 2의 수호자이다. 


그녀는 15세에 영혼을 구하고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기 위하여 리즈외의 가르멜회 수녀원에 들어갔고 병과 싸우는 고통을 표현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며, 자신을 버림으로써 자신을 구원한 삶을 살다간 성녀로, 성녀 테레즈가 태어난 곳은 알랑송이다. 




                                      


레이스의 도시, 알랑송의 역사




알랑송(Alençon)은 바스 노르망디지방의 오른 주의 수도로 파리에서 서쪽방향으로 192km 떨어져 있다. 도시는 8세기 초에 건립되었고,  영국왕과 노르망디공 간의 계쟁의 땅으로 불안한 시기를 보내다 13세기에 독자적인 공작령이 되었다. 16세기에 프랑수아 1세의 누이인 앙굴렘의 마르그리트가 신교도를 보호한 곳으로 당시의 노트르담 성당이 있다. 도시는 중세 시대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골목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고, 운하가 굽이굽이 도시를 감싸며 흐른다. 


알랑송을 대표하는 특산품은 17세기부터 왕실의 지원 아래 제조하기 시작한 ‘푸앵 달랑송(Point d'Alençon)’이라는 레이스 직물이다. 푸앵 달랑송은 ‘레이스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적으로 뛰어난 섬세함을 인정받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레이스의 전수는 구술과 실습을 통한 7년에서 10년의 수습 과정을 통해서 전승된다. 바늘로 한 땀 한 땀 뜨는 것이라 시간이 오래 소요되며, 높은 기술 수준을 통한 섬세함과 까다로움이 요구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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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랑송에서 들러볼 곳




알랑송의 대표적인 건축으로는 노트르담 대성당(Basilique Notre-Dame d'Alençon)이다. 시내 구시가지 중심부인 마들렌느 광장(Place de la Magdeleine) 그랑드 거리(Grande Rue)에 있고,  후기 고딕 건축 양식으로 15세기에 지어져 18세기까지 증축 및 보수를 계속한 유서 깊은 성당으로 웅장하고 화려하다. 예배당은 푸른색 지붕과 바람과 비에 빛바래진 회색 벽의 외관에, 전체가 플랑부아양 양식의 화려한 조각이 조화를 이루며 고풍스럽다. 성당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가 동쪽 방향과 서쪽 방향으로 나있어 해가 뜨는 아침과, 해가 지는 오후의 해가 들어와 성당 안을 신비로움 가득한 빛의 공간으로 오묘함이 성당 안을 채운다. 


레이스 미술 박물관(Musée des Beaux-Arts et de la Dentelle)은 1857년에 알랑송 미술과학 애호가 협회가 중심이 되어  자연사와 프랑스 혁명 이후의 작품들과 레이스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을 개관해 대중에게 선보였다. 


박물관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1층 전시관에는 부댕(Boudin), 샹파뉴(Champaigne), 쿠르베(Courbet), 팡탱 라투르(Fantin Latour), 주브네(Jouvenet) 등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화가들의 그림, 조각, 스케치, 판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2층 전시장에는 알랑송 레이스 제조업의 역사와 독창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문헌, 그림, 사진, 도구, 레이스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중에 ‘포도 플라잉(volant aux raisins)’과 ‘등나무 플라잉(volant aux glycines)’은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또한 벨기에 브뤼셀의 니들 레이스와  발렌시엔의 보빈 레이스 등도  소장하고 있어, 다양한 레이스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예수 아기의 성녀 테레즈




성녀 테레즈(Teresia, 또는 데레사)는 작은 여왕, ‘소화(小花) 테레사’란 애칭으로, 리지외(Lisieux)에 있던 수녀원을 이름을 따 테레즈 드 리지외(Sainte-Thérèse de Lisieux)라 불리기도 하며  본명은  마리 프랑수아 테레즈 마르탱(Marie Francoise Thérèse Martin)이다.


성녀 테레즈는 알랑송에서 시계 제조업을 하던 루이 마르탱(Louis Martin)과 젤리 게랭(Zelie Guerin)의 아홉 자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4세 때 어머니를 여의었고, 아버지와 함께 오빠가 살던 리지외로 이사했다. 14세에 두 언니가 있던 카르멜회 수녀원에 들어가길 원했지만 너무 어려 허락되지 않았다. 아버지와 로마 순례여행 중 교황을 만날 기회가 왔을 때 수녀원에 들어가고 싶다고 간청했지만 교황은 그런 일은 소속 교구 주교께 하라고 하면서 교황은 "딸아, 안심하여라. 하느님의 뜻이라면 꼭 수녀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하고 위로해 주었다. 그녀는 프랑스로 돌아와 주교에게 간청의 편지을 보냈고 마침내 1888년 15세에 카르멜회 수녀원에 들어 갈 수 있었다.  2년 후에 서원을 하고 1893년 수녀원장 보조수녀로 지내다, 짧은 수도 생활 끝에 결핵으로 1897년 24세에 삶을 마감했다. 


그녀는 젊은 나이에 겸손하고 온후하며, 신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복종,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선교 지역에서 신앙을 전파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했다. 


1895년에 성녀 테레즈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글을 쓰라는 장상 수녀의 지시를 받아, 자서전 ‘영혼의 이야기 Histoire d'une âme’(1898)을 썼다. 이 자서전은 카르멜회 수녀원의 통상 관습대로 비공식적으로 출판되었지만 그녀의 진실한 신앙생활이 담긴 책은 알음알음 세상에 알려지며,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이 되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게 되었다. 교황 비오 11세는 시성을 위해서는 적어도 사후 50년을 기다려야 하는 교회 관례를 깨고 성녀 테레즈가 세상을 떠난 지 26년 만인 1925년에 성녀 테레즈(아기 예수의 성녀 테레사)로 시성되었고, 선교사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편지를 하였던 그녀의 순박한 신앙 정신이 교회의 쇄신과 선교사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인정받아, 선교사업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게 된다. 


리지외에는 그녀를 기념하여 세운 생트 테레즈 바실리카 성당 (Basilique Sainte-Thérèse)있다.




성녀 테레즈 생가(Maison Natale de Sainte Thérè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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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테레즈 생가는 리즈외로 이사하기 전까지 그녀가 태어나 6년 동안 살았던 집이다. 생가에는 독실한 신앙 생활을 하던 가족들의 단란한 한 때를 추억하는, 가구와 벽 장식등이 검소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을 담고 있다. 생가 옆의 예배당은 소박하면서 단순한 아름다움이 성녀 테레즈의 고결한 성품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예배당은 9시부터 18시 30까지 일 년 내내 개방 중이다.




주소: 50 Rue Saint-Blaise, 61000 Alençon


전화번호 :02 33 26 09 87


http://www.louiszeliemartin-alencon.com































지도 데이터 ©2015 Google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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