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을 마치고 봄의 기운이 솟아 오르는 5월이 되면, 추위와 흐린 날씨에 지쳐있는 프랑스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한 가지의 대화 주제를 놓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데, 그것은 바로 그 해 여름 바캉스를 위해 계획 한 일정이다. 

학구열에 불타는 학생들도,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인 직장인일지라도 모든 것을 잠시 중단하고 짧아도 한 주 길게는 한 달이 넘도록 바캉스를 떠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문화이다. 

유럽 국가들을 통틀어 프랑스만이 유독 바캉스 문화를 각별히 고집하곤 하는데, 인간이 쾌적하게 살기 위해 최소한으로 누려야 하는 절대요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문화적 소비, 오락과 의류에 지출하는 비용 다음으로 사비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분야가 바캉스인 만큼 경제적으로도 개개인 생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몇 년 간 유럽에서 가장 바캉스에 비중을 두는 나라 1위의 자리를 줄곧 차지하곤 했었다. 하지만 최근 경제 상황이 기울며 오늘날에는 선두 자리를 오스트리아에게 넘겨주게 된 실정이다. 지난해는 41%의 국민이 바캉스를 떠났다는 통계 결과가 발표 되었었는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과연 프랑스 국민들이 휴가를 즐길 여유를 되찾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적인 감소와 질적 향상의 대비



여행사 EuropAssistance의 조사에 따르면 58%의 국민들이 바캉스를 떠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27%는 휴가를 즐길 여유가 없거나 떠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하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프랑스 국민은 휴가 계획 앞에서 작아지기만 한다. 불과 몇 년 전인 2008년에만 해도 74%의 국민이 바캉스를 떠날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그 숫자는 6년 만에 22%가 떨어진 셈이다. 

유럽의 타국가들에서도 비슷한 동향을 살펴 볼 수 있다. 벨기에나 이탈리아와 같은 이웃 나라들에서도 휴가 떠나기가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꺼려진다는 입장에 놓인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프랑스 국민의 휴가 지출 예산은 어느 때보다도 높은 시점이다.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국민의 수는 아쉽게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떠날 여유가 있는 자들은 오히려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여행 예산이 올해에는 평균 1인당 87유로 증가하였으며 작년에 비해 더 가벼운 마음으로 지갑 문을 열 수 있겠다는 여유있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피서를 떠나겠다고 응답한 국민의 30%는 1000유로 이하 금액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는 저 예산 여행객이다. 10%가 3500유로 이상의 고액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던 작년에 비해, 올해에는 15%가 이 카테고리 안에 포함되게 되었다. 



프랑스 피서객들이 사랑하는 여행지?



서늘한 기후를 피해 따뜻한 햇볕을 쐬러 가겠다는 반응은 여느 때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즉 대다수의 피서객들의 최종 목적지는 바닷가나 날씨가 따뜻한 남쪽 나라가 될 추세이다. 

해를 거듭할 수록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점점 많은 바캉스객들이 동남 아시아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문화의 체험과 동시에 비싸지 않은 숙박비와 생활비가 주된 원인이다. 비록 아직까지는 반 이상의 국민들이 프랑스 안에서 피서를 떠나기는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로 떠나는 방향 또한 한번쯤은 고려 해 보곤 한다. 평균적으로 2달 전에 여행 계획을 잡고 마지막 순간에 충동적으로 떠나는 여행객은 극히 드문데, 철저한 준비를 갖추어 떠나겠다는 준비성이 돋보인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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