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5-9.jpg







쉬농소 성 건너편에 위치한 앙부아즈 성은 루아르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성의 정원에서 루아르 계곡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러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화 안의 숨겨진 밑그림에는 ‘앙부아즈 음모’로 불리는 피의 역사가 강을 붉게 물든 장면이 있다. 그 옆에는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년에 머무르며 ‘모나리자’를 완성시키던 모습과 정원을 사색하던 모습도 간직하고 있다. 




앙부아즈 성의 역사




앙부아즈는 고대부터 요새화된 성곽도시 오피둠(Oppidum)이 형성되어 있었다. 성은 중세시대 때는 앙주 백작 가문을 비롯한 봉건 영주들의 요새로 쓰이다 1431년 앙부아즈의 영주 루이(Louis d'Amboise)가 샤를 7세의 측근이었던 라 트레무아유(La Trémoille) 가문에 대한 반란 사건에 연루되자 프랑스 왕실에서 몰수했고, 루이는 후에 사면되었으나 성은 반환받지 못했다.  


성이 지금의 모습으로 개축되기 시작한 것은 앙부아즈 성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생을 마감할 만큼 사랑했던 샤를 8세에 의해서이다. 샤를 8세는 15세기 말에 이탈리아 원정에서 돌아 올 때 이탈리아 건축가와 조각가를 데려와 요새 같은 성을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과 중세 고딕양식이 조화를 이룬 성으로 개축했지만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샤를 8세의 뒤를 이은 루이 12세는 블루아 성에서 주로 머물면서 개축을 계속했고, 이어 샤를 8세처럼 이탈리아 양식을 좋아하던 프랑수아 1세가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앙부아즈 성에 정성을 기울이며 이탈리아 양식을 반영하며 뒤를 이어 증축했다.  프랑수아 1세가 이탈리아 원정에서 돌아올 때 초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앙부아즈 성과 클로 뤼세 성에 머물며 궁정화가로 그림을 그리며, 운하설계나 궁정설계를 했고, 이 성의 일부 설계도 맡아 일하며 ‘모나리자’ 그림을 완성했다. 


성은 현재 서쪽 경계면과 중앙에 있던 건물은 사라지고 북쪽의 주 건물과, 예배당, 성벽, 탑만이 남아있고 성 안은 가구를 비롯해 장식품들이 화려함으로 수놓아져 있다. 그 중에서도 국왕의 접견실이 가장 화려하다. 다빈치가 사용했던 방은 현재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생 튀베르 예배당




성의 맞은편에 자리한 생 튀베르 예배당(Chapelle Saint-Hubert)은 중세의 화려한 플랑부아양 조각들이 뾰족탑과 지붕전체를 감싸고 있으며 천장과 창문은 고딕식 아치로 우아하고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고딕 양식의 멋이 물씬 풍기는 건축물이다.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성 아래에 있는 도시의 생 프로랑탕 성당에 안치되었다가 1874년 이곳으로 이장되어 잠들어 있고, 정원에는 레오나르드 다빈치를 기리는 흉상이 서있다.




구교와 신교의 갈등, ‘앙부아즈의 음모’




‘앙부아즈의 음모’의 전조는 프랑수아 1세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프랑수아 1세는 교회 개혁을 지지하면서도 구교와 신교 간의 종교 논쟁과는 거리를 유지했지만, 1534년 10월 17일 밤 파리와 오를레앙, 투르 등에 교황을 규탄하는 벽보가 붙었고, 벽보는 앙부아즈 성에 있는 왕의 침실 문 앞에도 붙었다. 고위 성직자들과 궁정 신하들은 분노하여, 300여명이 체포되고 그중 20명이 화형을 당하며 종교 갈등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 갈등은 1559년 앙리 2세가 죽은 뒤 어린 나이의 아들 프랑수아 2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왕비 메리 스튜어트의 백부인 제2대 기즈 공 프랑수아가 실권을 장악하면서 증폭된다. 구교도인 기즈 가문은 신교도 탄압정책을 실시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신교도들은 반란군을 조직했다. 전국의 신교도들은 1560년 1월 낭트에서 모여 출발해, 왕이 머물고 있는 블루아 성에 가기 위해 투르의 위그노 성문이 앞에 집결했다. 이 때부터 신교도를 지칭하는 위그노(Huguenot)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반란군들이 블루아 성으로 가려 할 때 파리의 변호사 아브넬이 배신하여 반란 기도가 알려졌고,  기즈 가문과 왕족은 블루아 성이 적을 방어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앙부아즈 성으로 피신했다. 앙부아즈 성은 요새화된 성으로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결국 앙부아즈 성에서 기즈 가문이 이끄는 왕립군의 기습공격에 반란군의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고, 기즈 공은 신교도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신교도들을 처형하는 장면을 지켜 볼 수 있는 관람석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했다. 이 때 1200여명의 신교도들은 앙부아즈 성에서 1주일 동안 고문과 사지를 찢는 고문을 받으며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고, 그들의 시체는 루아르 강에 내던져져 강은 핏물로 물드는 고통을 겪게 된다. 이 사건은 2년 뒤의 위그노 전쟁의 불씨가 된다.


그러나 앙부아즈 성에서 보이는 루아르 강은 평화만이 세상을 어루만지듯 강을 따라 흐르고 있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부드럽게 뺨을 스치고 강의 슬픔 심연은 먼 나그네처럼 찾아온 어둠에 잠기고 이 어둠은  환희의 빛과 소리로 기지개를 켠다. 여름밤을 수놓는 ‘빛과 소리’의 공연쇼가 신데렐라가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참석한 무도회처럼 화려한 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빛과 소리’ 영상쇼은 6월 마지막 주부터 9월 첫째 주까지 매우 수요일과 토요일에 펼쳐진다.




앙부아즈 성 개방시간


-1월 / 12월 : 9시-12시 / 14시-17시


-2월 1일-3월 31일 / 11월 : 9시-12시 / 14시-17시 30분


-4월 1일-6월 30일 : 9시-18시 30분


-7월 1일-8월 31일 : 9시-20시


-9월 1일-10월 31일 : 9시-18시




Château d'Amboise


37400 Amboise


전화 : 02 47 57 00 98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10 영국 큰 비 최근 왜 안 올까? 런던지역 ‘겨울 가뭄’ 우려 코리안위클리 17.11.24.
309 영국 ‘큰 손 중국분들’ 잘 모셔라 코리안위클리 17.11.24.
308 영국 결혼 70주년 영국 여왕 부부 코리안위클리 17.11.24.
307 독일 제15회 Narde Konzert file 라인TV,Germany 17.11.30.
306 독일 비스바덴 한인회 문화행사 2017 file 라인TV,Germany 17.11.30.
305 영국 Oxbridge 합격자, 수도권 사립교 출신 쏠림 확인   코리안위클리 17.11.30.
304 영국 원형준 런던서 ‘남북화해의 바이올린’ 토크콘서트 file 뉴스로_USA 17.12.04.
303 독일 제3회프랑크푸르트 한국의 날 문화 대잔치 file 라인TV,Germany 17.12.04.
302 영국 연말연시 도둑·개인안전 ‘주의’  코리안위클리 17.12.08.
301 영국 영국 ‘뚱보 많은 나라’ 불명예  코리안위클리 17.12.15.
300 독일 2017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저 초청 송년회 file 라인TV,Germany 17.12.15.
299 영국 영국 국민 술 ‘진Gin과 G&Ts’ 코리안위클리 17.12.20.
298 프랑스 佛 목수정 작가 “한상균 석방하라!” file 뉴스로_USA 17.12.24.
297 독일 분위기 짱! 2017 마지막날 뒤셀도르프 한인송년잔치 file 라인TV,Germany 18.01.03.
296 영국 독감 유행 ‘비상’… 손씻기 최선 예방  코리안위클리 18.01.11.
295 영국 영국 집값 하락세 ‘뚜렷’ 코리안위클리 18.01.11.
294 주프랑스 대사관, 최종문 신임대사 부임 프랑스존 18.01.13.
293 기타 ‘철인’ 강명구씨 터키 거쳐 조지아 입성 file 뉴스로_USA 18.01.15.
292 영국 파운드 가치와 증시 동반 상승 코리안위클리 18.01.17.
291 영국 교육기금 £70,000 횡령 사고 발생 코리안위클리 18.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