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엘바 시의 산업폐기물 오염, 



복원되려면 최소 10년 이상 걸릴 듯



우엘바(Huelva) 시의 산업폐기물 처리 문제가 지연되고 있다. 이미 3년 전 스페인 대법원이 오염을 제거하고 환경을 복원할 것을 판결했지만, 오염의 주범인 페르티베리아(Fertiberia) 사(社)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지는 지난 6월 22일 우엘바 시의 오염원인과 그 대응에 대해서 자세히 보도했다. 15만 명이 거주하는 우엘바 시 근처에는 도시 전체 규모와 맞먹는 크기의 폐기물 처리장이 존재한다. 희뿌연 먼지가 휘날리는 이 폐기물 처리장에는 약간의 방사성을 띄고 있는 독성 폐기물이 축적되어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폐기물은 이제 30m 높이의 산을 이뤘다. 이는 10층 건물의 높이와 같다. 50년 전 화학 산업이 우엘바에서 시작되면서 이러한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처리장이 생겼다.



3년 전 대법원이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오염정화작업은 지지부진하다. 안달루시아 지방 의회는 시정명령에 늑장대응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페르티베리아 사(社) 측에 24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페르티베리아 사(社)는 3달 이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기로 했다.



복원 작업에는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다. 시간도 문제이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복원작업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축적되어 제거할 수 없는 산업폐기물을 어떻게 옮길 수 있을지, 근처 늪지대로 모여드는 오염된 강물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지에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10년이라는 복원 기간은 폐기물을 트럭으로 옮기는 데 드는 시간을 계산한 것인데, 이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 또한 마찬가지의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를 실행하려면 25억 유로의 만만치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 페르티베리아 사(社)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과 보상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대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복원사업의 구체적인 상이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보아야 할 듯하다.



폐기물 처리장과 300m 떨어진 페레스 쿠비야스 마을의 주민들은 지난한 논쟁에 이미 지친 모습이다. 마을주민들은 폐기물의 산더미가 점점 커지는 것을 지켜보아 왔고, 수십 년간 썩은 물과 유황이 만들어낸 악취를 맡으며 살아왔다. 이 마을에서 55년을 살아온 79세의 호세 산체스 아로카는 “아무도 이 문제에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했다. 이 마을을 포함하여 지방 전체의 암 발병률은 스페인 평균 이상이다. 하지만 폐기물과 이 지역 암 발병률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스페인 중앙고등법원과 대법원 등 사법부에서는 복원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불법임을 천명했지만, 정작 행정부에서는 환경오염의 원인을 제공한 기업들을 감싸려는 눈치다. 우엘바 시와 같은 환경오염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이 40곳에 달하지만, 현 정부는 오염의 원인을 잠재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 중 98%에 대해 복원과 보상의무를 면제시키는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사진: 폐기물 처리장의 모습, 축적된 폐기물은 이미 허용된 범위의 열 배를 넘어섰다.




스페인 유로저널 최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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