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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의 한사람인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전시회가 회고전 형식으로 퐁피두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4월18일까지 예정으로 1970년대 초기 작품부터 2015년까지의 최근 작품까지 주제별로 12관에서 전시중이다. 60여점의 그림, 조각, 설치작업, 책 등 150여점이 선보이는데, 이 중에는 미공개 작품도 많을 만큼 아주 풍성한 퐁피두의 기획전이다. 

 

안젤름 키퍼(1945.3.8~)는 독일의 도나우에싱겐에서 태어나 독일의 과거와 나치즘의 유산, 문학과 음악 등을 주제로 그만의  은유적의 묘사와 연금술적인 작업을 통해 표현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키퍼는 1966년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다 회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1966년부터 1972년까지 미술공부를 했다. 1970년부터 2년 동안은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1921~1986년)의 가르침을 받으며 그로부터 독일적 샤머니즘, 주술적 작업, 정치참여 등 큰 영향을 받았다. 

요셉 보이스는 펠트와 기름덩어리를 소재로 전위적인 조형작품과 다양한 행위 예술을 발표했던 아티스트다. 특히 직접민주주의 구현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조각의 개념을 정치 영역으로 확대하여 ‘사회적 개념’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세우면서 독일 신표현주의에 영향을 미쳤다. 요셉 보이스가 펠트와 기름덩어리를 작품의 소재로 사용한 이유는 1943년 그가 탄 비행기가 러시아에서 격추 되었는데 구사일생으로 타타르족에 의해 구출되었다. 타타르족은 요셉 보이스를 그들의 샤머니즘 풍습에 따라 펠트 담요와 비계 덩어리를 이용하여 회복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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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만의 독특하고 강렬할 시각 세계

 

안젤름 키퍼는 1970년의 미니멀리즘과 개념 미술이 아닌  독일의 신화와 지도자, 문학이나 역사 등을 소재로, 고대로부터 나치 통치기까지의 독일과 유태의 역사를 주제로 회화에 표현했다. 초기에는 독일의 역사와 전통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절제의 느낌이 강한 검은색과 갈색 등 어두운 톤의 주조색에 모래, 유리, 도자기 조각, 납, 밀짚, 나무, 재, 흙, 진흙 등의 재료를 사용한다. 특히 파울 첼란, 잉게보르크 바하만, 하이데거, 연금술, 비교, 유대교 신비철학, 과학, 신화를 바탕으로 시적인 은유적 묘사를, 암울함을 통해 시대의 상처, 폐허가 되어버린 독일의 문화와 역사적 상처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런 일련의 작업은 안젤름 키퍼 세대에게 상처로 남은 역사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는 전략으로 키퍼가 기억과 과거를 되살리며, 성찰을 하고, 극복해나간 것이다. 

키퍼는 1980년 이후부터는 예술과 문화, 인간과 우주의 관계 등으로 더 다양한 변주와 더 촘촘한 밀도로 시간과 기억의 테마를 확장해가고 있다.

키퍼가 펼쳐놓은 세계 앞에 서면 숨소리마저 줄일 만큼 압도하는 힘에 이끌려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키퍼가 만들어놓은 시, 공간에서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또 다른 생각의 체계로 넘어가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퐁피두센터 포럼의 입구에 위치한 설치는 바르작(Barjac, Gard)의 작업실에서 사용하던 납, 물, 금속, 수천 점의 사진들을 전시해 놓은 것이다.  

안젤름 키퍼는 현재 1993년부터 2007년까지 살았던 Barjac (Gard)의 작업실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는 이 작업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프랑스와 독일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고, 현재 안젤름 키퍼는 프랑스의 Croissy-Beaubourg에  작업하며 살고 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BNP)에서는 안젤름 키퍼의 퐁피두센터 회고전에 맞추어 1968년부터 2015년까지 키퍼가 만들어 온 책 100여점을 전시 중이다. 전시는 2월 7일까지. 

 

안젤름 키퍼 회고전 :  Centre Pompidou

전시기간 : 2015년 12월 16일-2016년 4월 18일

주소 :  Centre Pompidou 75191 Paris cedex 

전화번호 : 04. 01 44 78 12 33. 

개관시간 : 11 –21h(화요일 휴관)

입장료 :  일반 14€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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