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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찾아왔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하는 여름이다. 한낮의 뙤약볕은 날카롭고 쏘는 듯 강렬하다. 몸의 수분마저 다 빼앗아 갈 것 같은 건조한 한낮의 열기는 늦게 지는 해 길이만큼 더 지치기 마련이다. 지쳐가는 몸에 한줄기 신선한 바람처럼 좋은 곳이 있으니 바로 센 강변이다. 

 

파리 시민들과 파리로 휴가를 온 관광객들을 위해 파리 플라쥬(Paris Plage)가 지난 7월 7일 개장해서 9월 2일까지 개방된다. voie Georges Pompidou, 파리시청 앞, 라빌레트 공원 등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행사도 즐길 수 있다. 

 

파리 플라쥬는 2002년에 센강 주변 차도를 통제하고 보행자 도로와 더불어 약 3,500톤의 모래로 인공해변을 만들기 시작해 한여름 파리의 명소가 되었다.  2016년까지 모래, 파라솔, 종려나무 등으로 여름분위기를 냈지만 2017년부터는 모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모래 대신 나무, 풀, 꽃 등으로 초록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파리 플라쥬가 모래해변에서 초록해변으로 바뀐 이유는 파리시와 무상으로 모래를 공급하던 세계 최대 시멘트 기업 라파즈홀심과의 협력관계를 더 이상 유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해  라파즈홀심의 최고경영자 에릭 올센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협력하여 시멘트 공급자로 참여하겠다는 의사 표명과 2013∼2014년 사이 시리아 북부 자라비야에서 시멘트 공장을 운영하면서 여러 무장조직에 금품을 준 사실이 표명되면서 파리 시의회 녹색당 소속 의원들이 협력관계 청산을 요구했다. 이는 시의회 표결을 거쳐 승인되면서 무료로 제공되던 모래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것이다.  

 

모래해변 대신 파리시는 편안한 녹색 해변에 댄스, 아틀리에, 음악공연,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무료 도서관를 설치했다.  또한 배드민턴 장소, 탁구대, 베이비 풋, 헬스기구 등을 설치해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전시, 콘서트, 재미있는 과학교실, 사진 아틀리에, 조형미술아틀리에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파리 플라쥬는  인공해변이라고 하지만 수영복을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파라솔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놀이기구와 더위를 식혀주는 분무 샤워기 아래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파란 하늘로 퍼져 나간다.  저녁에는 퇴근길에 맥주를 마시며 강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과 음악에 맞추어 여름의 열기를 식히는 사람들이 센강을 낭만 가득한 풍경으로 평화롭다. 

 

라 빌레트공원에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하를 막아 조성한 수영장이 무료로 매일 개방된다.  깊이가 다른 세 개의 수영장에서 어린이부터 어른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다. 파리 플라쥬에서는 나체, 스트링, 모노비키니 차림은 금지사항이다. 

 

파리 플라쥬외에도 아클리마타시옹 정원(Jardin d'Acclimatation)안에 정원플라쥬(Jardin-Plage)에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용 수영장, 물놀이 공간, 분무기 샤워기 등이 마련되어 있다. 물에서 놀다가 동물원, 놀이기구도 탈 수 있어 아이들과 동행하기 좋은 정원이다.   

세르지 퐁투와즈(Cergy Pontoise)에 있는 큰 호수 주변으로 여름해변과 수영장이  있고 호숫가에서 피크닉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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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파리)=한위클리】 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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