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7-3.jpg

 

 

파리에는 20개의 구(arrondissements)가 있다. 그 중, 가운데 있는 작은 4개 구를 병합하여 하나의 구로 만들자는 안에 안느 이달고 (Anne Idalgo) 파리 시장이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이 안의 골자는 파리 중앙의 인구가 적은 1, 2, 3, 4구를 한데 묶어 하나의 구로 만드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파리에 16개 구가 있게 된다.

이에 대한 반대가 심했다. 우파 정치인들은 이를 ‘정치적 조작’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시민들은 파리가 20개 구에서16개 구로 될 경우, 자신들이 사는 구가 몇 구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쏟아졌다.

단순화의 논리와는 맞지 않게, 이달고 시장은 ‘역사적 전통’은 유지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행정 재판소(Conseil d’Etat)가 이 안에 대해 부정적인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이달고 시장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구의 숫자가 달라지게 되면 적지 않은 반발과 함께 반대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무산되어 재미있을 법한 구경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좀 유감”이라고 르 피가로가 비꼬기도 했다.

파리 시장으로서, 이달고는 나폴레옹 3세나, 1860년에 남작이 된 당시의 경시청장 조르주-으잰느 오스만 (Georges Eugene Haussmann) 보다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오스만은 파리를 오늘날의 수도로 변모시킨 인물이다.

 

파리의 20개 구는 1860년 나폴레옹 3세 때부터

 

파리 20개 구의 역사는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1859년 6월 16일 법률에 기인하는데, 이 때 요새화된 성(enceinte fortifiée)의 경계 밖으로 도시가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외곽의 여러 코뮨이 파리에 포함됨과 동시에 12개 구가 1860년1월 1일부터 20개로 늘어났다.

이 전의 12개 구는 프랑스 혁명 당시인 17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때의 분할이 정착하는 데는 수 십 년이 걸렸다. 이에 얽힌 속담들도 있다. “13구에서 결혼한다, Se marier dans le XIIIe arrondissement”라는 속담은, 존재하지 않는 13구에서 결혼했다는 말인데, “첩을 얻어 산다, Vivre en concubinage”는 의미이다.

 

937-3a.jpg

 

 

과거에는 각 구마다 이름이 있었다.

 

중앙의 4개 구를 통합하면, 모든 구의 숫자가 달라진다. 5구가 2구가 되고, 6구가 3구가 된다. 변화가 발행한다. 좌안(rive gauche)의 5, 6, 7, 13, 14, 15 구들이, 현재의 우안(rive droite)에 놓이게 된다. 또, 16구가 13구가 되는데, 13이라는 숫자는 제2제정 때, 아무도 가지고 싶지 않아서, 주민들이 치열하게 반대했던 숫자다. 이 구의 주민들이 고블랭 구역(quartier Gobelins) 주민들보다 영향력이 컸던지, 고블랭 구역이 13구가 되었다.

그 당시에 모든 구는 고유의 이름이 있었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16구는 파시(Passy), 2구는 부르스(Bourse) 등이다. 구의 숫자 이름 외에, 지금도 지하철 역 이름 등에 그 구역의 이름이 붙어 있으며, 각 구의 이름으로 쉽게 구의 위치를 알 수 있다.

 

파리의 각 구별 면적과 인구 수는?

 

파리의 면적은 105.4km2 (10,540ha)이고, 2013년 현재, 인구는 2,254,262명, 인구밀도는 21,387명/km2. (서울은 면적605.2km2, 인구 1,001만 명, 인구밀도 16,540 명/km2)

파리 20개의 구 중 작은 크기를 순서대로 보면, 2구(99ha), 3구(117ha), 4구(160ha), 1구(183ha), 6구(215ha), 9구(218ha), 5구(254ha) 순이고, 가장 큰 구는 15구(848ha), 16구(791ha), 13구(715ha), 19구(679ha), 12구(637ha), 18구(601ha), 20구(598ha)의 순이고, 그 밖에 12구에 뱅샌느 숲(995 ha), 16구에 불로뉴 숲(846 ha)이 있다.

 

인구(2013년 기준)가 가장 적은 구는 1구(17,165명), 2구(21,914), 4구(27,689), 3구(36,380), 8구(39,802), 6구(44,458), 7구(57,372) 9구(60,170), 5구(61,267) 10구(93,438) 순이고 가장 많은 구는 15구(239,535), 18구(200,915), 20구(196,479), 19구(187,550), 13구(185,489), 17구(171,906), 16구(169,070), 11구(155,267), 12구(146,251) 14구(142,145)의 순이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22 프랑스 세계는 넓고, 갈 곳은 없다 프랑스존 16.07.21.
321 프랑스 톨레랑스의 한계에 이른 니스 테러 프랑스존 16.07.21.
320 프랑스 마이너스 잔고가 프랑스 은행들의 주 수입원? 프랑스존 16.07.21.
319 프랑스 로토, 유로 밀리옹 규칙 변경 프랑스존 16.07.21.
318 프랑스 구글, 프랑스에서 버는 수익에 비해 세금은 턱없이 낮아 프랑스존 16.07.21.
317 프랑스 프랑스 파리 니스, 여행자제 지역으로 상향조정 프랑스존 16.07.15.
316 프랑스 프랑스 니스에서 대형테러…사망 80여명 프랑스존 16.07.15.
315 프랑스 2016년 바칼로레아 합격률 88.5% 프랑스존 16.07.14.
314 프랑스 프랑스 대학, 입학생 선별 해마다 증가 프랑스존 16.07.14.
313 프랑스 파리에서 가볍게 다녀오는 1박2일 여행지 프랑스존 16.07.14.
312 프랑스 프랑스 하원, 노동법 개정안 가결... 주요내용 프랑스존 16.07.14.
311 프랑스 태양열 전지 항공기 솔라 임펄스, 대서양 횡단 성공 프랑스존 16.07.14.
310 프랑스 프랑스인들, 올 여름바캉스는 어디로? 프랑스존 16.07.08.
309 프랑스 프랑스 안의 유럽 파견 임금 근로자들 프랑스존 16.07.08.
308 프랑스 새롭게 개편된 프랑스의 도(départements) 프랑스존 16.07.08.
307 프랑스 브렉시트, 프랑스에 미치는 영향은? 프랑스존 16.07.06.
306 프랑스 '더 이상 못참겠다' 프랑스 호텔업계, ‘에어-비엔비’ 고발 프랑스존 16.07.06.
» 프랑스 파리 20개 구(arrondissements) 에 얽힌 이야기들 프랑스존 16.07.06.
304 프랑스 파리의 독립 유적지를 찾아서... 프랑스존 16.07.06.
303 프랑스 [성명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강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프랑스존 1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