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8.jpg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130Km정도 가면 티럴 오통 (Le Tilleul Othon)마을이 있다.  40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곳으로 오트 노르망디 지방의 위르(l'Eure)에 위치하고 있다. 위르는 곡창지대로 밀밭과 유채꽃밭이 많은 곳이다. 봄의 초록빛이 햇살과 바람에 밀이 익어갈 때는 황금물결을 이루며 길들여진 여우가 어린왕자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에 자리한 오통 마을에 가서 농촌체험을 해보면 어떨까? 

 

농촌의 서정성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오통

 

여유란 것이 무엇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려본 적이 언제였던가? 무엇에인가 쫓기듯 하루를 보내다 주말에 길을 나서면 다른 풍경이 있다. 낮지만 맑고 투명한 파란 하늘아래  세상이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웠나 할 정도로 아늑하게 펼쳐진 풍경을 따라 도착하면 밀밭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나타난다. 노르망디의 전형적인 농가들이 모여 있는 아담한 마을, 오통이다. 

오통 마을은 1050년경에 생성되었고, 마을 한가운데에는  바람에, 햇살에 낡아가는 오래된 교회가 있고, 작은 학교가 곁에 있다.  농가들은 농부의 손에 따라 예쁘게 가꾸어진 정원을 품고 있어 품위 있게 나이 들어가는 여인네들 같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 사람들이 많다. 연간 6만여 명이 찾아온다고 한다. 어디서 온 사람들일까? 이 멀리까지 이 작은 마을을 찾는 이유가 뭘까?  농부의 땀을 보기 위해서 일까? 땅을 만져보고, 땅을 밟아보고 싶어서 일까?  

마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땅은 우리가 돌아갈 곳이고, 땅은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을 준다는 것을 직접 경험으로 느끼며, 땅과 가까이 할수록 건강하고, 생의 활기를 준다는 것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을 잠시 누려보기 위한 것이다.

 

국가가 지원하는 농촌 체험시설

 

프랑스는 유럽 최대 농업국가로 농산물 수출을 많이 하지만 서비스업 78.9%, 공업19%에 비해 농업 비율은 2.1%로 낮다. 그러나 프랑스 국가는 농업 비중이 낮지만 밀 생산을 통해 농업경쟁력 국가로 키울 정도로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농업분야에 대한 연구 및 기술 개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농업과 농민, 농촌에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실행 중인데 그중에 하나가 농촌 체험시설이다. 

‘농민적 환대(Acceuil Paysan)’란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 체험시설을 갖추어 프랑스 농촌관광을 유치하여 농촌 관광객도 늘리고, 농촌 교육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의 학습효과도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도시민들에게 자연과 농촌을 가까이 해주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으며 현재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농가는 프랑스 전역에 400여 곳 있다.

 

‘농촌다움’과 ‘자연’을 배우는 컨셉, 오통마을

 

 그중의 한 곳인 오통마을은 파리에서 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고, 인근 도시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농촌체험을 하고 있다. 체험은 농업, 자연, 환경 체험학습, 포니클럽, 말 사육, 승마교육 등을 통해 ‘농촌다움’과 ‘자연’을 배우는 컨셉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농가와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들이 함께 만들어 도시아이들이 농촌에서의 생활을 체험하며 농촌의 삶과 자연을 체험을 통하여 배우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프로그램은 주로 빵 만들기, 버터 만들기, 가축사료주기, 캠핑, 수영, 연날리기, 마술 배우기, 승마, 보트타기, 마차타기 등으로 이루어져 아이들이 여러 가지 체험과 놀이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농가 시설의 외관은 옛 농촌가옥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내부는 현대시설로 개조하여 학습장으로 사용하며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고, 식탁에 오르는 음식은 마을에서 생산된 신선한 것이 위주로 한다. 

 

목가적인 풍경, 서정적인 향수가 넘실거리는 오통 마을에서 하루 혹은 며칠의 농촌 생활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마음속에는 오래도록 남을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가 담겨질 농촌에서의 시간들을, 오통마을에서 보내도 좋을 새봄이다.

 

Accueil Paysan

Poney Club Chaumière aux Poneys

Adresse : 6 Bis Route de Beaumont, 27170 Le Tilleul-Othon

Téléphone :02 32 45 29 35

 

925-8a.jpg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82 프랑스 누텔라 폭동 사태로 식품법 개정 논의 프랑스존 18.02.08.
281 프랑스 프랑스, 2017년 경제성장율 1.9%... 6년 내 최고 프랑스존 18.02.08.
280 프랑스 르 몽드, '진짜 조세 회피국은 스위스와 미국?' 프랑스존 18.02.08.
279 프랑스 삼성, 스마트폰과 반도체 동시에 세계시장 석권 프랑스존 18.02.08.
278 프랑스 지방도로 속도 제한에 반발하는 프랑스 운전자들 프랑스존 18.02.08.
277 프랑스 폴 보퀴즈 장례식에 전세계 셰프 1500명 참석 프랑스존 18.02.08.
276 프랑스 Airbnb 규제강화... 체류세 확대 프랑스존 18.02.08.
275 프랑스 천재 과학자 마리 퀴리의 재조명 프랑스존 18.02.08.
274 프랑스 르몽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 힘 실려" 코리아위클리.. 18.02.24.
273 프랑스 조니 할리데이 재산 상속 둘러싼 집안싸움... 점입가경 프랑스존 18.03.27.
272 프랑스 프랑스 국립병원, 앙상한 뼈만 남았다 프랑스존 18.03.27.
271 프랑스 프랑스의 노숙자 수 줄일 수 있을까? 프랑스존 18.03.27.
270 프랑스 미투운동에 프랑스도 성추행 스캔들로 들썩~ 프랑스존 18.03.27.
269 프랑스 기드 미슐랭 2018 발간... 올해의 스타 셰프는? 프랑스존 18.03.27.
268 프랑스 이달고 파리시장, 환경오염 정책에 제동 걸리나? 프랑스존 18.03.27.
267 프랑스 9월부터 프랑스 중학교에서 핸드폰 사용금지 프랑스존 18.03.27.
266 프랑스 프랑스도 미투운동 확산... 프랑스 여성 10명 중 1명 성폭력 피해 프랑스존 18.03.27.
265 프랑스 평창에서 영웅이 된 프랑스 선수, 마르탱 푸르카드 프랑스존 18.03.27.
264 프랑스 '평창 올림픽은 역대 최상이었다'... 외신들 극찬 프랑스존 18.03.27.
263 프랑스 유럽 여러 나라의 최저 임금 프랑스존 18.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