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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케냐의(Michael Kenna)의 전시가 Galerie Camera Obscura 에서 열리고 있다.

2016년 한국의 신안에서 담은 사진을 보았는데 이번 전시 사진에서는 지난 사진과는 다른 고요 안의 리듬이 흐르며 아늑하니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감성이 흐르고 있었다. 무엇이 이렇게 다르게 할까 궁금해 갤러리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홀가(Holga)’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라고 한다.

 

홀가카메라는 필름카메라로 사진의 주변부가 어둡게 나오는 현상인 비네팅과 독특한 색감으로 여운이 잔잔히 감도는 사진으로 표현 할 수 있다.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필름만의 느낌이 잘 살아 있어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특별한 카메라이다. 즉석카메라처럼 사진품질을 위해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 기본만을 갖춘 카메라로 비싼 필름과 인화비를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사진 테크닉에 익숙한 사람들이 활용하기 좋은 카메라이다.  독특한 매력을 가진 6x6정사각형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기 때문에 핫셀블라이드를 사용하는 마이클 케냐가 애용하는 카메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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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의 대가,  마이클 케냐

 

마이클 케냐는 영국 출신(1953년생)으로 랭카셔시 업홀랜드 대학에서 인문학을, 옥스퍼드시  반버리예술대학에서 예술일반과 사진을, 런던판화대학에서 판화와 사진을 공부한 후 사진을 찍기 시작해 90년대부터 국제적으로 사랑받기 시작했다. 케냐는 세계각지를 다니며 흑백사진을 찍고 있으며  프랑스, 스페인, 미국, 일본 등에서 예술상을 받았으며 프랑스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전시를 하고 있으며 세계 유명한 미술관에서도 그의 사진들을 소장하고 있다. 엘튼 존은 마이클 케냐의 사진에 반해 미술품을 사기 시작해 케냐의 사진만 200여점 넘게 소장하고 있으며 현재도 꾸준히 그의 사진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강원도에서 담은  ‘솔섬’사진으로 대한항공과 논란이 있기도 했다.

 

마이클 케냐는 동시대적 사진작가들이 추구하는 현대예술사진과는 다르게 흑백사진이 표현할 수 있는 깊이를 추구한 풍경사진가이다. 그의 흑백사진은  현대예술 사진이 우의 날개라면 좌의 날개로 사진예술사에 균형을 이루며 그만의 독특한 감수성을  간결하고 서정적인 사진으로 표현하며 한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보통 마이클 케냐는 핫셀블라이드를 사용하는 아날로그 사진작가로 장노출의 사진을 많이 찍는다. 해뜨기 전의 5분 전후와  해지기 전의 5분 전후를 가장 중요시 하는 케냐는 그 시간이만이 주는 빛으로 독특한 풍경을 담고 때로는 10시간에 걸친 노출로 촬영하기도 한다. 흑백의 은은한 빛이 부서져 내리며 풍경 안에 고요로 스며들어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해 명상적 사진이라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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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르초와 황산의 홀가사진

 

전시는 이탈리아 아드리아(Misano Adriatico) 해에 접해 있는 아브르초(Abruzzo)의 풍경과 중국 안후이성 동남부에 있는 명산인 황산에서 찍은 풍경 사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시 작품은 40여점이다. 

사진은 떨림의 빛과 케냐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인상주의 작품의 빛 터치처럼 흑백의 여운과 함께 케냐만의 수평. 수직. 대각선이 리듬을 그리며 화면을 분할하여 안정감 속에 깊은 울림으로 퍼져 나와 관람자의 마음으로 스며든다.  

이 편안함은 특별한 서정성으로 한지에 먹으로 그린 듯한 깊이와 퍼짐으로 매료시켜며 좋은 에너지로 변환된다. 

 

케냐의 풍경사진 안에는 변화하지 않는 듯하면서 늘 새롭게 태어나는 자연의 본질을 표현하고 그만의 시선은 늘 보던 자연이 아닌 신비로운 낯선 자연의 세계로 이끌어 빠져들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관람자는 자연의 영원성과 우주성으로 명상하듯 세상에 대한 아름다움에 경탄하기도 하고 신비로움을 다시 보게 된다.

"Abruzzo, Holga, Huangshan"사진전은 7월 28일까지 열린다.

 

Galerie Camera Obscura

전시기간 : 5월 25일부터 7월 28일까지

전시시간 : 화-금 12h~19h / 토 11~19h (일,월요일은 휴관)

주      소 : 268 Boulevard Raspail, 75014 Paris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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