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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오늘날 더 이상의 취미 생활이 아니다. 건강과 체력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 되고 있는 요즘, 운동은 이제 필수 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다. 몸매유지, 건강한 몸 만들기라는 기초적인 목표를 넘어서서 자기 관리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 정신력 키우기라는 새로운 인식이 자리 잡히며 일종의 라이프 스타일에 가까워지게 되었다. 


관심과 열기가 뜨거운 만큼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쉽게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며 함께 모여 운동 조직을 형성하는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퇴근 후 저녁 시간대, 센강변과 일대 공원에서 흔히 운동 모임들을 목격할 수 있다. 런닝, 맨손 체조 등 종목은 다양하다. 혼자 운동 할 자신이 없다면, 스킬을 모르겠다면 공통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과 즐기면서 배우겠다는 진취적인 마인드이다. 바로 이런 현대인들의 생활 습관과 인식을 겨냥한 행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회사들이 새로 겨냥하고 있는 대상은 바로 이색 스포츠이다.




지난 19일, 파리 도심은 형광의 색을 입었다. 늦잠과 휴식을 취하는 일요일임에도 길거리 일대는 아침부터 젊은이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지난 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던 “컬러 런 파리”는 올해 역시 2만 5천명의 참가자수를 기록하며 성공리에 행사를 마쳤다.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색 달리기 대회 “컬러 런”은 5Km 코스로서 달리기 중 1Km 마다 준비 된 형광색 분말 파우더를 맞아가며 흰 티셔츠를 점점 물들이며 이어 나가는 런닝 엔터테인먼트 행사이다. 완주 지점에서는 승리를 축하하는 공연이 마련되어 축제 분위기를 이어나가기도 한다. “컬러런 마르세이유”는 1만1천명의 시민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이벤트 회사들이 오늘날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세 가지 요소를 “컬러 런”은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재미, 건강, 함께”라는 세가지 요소가 미래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이끌고 갈 키워드이다. 


이색 이벤트를 통하여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현대인들은, 맛과 멋을 쫓는 유행보다 자기 발전적이면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을 원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취미 생활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사교이자 친목 도모이다. 즐거움 속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한 친구들과 공동 취미 생활을 통하여 교제하는 “함께하자”라는 마인드가 살아있기에 컬러 런과 같은 이색 스포츠 행사가 폭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파리 마라톤, Tour de France 등의 굵직한 행사를 주관하는 Amaury 스포츠 단체는 “머드 데이”라는 새로운 행사를 최근 선보였다. 컬러 런과 같이 재미를 위주로 하는 행사인 만큼 컨셉도 이색적이다. 진흙탕을 밟고 뛰고 기어 다니며 긴 코스를 완주해야 하는 런닝 프로그램으로써 마치 군사 훈련의 한 장면을 연상 시킨다. 도시 별로 코스 구간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거리에 제한을 두지는 않으나 자연의 한 복판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인 만큼 단순히 뛰기보다는 여러 장애물을 넘어서며 목표 지점에 다다르는 구성이다. 2년여 만에 참가자 수가 5만7천명으로 급속도로 증가하였다. 




이벤트 회사들은 일제히 스포츠로 관심사를 돌리는 추세이다. 건강과 재미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다는 현대인의 심리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SNS에 흙이 잔뜩 묻은 혹은 머리와 얼굴이 형광 주황색으로 물들여진 친구들의 사진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이유를 우리 또한 스포츠 마케팅의 교묘한 상술이라는 것을 익히 알면서도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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