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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 간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 부라노 섬이다. 24시간 이용가능한 카드를 20유로에 사면 브라노섬을 비롯해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섬,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 등 다양한 섬을 돌 수 있고, 베니스 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배는  베니스의 교통수단인 수상버스로 바포레토라 불린다. 1회권부터 24시간, 48시간 이용카드 가능한 카드가 있다. 베니스 내에 차가 다니지 않기에 수로를 따라 정류장이 있으며 다양한 노선으로 운행된다. 이 티켓으로 하루 종일 배를 타고 다니며 섬마다 다른 특성을 보는 재미와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부라노섬은 놓치지 말고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다.

 

 

부라노섬의 매력은 컬러풀한 색채의 향연

 

부라노섬은 베니스에서 배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집집마다 예쁘게 단장을 해서 감탄사가 멈추지 않는 곳이다. 수로를 따라 자리한 아담한 집들이 노랑, 보라, 빨강, 파랑, 연두, 분홍 등 화려한 색으로 혹은 파스텔 톤의 색으로 칠해져 있고, 창가에는 꽃들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어촌 마을의 소박함 속에 피어난 아름다움은 친근한 정감을 일으키며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든 그림엽서라 할 만큼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밝은 색색으로 칠해진 집들은 고기잡이배들이 안개가 끼거나 어두울 때 잘 보이지 않는 수로를 찾기 위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고, 어부들이 집을 잘 찾기 위해서라고도 한다. 고기잡이 배들이 색색으로 알록달록 배에 칠하듯 집도 그렇게 채색했다고도 전해진다. 지금은 집 주인이 색을 다시 칠하고 싶을 때는 정부에 신고를 하고 그 집에 속한 주변에 맞추어 색을 골라 칠하고 페인트는 정부에서 공급해준다고 한다. 

 

섬의 남자들은 고기잡이를 업으로 하는 어부였고, 여자들은 16세기부터 바다로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수작업으로 레이스 공예를 했다. 그녀들의 레이스는 특산품으로 자리 잡으며 유럽전역으로 수출할 만큼 인기가 좋아 마을의 번성과 함께  자부심을 높여주기도 했다.  지금도 마을에서는 레이스로 만든 소품과 옷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레이스 제품들은 브라노 섬 여인들이 수작업한 레이스 공예뿐만 아니라 중국제와 같은 수입품이나 기계로 만든 제품이 있으니 구입할 때 잘 확인해야한다. 

19세기 후반 레이스 학교가 자리한 곳에 지금은 레이스 박물관이 들어 서 있다.  2층 건물의 박물관에는 부라노 섬에 내려오는 레이스와 현재의 레이스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레이스 수공예의 정수와 함께 섬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의 레이스 뜨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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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를 따라 지은 집은 베니스와는 다른 소박하고 아담한 어촌 마을로 어느 골목을 따라 걸어도 예쁘고 관광객이 있어도 일상을 사는 섬으로 포근하고 삶의 활기가 출렁거린다. 고기잡이를 떠나려고 어부가 문을 열고 나올 듯하다. 섬사람들은 여전히 어부를 업으로 산다. 

집집마다 다른 색과 다른 모양의 창문과 문이 있고, 빨래가 햇살에 뽀송뽀송해지며 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며 평화와 안식의 일상을 더 도드라지게 한다. 

 

창가의 화분에 담긴 꽃과 담장을 타고 피고 지는 꽃들 사이로 인동초의 향기가 맴 돈다. 그 앞에서 주민들은 환담을 나누며 사람 사는 섬의 정경을 완성시킨다.  여행자도 이들처럼 서두름 없이 느긋하게 걸으며 사진을 찍고 삶의 정겨움에 스며든다. 

골목에서는 바람이 불어오고 바람을 따라가면 섬이란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바다가 맞아준다

마을에는 산 마르티노 성당과 산타 바바라 성당이 있다. 피사의 탑처럼 산마르티노 성당의 종탑도 살짝 기울어져 있는데 지반이 약해서라고 한다. 갈루피 광장에는 이곳 출신인 작곡가 발다사레 갈루피의 동상이 있다.

즐비한 레스토랑에서는 봉골레 스파게티를 비롯한 다양한 스파게티와 피자를, 깔라마리라 불리는 오징어 튀김 등을 맛볼 수 있다. 

 

유럽 도시들에서 느낄 수 없는 이탈리아만의 소박하면서 알록달록 아기자기하고 예쁜 어촌 마을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부라노섬이  안개처럼 당신 가슴에 스며들어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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