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6-7.jpg

 

2016년 1월 1일부터 은행과 보험회사, 등 재정 관련 기업들이 잊혀진 계좌(comptes oubliés), 즉 휴면계좌의 주인을 적극적으로 찾도록 되어 있는데, 미진하다고 크리스티앙 에케르(Christian Eckert) 예산담당 정무장관이 강력히 비판했다. 이 법령에 따르면  은행들은 휴면 계좌들을 찾아서 주인에게 알리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은행들이 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직장을 가지고 오래 거주한 사람들은 은행에 일반 계좌(compte courant), 우편 통장 저금(Livret A) 외에도 주택적금(compte épargne logement, plan épargne logement), 주식 예금 (compte épargne en actions), 등 각종 예금 계좌를 가지고 있다. 거주지 인근의 은행 지점에서 거래를 하다가 이사를 가면, 새 동네 은행 지점에 계좌를 개설한다. 그때 먼저 동네 은행 지점에 있는 계좌를 닫으려고 하면, 은행원이 계좌를 닫지는 말고, 전에는 100-200 프랑 정도, 요즈음은 몇 십 유로를 남겨 두고 사용하지 않으면 되므로 그냥 두라고 설득을 한다. 보유하고 있는 계좌 수가 은행의 실적 또는 권위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액을 남긴 채 잊고 있는 계좌가 수도 없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은행 계좌가 상속인에게 전달되지 않은 채 주인이 세상을 떠난 경우도 있다. 10년, 20년 전에 세상을 떠난 계좌주의 후손을 찾기도 쉽지 않다. 찾아도 상속 관계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 현재 100세인 프랑스 인들 소유의 계좌가 670,000개인데, 이들 중 생존해 있는 사람은 20,000명 뿐. 생명 보험도 이런 경우가 많다. 생명 보험 휴면 계좌의 총액은 28억 유로, 또는 그보다 많은 금액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변동이 없는 계좌가 얼마나 되는지, 금액의 총액이 얼마가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회계 감사원(Cour des Comptes)은 이를 약 40억 유로로 추정하는데, 그중 12억 유로가 A 통장, Livret A 한 종류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 12억 유로 중 우체 은행(Banque postale)의 Livret A에 9억유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2013년 수치이기도 하지만, 에케르 장관은 금액 총액이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휴면 계좌 1개 관리에 드는 법정 은행비용은 년 30€이다. 일반 수표, 카드 계좌는 1년에 입출금이 한 번도 없으면 휴면 계좌로 간주 된다. 저축 통장(livret d’épargne), 주식 예금 (compte titres) 또는 월급 예금 (compte salariale)은 이 기간이 5년이다.    

 

에케르 법에 따르면, 금년 7월부터, 계좌에 10년 간 변동이 없으면, 계좌를 폐쇄하고, 계좌에 남은 돈(자산, avoirs)은 은행이 예금 공탁 금고 (Caisse des Dépôts et Consignations)에 이송하여, 이 금고에서 20년 보관 후 국고(國庫)에 환수된다. 30년 간 계좌 주인은 언제든지 자신의 돈을 찾아 갈 수 있으나, 30년이 지나면, 국고에 귀속된다.

이렇게 은행이나 보험 회사 금고에서 잠자고 있는 돈의 상당 부분을 국고에 환수하기로 한 것은 전에 없던 일인데, 이를 국가에 의한 강탈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거에 풍요로웠던 프랑스가,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자 개인 서랍의 구석까지 뒤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위클리 / 이진명 jinmieungli@gmail.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258 동유럽 동남아도 중동 평화 촉구…'사태 악화'  비판 대상은 엇갈려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5.
1257 동유럽 [특징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해운주 강세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5.
1256 기타 날씨 어플, UFO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낯선 파도' 라이프프라자 24.04.15.
1255 기타 바이어 레버쿠젠(Bayer Leverkusen), 분데스리가(Bundesliga) 첫 우승 라이프프라자 24.04.15.
1254 기타 우크라 군사고문, 병력 부족에 "여성도 징병제 도입해야"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1253 기타 프란치스코 교황, 베트남 방문 촉진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1252 기타 이란,4월 12일 이후 이스라엘공격 경고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1251 기타 러 최악 홍수에…지금까지 가옥 1만3천채 침수·주민 8천명 대피 라이프프라자 24.04.10.
1250 기타 스위스 노인단체, 기후변화 소송에서 승소 라이프프라자 24.04.10.
1249 기타 유럽기업, 베트남경제 낙관…1분기 기업신뢰지수 52.8 ‘2년래 최고’ 라이프프라자 24.04.10.
1248 독일 독일, 러시아 국경 근처 5,000명 병력 파견 라이프프라자 24.04.10.
1247 기타 유럽기업들, 베트남경제 낙관 …1분기 기업신뢰지수 52.8 ‘2년래 최고치’ file 라이프프라자 24.04.09.
1246 기타 자율주행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의심받는 테슬라는 조용히 정리 라이프프라자 24.04.09.
1245 기타 NATO 회원국의 37%, 국방비 충분히 지출하지 않다 라이프프라자 24.04.09.
1244 기타 지구 밖에서 찍은 멋진 일식 모습 보기 라이프프라자 24.04.09.
1243 기타 Ukraine 사령관: 입대할 국민이 필요… 라이프프라자 24.04.09.
1242 기타 러시아, 대홍수로 수천 명의 사람들 대피 file 라이프프라자 24.04.08.
1241 기타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란에 '모든 시나리오'를 할 준비 되어 있다고 발표 라이프프라자 24.04.08.
1240 기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탄약고를 파괴하는 순간 라이프프라자 24.04.08.
1239 기타 5년 동안 존재해 온 NATO는 얼마나 강력한가? file 라이프프라자 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