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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해협(La Manche)을 사이에 두고 영국을 마주 보는 항구도시 칼래(Calais) 주변에 형성된 난민촌의 빈민 인구가10,000여명에 이르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칼래는 거리상 영국의 해안에서 가장 가까운 프랑스의 항구 도시로 불영 해저터널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 해저 터널을 통해 유로스타(Eurostar)가 런던과 파리 사이에 운행되고, 수 많은 대형 트럭들이 이 터널을 거쳐 프랑스와 영국을 오간다.

때문에 칼래는 오래전부터 영국으로 건너가려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의 중동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는 곳이다. 영국에는 이들의 입국이 금지되어 있지만, 이들은 희망의 땅, 엘도라도라고 여기는 영국에 가기 위해 이곳에서 기회만 엿보고 있다. 유로스타 고속열차나 트럭에 숨어 타서 영국에 도착하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1998~1999년에도 코소보(Kosovo) 전쟁을 피해 온 난민들이 칼래로 몰려온 적이 있었다. 칼래 시민들과 아베 피에르 사제(l’abbe Pierre)는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1999년에 칼래 인근 상가트(Sangatte)에 난민 수용 캠프를 설치했다. 당시 난민 수는 200여 명이었는데, 그로부터 3년 후에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 시절에 이 캠프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프랑스와 영국 정부가 협상하여 당시 난민의 2/3는 영국이 받았고, 1/3은 프랑스에 망명을 신청했다.

 

2003년 이후에는 쿠르드 족과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몰려왔다. 이들은 블록코트스에서 쫓겨나 주변의 숲 속에 눌러 앉았다. 이 때부터 이 난민촌을 정글(La Jungle)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현재는 주변에 여러 개의 정글이 형성되어 있다. 시리아, 에티오피아, 수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출신 국가도 다양하다. 영국은 더 이상 이들을 받아 주지 않기에 이들의 최근 목적지는 난민을 잘 수용하는 독일과 스웨덴쪽을 선호하고 있다.

 

난민들은 밀입국의 기회를 기다리면서, 빈민촌을 이루고 칼래의 ‘정글’에 살고 있다. 이들의 주거, 식사, 구호, 위생도 큰 문제이지만, 칼래 주민들은 자기들이 거주하는 도시 주변에 거대한 빈민촌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지역의 경제, 관광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경찰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난민들에 의한 범죄 사건이 칼래 시내에서 자주 발생한다.

난민들에게 제공되는 식사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등록을 하지 않은 난민도 많기에 숫자 파악이 어렵다.

돈을 받고 난민이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안내해 주는 길라잡이들도 기승을 부린다. 매일 20여 명이 영국 밀입국에 성공하지만 영국도 이상향이 아니기 때문에 되돌아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에서는 이 ‘정글’을 폐쇄하기 위해 여러 차례 조치를 취하여 해체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별 묘책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월 26일, 카즈뇌브 내무장관이 장관 취임 후 8번째로 칼래를 방문하여, 칼래 시장인 나타샤 부샤르와 협의하여 « 정글 » 북쪽 구역을 한 번에 해체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지만 그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현재 칼래의 정글들에 살고 있는 난민 불법 체류자 수는 9000명 이상이다. 여기에다, 덩케르크 (Dunkerque) 주변 난민촌과 다른 도시들 주변 아무데나 눌러 앉은 난민들까지 합하면 12,000 명에 달할 것이라고 사회단체들은 추산하고 있다.

 

프랑스 법원이 정글 속에 있는 작은 식당들과 구멍가게들의 페쇄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내무부는 최고 행정 재판소에 제소했는데, 그 결과를 본 후 정글 폐쇄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카즈뇌브 장관은 말했다.

칼래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다른 도시들과 망명 신청자 수용소들이 난민 정착을 위한 주거 시설을 제공할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이러는 동안 정글은 무법 천지로 변하고 있다.

칼래 우회도로(rocade)의 트럭이 통과하는 장소에서는 매일 같이 난민들이 트럭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다.

지난 8월 23일~24일 밤에는 800여 명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수단 사람들이 집단 패싸움을 벌려 1명이 사망하고6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칼래 지역의 치안을 위해 경찰과 헌병 1,900 명이 동원되어 있다. 최근에 국경 경찰 54명, 기동 경찰 140명이 추가로 배치되었다.

 

난민 불법 체류자들은 칼래나 덩케르크뿐만 아니라, 파리에도 있다. 파리 곳곳에서 노숙하고 있는 난민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프랑스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사회 문제 중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난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정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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