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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트는 파리 남서쪽으로 394km 떨어져 있는 도시로 르아르 강 하구에 있는 항구도시로 낭트 3대륙영화제가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의 영화들이 중심일 때,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영화를 대상으로 영화제를 개최하는 낭트는 예술,문화는 물론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낭트 칙령’이 발표되었던 도시로 장구한 역사 속에서 흐르듯 열려있는 도시이다.

얼마 전에 38회를 맞이한 낭트 3대륙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매년 11월 말∼12월 초에 개최되는 영화제로 올해는 11월22일부터 29일 사이에 열렸다.

2009년 신동일 감독의 ‘반두비’와 2014년 홍상수감독의 ‘자유의 언덕’이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 7월에 세상을 떠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개막작으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상영되었고, 폐막작은 이집트의 유스리 나스랄 감독의 “시냇물과 들판, 사랑스런 얼굴들”이었다.

 

 

낭트의 역사

 

낭트는 갈리아 시대에는 남네트족(Namnetes)의 수도로, 로마 시대에는 렌과 함께 브르타뉴 지방의 중심 도시였다. 남네트족에서 지명이 유래되어 낭트가 되었다. 13세기부터는 브르타뉴 공작령의 수도로, 14세기부터는 교역 중심지인 항구도시로 성장했다. 1524년 프랑스에 합병되었고, 16세기에 앙리 4세가 낭트칙령을 이곳에서 발표했다.

 

도시가 크게 번성한 것은 17~18세기에 서인도 제도와의 노예무역을 하면서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반나치 지하운동의 거점이 되어 피해가 컸던 도시이다. 역사유적을 비롯해, 문화생활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많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로 트램웨이가 발달해 관광하기 편리하다.

 

낭트칙령

 

1598년 앙리 4세는 낭트에서 ‘낭트칙령(Édit de Nantes)’을 발표한다. 낭트칙령은 가톨릭과 신교 간의 30년 동안의 종교전쟁인 위그노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선포한 것으로 조건부 허용이긴 하지만 종교의 자유가 인정된 것이다. 그러나1685년 루이 14세는 ‘퐁텐블로 칙령’을 발표함으로써 낭트칙령을 폐지했다. 가톨릭을 제외한 종교의 자유가 박탈당한 것이다. ‘낭트 칙령’이 발표되자 낭트에는 신교도를 위한 예배소와 피난처가 마련되었고, 가톨릭교과 신교도간의 화해가 있었다. 그러나 칙령이 폐지되자 신교도의 대량 망명이 이어졌다. 루이 14세의 절대군주제를 강화시키기 위한 ‘퐁텐블로 칙령’은 프랑스 대혁명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낭트에 있는 브르타뉴 공작 성은 앙리 4세가 ‘낭트칙령’을 발표한 곳이다.

브르타뉴 공작 성은 13세기에 브르타뉴 공작의 주거지로 쓰기 위해 건립되었다가 15세기에 재건축을 했다. 16-17세기에 건물들이 증축되었고 르네상스와 고전주의 양식이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폐쇄적인 구조의 전형적인 요새 건축물로 적을 막기 위한 중세시대 해자와 다리, 원형 탑 등이 잘 보존되었다. 성의 일부는 '낭트 산업화 박물관(Musée d’histoire urbaine de Nantes)'이 사용 중으로 17~20세기 사이에 대서양의 중심도시로 성장해가는 낭트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유물과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낭트 둘러보기

 

생 피에르 대성당은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15~19세기에 걸쳐 완공된 성당이다. 제 2차 대전 중 1943년에 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고, 1972년에는 화재로 또 다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화재로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예배당에는 프랑수아 2세와 그의 부인 마그리트 드 푸아의 석관이 안치되어 있다. 브르탸뉴 공작 성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역사적 가치와 예술미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낭트 미술관 (Musée des Beaux-Arts de Nantes)은 낭트 건축가 클레망 마리 조소가 설계한 것으로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에 낭트 출신의 프랑수아 카콜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세워진 미술관이다. 13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예술사를 볼 수 있을 정도 소장품이 풍부하고, 그중에서도 19세기의 화가들의 작품이 많다.

 

쥘 베른 박물관은 낭트에서 태어난 쥘 베른(Jules Verne, 1828~1905)을 기념하여 세워진 곳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쓴 쥘 베른은 먼 바다를 떠나는 배들을 보며 공상하던 소년으로 근대 공상 과학 소설의 개척자로 시대를 앞서간 소설가이다. 19세기에 쥘 베른이 상상했던 달나라 여행, 잠수함 등이 현실화 되었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현실화 될지도 모른다.

박물관에서는 그의 상상력으로 태어난 작품 속의 인물들 모형들이 재현되어 있고, ‘80일간의 세계일주’, ‘기구를 타고5주일’, ‘15소년 표류기’, ‘해저 2만리’ 등의 19세기 채색 초판본, 쥘 베른의 자필 문서, 개인유품, 사진 등이 소장되어 있다.

노예 제도 폐지 기념관(Le Mémorial de l’abolition de l’esclavage)은 낭트의 노예무역 원정을 추도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2.000여개의 기념판이 있다.

 

낭트에서 잊지 말고 들려야 할 곳은 기계의 섬(Les machines de l'île)이다. 기계의 섬은 상상과 환상의 세계로 데려가주는 다양한 기구들이 있는 곳으로, 낭트에만 있는 것들이 모인, 즐거움 가득한 곳이다. 예전의 선박 조선소 자리에 쥘 베른의 상상의 세계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기계의 세계를 현실화 시켜 놓은 곳으로 2007년 파리 국제 관광 박람회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탔다. 바다 세계를 즐길 수 있는 해양 세계의 회전목마, 대형 코끼리, 왜가리 나무, 안드레아의 회전목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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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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