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Galette des rois1.jpg

 

 

한국의 새해는 떡국을 먹으며 시작한다. 프랑스는 1월 6일 주현절에 먹는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 : 왕들의 빵)로 새해를 열게된다. 

1월이 시작하면 빵집부터 슈퍼마켓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갈레트 데 루아는 가족, 친구, 손님과 나누어 먹는 디저트로, 학교 급식으로도 나올 만큼 프랑스에서는 자주 먹게 되는 디저트이다.  

보통 주현절을 기념해 갈레트 데 루아를 먹는다면 Mardi gras(사순절 시작 전일 사육제)는 크레페(Crêpes) 혹은 프랑스식 도넛(Beigner)을, 부활절에는 초코렛을, 크리스마스에는 장작 모양의 케이크(Bûche de Noël)를 먹는다. 이중에서도 갈레트 데 루아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는 사랑받는 빵이다. 

 

갈레트 데 루아의 페브

 

주현절은 1월 6일로 로마 가톨릭이나 감독교회에서는 예수가 30세에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처음 공생애를 개시한 날로, 영국 등 서방교회에서는 예수 탄생 후 동방박사들의 방문을 받은 날인 12월 25일부터 12일째가 되는 날로 탄생 12일째라고도 한다. 

갈레트 데 루아에서 루아(Roi)는 왕이란 뜻이지만 동방박사(Rois Mages)를 가리키는 것으로, 예수 탄생 12일째를 기리는 날이다. 지금은 종교적 의미에서 벗어나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는 새해맞이 행사이다. 

 

갈레트 데 루아는 페이스트리 반죽에  아몬드 크림 혹은 사과크림, 초코렛을 넣은 것도 있지만 아몬드 크림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빵 안에는 ‘페브(Fève)’ 라는 작은 도자기 인형이 들어있고  빼놓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이 금빛 종이 왕관이다. 

 

1009-Galette des rois3.jpg

 

페브는 프랑스어로 잠두콩, 누에콩, 강낭콩을 뜻한다. 신성함과 풍요의 상징이기도 한 누에콩은 빵 속에 넣고 구워도 익지 않고 딱딱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작은 도자기 인형의 페브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870년대부터 이고, 귀족이나 부자는 금이나 은화를 사용하기도 했다. 2㎝크기의 도자기 인형 페브를 수집하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만화주인공,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비롯한 다양하면서도 재미난 캐릭터의 페브가 많다.  

 

간식 혹은 식사 후 디저트 시간에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의 숫자만큼 자를 때 집 앞을 지나가는 첫 걸인에게 주기 위해 한 조각을 더해 나뉘었던 갈레트 데 루아는 나눔의 빵이기도 하다. 

빵을 자르기 전에 가장 어린 아이가 식탁 아래 앉아 이름을 호명하여 조각들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페브가 잘라진 조각 사이에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페브가 들어있는 조각을 먹게 된 사람에게는 금색 종이왕관을 쓰여 주고 그날의 왕으로 축복해준다. 

 

갈레트 데 루아 만들어보기

 

갈레트 데 루아는 바삭바삭한 감촉과 아몬드 크림과 버터의 부드러운 질감과 많이 달지 않은 달콤함에 누구나 즐기는 디저트로 만드는 것이 복잡하지 않아 만들어 보아도 좋다. 

반죽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드니 슈퍼에서 pâtes feuilletées à dérouler를 두 장 구입하면 훨씬 손이 덜 간다. 

 

준비재료: 8인분 기준

2 pâtes feuilletées à dérouler, 버터 100g, 아몬드가루 125g, 설탕 100g, 계란 3알. 약간의 럼. 

-오븐은 220°C로 예열한다. 

-녹인 버터에 설탕을 넣어 잘 섞어 준 후에 아몬드가루, 계란 2알, 럼을 넣어 잘 섞는다.

-반죽된 한 장의 시트를 잘 편 후에 준비한 아몬드 속을 넣어주고 페브도 넣는다. 다른 한 장의 시트 위에 포크로 구멍을 살짝 낸 후 덮어 준 다음에  두 장의 시트를 손으로 잘 붙여준다. 시트 윗면의 테두리 부분에 칼등을 세워 무늬를 넣어준다. 계란 노른자에 찬 물을 조금 부어 섞어 시트 윗면에 붓으로 발라준다. 1분 정도 지나 표면이 살짝 마르면 칼집을 살짝 넣어 무늬를 그린 후에 예열된 오븐에 20분 동안 익힌다. 

 

1009-Galette des rois2.jpg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조미진 기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078 독일 세계 위기에도 불구, 큰 성장 이룬 독일의 경제 유로저널 15.01.22.
1077 영국 통계청, "영국 인구 이민자 증가로 크게 늘어" 유로저널 15.01.22.
1076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 여론의 단면 유로저널 15.01.22.
1075 기타 25일 조기총선 앞둔 그리스, 경제정책 가장 큰 변수 유로저널 15.01.22.
1074 동유럽 체코, 프랑스 테러이후 이민자들에 대한 법안 강화 유로저널 15.01.22.
1073 프랑스 오래된 집을 편리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볼까? 프랑스존 15.01.22.
1072 프랑스 프랑스 캐리커쳐의 역사 “무거운 시사 주제, 웃고 넘어가자는데…?” 프랑스존 15.01.22.
1071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개관에 뜨거운 반응 프랑스존 15.01.22.
1070 프랑스 정다운 여성합창단 하경미 회장 “파리생활을 행복한 하모니로…” 프랑스존 15.01.22.
1069 프랑스 IS, 소외된 젊은층 타겟, 녹색지대는 없다 file 프랑스존 15.01.22.
1068 프랑스 프랑스에서 탈북자 단체 발족한 윤민호 씨 프랑스존 15.01.30.
1067 프랑스 프랑스 왕들이 사랑했던 콩피에뉴(Compiègne) 프랑스존 15.01.30.
1066 프랑스 프랑스 2015년 인구조사 어떻게 실시하나? 프랑스존 15.01.30.
1065 프랑스 프랑스, 유럽 1위의 출산율 비결은? file 프랑스존 15.01.30.
1064 프랑스 앙굴렘 만화제, ‘샤를리 광장’과 ‘샤를리 상’ 제정 프랑스존 15.02.05.
1063 프랑스 프랑스의 성녀 테레즈의 고향, 알랑송(Alençon) 프랑스존 15.02.05.
1062 프랑스 푸르른 소나무의 기상으로... 정하민 청솔회 회장 file 프랑스존 15.02.05.
1061 프랑스 계속되는 고실업난, 창업을 꿈꾸는 프랑스의 젊은이들 file 프랑스존 15.02.05.
1060 프랑스 파리세종학당, 설맞이 김치 담그기 행사 프랑스존 15.02.12.
1059 프랑스 피카소 271개 작품 보관해 온 프랑스의 전기수리공 프랑스존 1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