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6-플라즈1.jpg

 

 

폭염이 찾아왔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하는 여름이다. 한낮의 뙤약볕은 날카롭고 쏘는 듯 강렬하다. 몸의 수분마저 다 빼앗아 갈 것 같은 건조한 한낮의 열기는 늦게 지는 해 길이만큼 더 지치기 마련이다. 지쳐가는 몸에 한줄기 신선한 바람처럼 좋은 곳이 있으니 바로 센 강변이다. 

 

파리 시민들과 파리로 휴가를 온 관광객들을 위해 파리 플라쥬(Paris Plage)가 지난 7월 7일 개장해서 9월 2일까지 개방된다. voie Georges Pompidou, 파리시청 앞, 라빌레트 공원 등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행사도 즐길 수 있다. 

 

파리 플라쥬는 2002년에 센강 주변 차도를 통제하고 보행자 도로와 더불어 약 3,500톤의 모래로 인공해변을 만들기 시작해 한여름 파리의 명소가 되었다.  2016년까지 모래, 파라솔, 종려나무 등으로 여름분위기를 냈지만 2017년부터는 모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모래 대신 나무, 풀, 꽃 등으로 초록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파리 플라쥬가 모래해변에서 초록해변으로 바뀐 이유는 파리시와 무상으로 모래를 공급하던 세계 최대 시멘트 기업 라파즈홀심과의 협력관계를 더 이상 유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해  라파즈홀심의 최고경영자 에릭 올센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협력하여 시멘트 공급자로 참여하겠다는 의사 표명과 2013∼2014년 사이 시리아 북부 자라비야에서 시멘트 공장을 운영하면서 여러 무장조직에 금품을 준 사실이 표명되면서 파리 시의회 녹색당 소속 의원들이 협력관계 청산을 요구했다. 이는 시의회 표결을 거쳐 승인되면서 무료로 제공되던 모래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것이다.  

 

모래해변 대신 파리시는 편안한 녹색 해변에 댄스, 아틀리에, 음악공연,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무료 도서관를 설치했다.  또한 배드민턴 장소, 탁구대, 베이비 풋, 헬스기구 등을 설치해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전시, 콘서트, 재미있는 과학교실, 사진 아틀리에, 조형미술아틀리에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파리 플라쥬는  인공해변이라고 하지만 수영복을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파라솔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놀이기구와 더위를 식혀주는 분무 샤워기 아래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파란 하늘로 퍼져 나간다.  저녁에는 퇴근길에 맥주를 마시며 강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과 음악에 맞추어 여름의 열기를 식히는 사람들이 센강을 낭만 가득한 풍경으로 평화롭다. 

 

라 빌레트공원에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하를 막아 조성한 수영장이 무료로 매일 개방된다.  깊이가 다른 세 개의 수영장에서 어린이부터 어른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다. 파리 플라쥬에서는 나체, 스트링, 모노비키니 차림은 금지사항이다. 

 

파리 플라쥬외에도 아클리마타시옹 정원(Jardin d'Acclimatation)안에 정원플라쥬(Jardin-Plage)에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용 수영장, 물놀이 공간, 분무기 샤워기 등이 마련되어 있다. 물에서 놀다가 동물원, 놀이기구도 탈 수 있어 아이들과 동행하기 좋은 정원이다.   

세르지 퐁투와즈(Cergy Pontoise)에 있는 큰 호수 주변으로 여름해변과 수영장이  있고 호숫가에서 피크닉도 가능하다. 

 

1036-플라즈2.jpg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조미진 기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8 프랑스 경제불황, 프랑스에 전당포가 다시 부활하다 file 프랑스존 15.11.12.
957 프랑스 프랑스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 어떻게 달라지나? 프랑스존 15.11.27.
956 프랑스 “내 옷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아요…” 패션의 친환경 시대 프랑스존 15.12.04.
955 프랑스 인류의 명운걸린, 파리 COP21 프랑스존 15.12.04.
954 프랑스 흔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가라~! 프랑스존 15.12.10.
953 프랑스 프랑스 극우파 쓰나미 물결, 정치지각변동 예고 프랑스존 15.12.10.
952 프랑스 프랑스 EURO 2016 카운트다운 프랑스존 15.12.17.
951 프랑스 파리 16구 빅토르위고 대로에 « 한국인 우대 쇼핑거리 » 탄생 프랑스존 15.12.17.
950 영국 유로존 실업률, 2011년 이래 최저치 유로저널 16.01.16.
949 기타 터키와의 난민위기 협력, 유럽연합 불만족 유로저널 16.01.16.
948 이탈리아 피자냐 스모그냐, 이탈리아의 한 작은 마을의 선택 유로저널 16.01.16.
947 프랑스 파리 아랍세계연구소(Institut de Monde Arabe) 급부상 프랑스존 16.01.16.
946 프랑스 프랑스의 예술가 사회보장제도 : 예술가 등록 프랑스존 16.01.16.
945 프랑스 바겐세일의 계절, 그 유래를 찾아서… 프랑스존 16.01.16.
944 프랑스 외국인의 체류에 관한 법률 개정안, 어디까지 와 있나? 프랑스존 16.01.16.
943 독일 독일, 발칸국가 대신 북아프리카 출신 난민 증가 유로저널 16.01.19.
942 독일 독일 난민, 직업교육 회피하고 빠른 일자리 원해 유로저널 16.01.19.
941 영국 영국 절반 이상의 주택 세입자 임대비 감당 못해 유로저널 16.01.19.
940 영국 영국 의료공단, 환자 수백 명의 사망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사실 밝혀져 유로저널 16.01.19.
939 프랑스 프랑스 이민자, 사회융화 어려움 심각 유로저널 1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