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9-모란디1.jpg

 

 

8월14일 오전 11시30분 북부 이태리 제노바(Genova)에서 길이 1180m의  교량 중 일부가 붕괴하여 43명이 사망했다. 그중에 프랑스인 4명이 포함되어 있다. 부상자는 16명이고, 실종자는 10~15명으로 추정된다. 

 

1977년에 철근 콩크리트로 건축된 이 다리가 무너지는 순간 이 곳을 통과하던 자동차들이 45m 아래로 떨어지면서, 철골조 더미에 깔렸다. 붕괴 당시 자동차 35대와 트럭 몇 대가 이 다리를 통과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교량의 붕괴가 예견된 것이라고 말한다. 1960~1970년대에 건설된 이태리의 도로망은 보수와 투자를 하지 않아 낡아 있다. 지난 5년 간만 해도 이태리에서 다리 11개가 붕괴했다. 

이태리에서는 화물 운송이 도로, 다리, 육교를 통해 이루어 진다. 도로는 빨리 노후화 되므로 정규적인 보수가 필요하다. 

 

이태리 정부는 철도 화물 운송량을 현재의 9%에서 10년 후에 30%로 증가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도로 기간 시설 예산을 줄였기 때문에 낡은 이태리 도로망 26,400Km가 방치 상태에 있다. 

 

2007년부터 2013년 사이 이태리 도로 관리청은 도로 보수에 25억 유로를 투자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겨우 1억8천만 유로를 지출했다. 2017년 도로 관리청의 수입은 70억 유로, 그중 83%가 유료 도로 통과료 수입이었음에도도 도로의 보수와 관리는 소흘이 했던 것이다.   

 

이태리의 도로 7000 km의 대부분의 관리는 아틀란티아(Atlantia) 그룹과 가비오(Gavio) 그룹이 하고 있다. 그외의 도로는 지역 공공 기업의 자회사들이 관리하고 있다. 모란디 교량은 아틀란티아의 자회사 오토스트라데 페르 이탈리아(Autostrade per Italia)가 맡고 있다. 8월16일 오토스트라데의 모회사 아틀란티아의 주가가 25% 하락했다. 

이태리 정부는 아틀란티아에게 준 도로 관리 양도권을 취소했고, 벌금도 물릴 예정이다. 4월18일 아틀란티아 그룹은 모란디 교량을 대체할 교량 건설 비용의 일부로 5억 유로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아틀란티아의 지분 30%가 의류-패션 계의 거대 기업 베네통(United Colors of Benetton)의 소유이고, 베네통은 홀딩 회사 에디지오네(Edizione)의 자회사다.   

 

이태리 정부는 18일 국가 차원의 영결식을 거행했으나 10여 명의 희생자 가족들은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비난하면서, 이를 거부하고 개별적으로 장례식을 치렀다.

 

모란디 교량 붕괴로 제노바 시는 반 고립 상태다. 제노바와 인근 지역의 인구는 1백50만 명이다. 이 다리를 통과하면 10분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인데 산악 지대를 돌아가는 우회 도로를 이용하면 120 km거리가 되고, 작은 도로라 교통 체증도 큰 문제다. 또 제노바 항은 이태리 최대의 컨테이너 항인데, 이 항구로 출입하던 컨테이너 선의 40% 정도가 다른 항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당장은 다리 밑의 주택과 아파트에 거주하다가 체육관, 등으로 피신한 600여 명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주정부의 급선무다. 

 

1039-모란디2.jpg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진명 편집위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218 프랑스 세계 속의 김치... 인지도는 상승, 수출량은 감소? file 프랑스존 14.05.16.
1217 프랑스 "재외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직시해야..." file 프랑스존 14.05.16.
1216 독일 독일, 빈번한 의료진 과실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 5 배 file 유로저널 14.05.25.
1215 독일 EU가 유럽 시민들에게 주는 이득은? 유로저널 14.05.26.
1214 독일 이민가기 매력적인 국가 독일, OECD국가 중 2위 차지 file 유로저널 14.05.28.
1213 영국 영국, 동유럽 출신 이민자 대폭 증가로 몸살 반면 비유럽출신은 감소 file 유로저널 14.05.30.
1212 프랑스 반 EU 정당들, 유럽의회선거 급습으로 EU정책에 역풍불어 file 유로저널 14.05.30.
1211 영국 유럽 내 코카인 수도가 된 런던 file 유로저널 14.06.06.
1210 독일 EU의 미래: 보수와 사회민주주의 그리고 우익 포퓰리즘이 함께 file 유로저널 14.06.06.
1209 프랑스 국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된 샴페인의 도시, 랭스 프랑스존 14.06.20.
1208 프랑스 프랑스 엘리제궁의 요리장들 프랑스존 14.06.20.
1207 프랑스 한국을 사랑하는 벵자망 주아노씨의 20년 한국기행 프랑스존 14.06.20.
1206 프랑스 [성명서]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의 오페라한글학교 지원금 공금유용... 프랑스존 14.06.20.
1205 프랑스 주불대사관의 무사안일주의에 분개하다 file 프랑스존 14.06.20.
1204 독일 외국으로 떠나는 독일 퇴직자들 점점 늘어 유로저널 14.06.25.
1203 영국 잉글랜드 대표팀 탈락으로 영국 소매업계 울상 유로저널 14.06.25.
1202 베네룩스 벨기에, 외국인 의사들 10년 사이에 세 배 늘어 유로저널 14.06.25.
1201 베네룩스 네덜란드, 동 유럽인들의 범죄 갈수록 늘어 골치 덩어리 유로저널 14.06.25.
1200 프랑스 프랑스 경찰 니캅 두른 여성 검문 과정에서 마을주민들과 갈등 빚어 유로저널 14.06.25.
1199 동유럽 폴란드, 유럽 게임산업의 황태자로 등극 유로저널 1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