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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설립된 싱크 탱크인 ‘몽태뉴 연구소, Institut Montaigne’는 여론 조사 기관 이폽(Ifop)이 처음으로 실시한 앙케트에 근거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여론 조사는, 프랑스 본토에 거주하는 15세 이상의 15,459 명의 표본 인구에서 추출한, 이슬람 종교 또는 문화를 가진 1029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프랑스 형 이슬람은 가능하다, Un islam français est possible’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무슬림 인구는 프랑스 본토 인구의 5,6%에 불과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높은 수치(9~10%)보다는 훨씬 적은 수치라고, 전 이슬람 문화 연구소 소장이었던 하킴 엘-카우리 씨가 보고서 서문에서 밝혔다.

 

2016년 1월 프랑스 전체 인구는 6천660만 명, 그중 본토에 6천 450만 명, 해외 5개 도에 210만 명이 거주한다.

종교와 인종에 관한 통계를 다루는 것을 법으로 규제하는 프랑스에서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는 이슬람과 프랑스인들의 종교에 관하여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슬람 교도는 15~25세 인구에서는 10%로, ‘젊은 세대에 있어서 이슬람은 프랑스 제2의 종교로써 그 호소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한다. 서민층에 많고, 고용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젊은층 무슬림(이슬람)들의 50%는 프랑스인으로 태어났고, 24%는 나중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고, 나머지 24%는 외국 국적이다. 능력과 자격 수준은 프랑스 전국 평균과 비슷하다.

이들의 종교 성향은 어떤가? 이슬람 교도들은 다른 인구보다 종교를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반면 30%는 전혀 모스크에 가지 않으며, 31%는 1주일에 한 번 간다. 그러나 기도(prière) 실행은 자주 하는 편이다.

여론조사 기관 이폽(Ifop)은 이들의 46%가 완전히 세속(世俗, 비종교) 생활자들이며, 종교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프랑스 사회에의 통합 과정의 완성 단계에 있다고 분석한다.

 

두번째 그룹인 25%는,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부르카를 거부하기는 하지만, 신앙심과 이슬람 정체성이 강하다. 중간 그룹에 속하는 이들은 세속, 즉 비종교 사회(société laïque)에 통합되었지만, 직장에서 종교 표현을 하는 것에는 찬성한다.

 

나머지 그룹인 28%는, 종교가 사적 공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며, 직장에서 표시되는 것에 찬성한다. 이들은 공화국의 가치관에 분명히 반대하는 가치관을 택하고, 사회의 언저리에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이들은 세속, 즉 비종교 사회에 비판적이고, ‘분리주의자 sécessionniste’이고 ‘근본주의자 fondamentaliste’이다. 고용에서 가장 소외된 젊은이들과 무슬림으로 개종한 사람들이 이 모델에 속한다.

 

실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생활인데, 응답한 70%가 항상 무슬림 의식에 따라 도살한 할랄 고기만 먹으며, 22%는 가끔 먹는다고 답했다. 이 같은 할랄 식생활에 애착을 가진 무슬림 10명 중 8명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할랄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일(voile)에 있어서는 더 갈라진다. 65%가 베일(히잡, 아바야, 차도르)을 하는 것에 찬성하며 그중 24%는 전신을 가리는 니갑, 부르가를 하는 것에 찬성한다.

무슬림 문화를 지닌 60%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히잡을 해야한다고 여긴다. 이 항목에서 여성의 찬성 비율이 더 높다. 그러나 이의 실천에서 여성의 66%가 베일을 쓰지 않으며, 35%가 쓰며, 23%는 항상쓰며, 7%는 직장이나 학교만 제외하고 다른 곳에서는 쓰며, 5%는 가끔 쓴다고 답했다.

 

2500개의 모스크에 다니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질문을 받은 무슬림 1000명 중 30%는 전혀 가지 않는다고 하며, 30% 는 라마단 같은 큰 예식 때만 간다고 답했다. 즉, 60%가 종교와 거리가 멀거나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을 받은 절대 다수는 여러 인종의 혼성을 거부하지 않으며, 92,5%는 성(sexe)이 다른 사람과 악수하는 것을 수락한다.

대다수는 공화 체제에 아무 문제없이 통합되는 가치 체계와 종교 실천을 하는 쪽이다. 응답자의 2/3는 비종교성 (세속성, laïcité)은 종교의 자유로운 실천을 허용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다른 한 쪽은 젊은 새대들로, 종교를 자신의 정체성 확립 요소로 여기면서, 종교 생활의 실천에 무게를 둔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하킴 엘 카루이 씨는 젊은층이 프랑스의 이슬람을 근본주의 측면에서 보는 것을 지양(止揚)하기 위해서 국가와 모슬림을 위해 해야할 개혁을 제의한다. 그것은, 모스크에서 하는 아랍어 교육을 초등학교부터 실시할 것, 모슬림 기구를 개혁하여, 여러 세대에 걸쳐 이민 온 사람들의 출신 국가로부터의 보호, 즉 후견에서 벗어나고, 프랑스에서 태어난 ‘새 지도층’이 부상하도록 할 것, 개방된 종교학적 담론(談論)을 제시하고 확산시킬 것, 알사스-모젤 지역에 모슬림 단과대학이 신설되도록 할 것 등이다.

 

프랑스 형의 이슬람을 위해 외국의 후견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이슬람 국가들의 영향이 없는 독자적인,프랑스적인 이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 거주하는 많은 알제리 출신 이민 근로자들이 매월 거액을 본국의 가족들에게 송금하고, 알제리 정부는 매년 파리의 대 모스크에 2백만 유로를 지원하는데, 이런 재정 지원이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튀니지,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터키 등의 국가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면, 프랑스의 이슬람은 단결이 되지 않고 분산만 되어, 프랑스 정부의 관리가 어려워진다는 지적이다.

프랑스가 인종과 종교에 관한 통계 취급을 규제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가 있다.

 

몽태뉴 연구소 보고서에 나타난, 프랑스 전체 인구의 종교별 분포는, 기독교(카톨릭과 개신교) 51,1%,무종교 39,6%, 무슬림 5,6%, 기타 종교 2,5%, 유태교 0,8%다.

프랑스 무슬림을 출신국 별로 보면, 알제리 38%, 모로코 25%, 터키 8%, 북 아프리카 9%, 기타 지역20%이다.

조사에 응한, 부모 중 한 쪽이 무슬림인 155명의 종교는 무슬림 84,9%, 무종교 10,0%, 기독교 3,4%, 유태교 1,1%, 기타 종교 0,2%다.

설문을 받은 이슬람인들은 사회 문제가 종교나 정체성 문제보다 훨씬 우선이라고 답했다. 유일하고 조직적인 공동체주의는 없다. 극단주의자들이 파 놓은 함정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토론은‘프랑스 사회에 통합되어 침묵하고 사는 대다수’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결론을 짓는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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