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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생인 김지혜 변호사는 프랑스 한인 1.5세대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90년에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에 도착해서 중고등학교와 대학, 대학원과 파리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현재 법무법인 Malesherbes Avocats에서 회사법 상법 금융법 노동법 전문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일찍이 프랑스에 건너와 한인사회를 일궈 온 프랑스 한인 1세대와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는 2세대들의 사이에서, 양쪽을 다 이해하고 서로의 연결고리가 되어줄 수 있는 중요한 사명을 띤 세대다.


지난 6월 13일 오페라의 르 그랑 호텔에서 개최된 ‘프랑스 한인 차세대 발대식’에 모인 차세대들과 한인사회의 멘토들은 김지혜 변호사를 차세대 모임의 대표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밝고 환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좋은 김변호사는 자신이 속하는 법무법인에서도 똑부러진 일처리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변호사로 명성이 높다. 건강한 한인사회를 위해 힘찬 행보를 시작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이번 ‘프랑스 한인 차세대 발대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인사회 여러 어르신들께서 이미 수 년 전부터 차세대 모임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이런 모임을 구상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생각들이 영글어 올해 발족한 33대 프랑스 한인회에서 새로운 사업들을 계획하며 차세대 팀을 만들었고, 주불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이번 발대식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1.5세 2세대들이 한인사회에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저 역시 다른 차세대들처럼 처음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게 사실입니다. 몇 년 전 여성회에서 하는 ‘차세대여성리더 양성 워크샵’에 강사로 참석하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차세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듬해부터는 정주희 전 여성 회장님의 제의로 체세대팀을 맡게 되어 그 행사를 이끌게 되면서, 차세대의 중요성을 점차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여성회에서 매년 개최하는 차세대 행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이번에 프랑스한인회에서 진행한 차세대 행사는 여성회에서 하고 있는 차세대 행사와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여성회에서 주최하다보니, 여성리더를 위한 워크샵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상도 포괄적인 개념의 차세대로, 1.5세대, 2세대보다는 유학생들이 대부분이구요. 


이번 프랑스한인회에서 진행한 차세대 모임은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자란 1.5세, 2세들로 남녀 구분없이 순수한 교포자녀들이 주축입니다. 프랑스 한인회에서 차세대팀을 맡아달라고 제의가 들어왔을 때, 제가 자라온 환경이 이러한 차세대이고, 이런 모임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차세대 모임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제 프랑스 한인사회도 어느 정도 성장하여 많은 1.5, 2세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1세대 부모님과 선배님들의 희생 덕분에 저희 1.5, 2세들은 이제 프랑스 사회에서 꿈을 펼칠 수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나타내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프랑스 주류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차세대들을 발굴하여 서로간의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을 활성화시켜 정보교환과 우애를 쌓고, 한인사회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프랑스 재외동포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한인사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바램이 있다면...




모든 크고 작은 공동체가 그렇듯이 한인사회도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에 비해 크지도 않은 프랑스 한인사회가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되어, 서로의 장점을 살려주고 단점을 덮어주어, 더불어 함께 ‘잘 살게 되는’, 가족같은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차세대들은 앞서 프랑스 한인사회의 기틀을 닦으신 기성세대 선배님들과 앞으로 자라나는 우리 어린 후배들 간의 링크 역할을 잘 해 주어 청-장-노년이 어울려, 균형 잡힌 한인사회를 만들어 나가야할 역할과 책임이 있습니다. 저희 차세대들은 ‘프랑스 한국인’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먼저 느끼고 또 잃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계신 젊은 차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까지는 프랑스 한인 차세대들을 묶어줄 수 있는 공식적인 울타리가 없었습니다.


울타리 안에 들어오느냐 들어오지 않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지만, 울타리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차세대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안겨 주는 것 같습니다.


한인회가 주최가 되고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후원해 주어 든든하게 그 울타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곳곳에 흩어져 있던 우리 프랑스 한인 차세대들, 그리고 앞으로 자라날 차세대들이 이 울타리를 넘나들며 함께 어울리고 즐기고 일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Meeting Point를 만들어 가길 원합니다.


우리 차세대 모임은 리더가 한 명이 아닙니다. 차세대 한 명 한 명이 모두 리더가 되어 함께 만들어 가는 모임입니다.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는 것처럼, 우리가 함께 할 때만이 그 모임이 의미가 있고 힘을 발할 것입니다. 


“차세대 여러분, 파이팅~ 우리 앞으로 잘 해 봅시다!^^”




앞으로 차세대 모임을 통하여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몇 가지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 중에는 한국이나 현지 또는 외국의 유력인사를 초청하여 저희 차세대들에게 힘과 도전이 될 수 있는 특강이나 세미나를 계획하였으면 하고, 중,고등 학생이나 대학생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 및 교육 및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은 바램도 있습니다. 


저도 프랑스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멘토링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부모세대들은 프랑스 교육시스템이나 학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자녀들에 대한 진로상담에 한계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제가 공부할 때 정말 그랬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었다고 할까요. 전공을 정하는 것도 자기 생각을 들어주고 의논해 줄 수 있는 사람이 꼭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주변에 아무도 없었어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대로 했으니까요, 사실 인생에 있어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인데 말이죠. 돌이켜 보면 그 때 이런 선택을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습니다.


또 대학에 가서도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예를들어 리성스 다음에 마스터를 해야하는가에 대한 선택부터... 저의 경우, 일류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과정을 밟고 또 지름길을 밟아 가야 하는데, 그런 과정들을 프랑스 사람들은 다 알지만, 한국 부모님들은 당연히 모르시죠. 부모님들이 무지해서 모르시는게 아니라 경험이 없으시니까 모르시는 건 당연하죠.


그런 역할들이 우리 차세대들이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인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앞으로 저희 차세대 친구들이 제안할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통해 유익하고 즐거운 차세대 모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위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제 뜻대로 차세대 모임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세대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확실한 것은 일차적으로는 친목을 중심으로 재미있게, 호감이 가서 참석하고 싶은 모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 두 달에 한번 정도 정기 모임을 갖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씨앗이 뿌려진 우리 차세대 모임이 싹을 틔우고 건강한 줄기로 자라날 수 있도록 차세대 여러분은 물론 프랑스 한인 여러분들의 계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지혜 변호사


(전문분야 : 회사법 상법 금융법 노동법 등)


법무법인 Malesherbes Avocats


97, Boulevard Malesherbes 75008 Paris


Tel: 01 58 56 27 00


E-mail : jhk.avocat@orange.fr




【한위클리 / 이석수 francez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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