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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에 개통되어 1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 지하철은 변함없이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 

당시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에서 조차 소달구지 밖에 없던 시절에 이곳 파리에서는 땅 속으로 거대한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파리 지하철 공사(Régie Autonome des Transports Parisiens)가 70주년을 맞고 있다. 2024년 파리올림픽 개최에 맞추어 그랑파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파리와 일드프랑스 교통망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 때 1,2호선 개통

 

파리에 지하철 망이 건설된 것은 RATP  설립 훨씬 이전이다. 최초의 지하철은 1호선이었는데, 1900년 7월 19일부터 운행되기 시작했다. 노선은 ‘파리 수도 철도 회사’(CMP, Compagnie du chemin de fer métropolitain de Paris)가 운영했다. 파리만국박람회 개최 3개월 후의 일이었다. 포르트 마이요(Porte Maillot)에서 뱅센느(Vincennes)까지였고, 운행 속도는 시속 30km였다. 당시 운전 기사는 2명이었다. 한 사람은 가속 페달을 밟고, 또 한 사람은 감속 페달을 밟았다. 

거대한 1호선 건설 공사는 1898년에 시작하여 2,000명이 주야로 땅을 파는 작업을 했다. 공사 총 감독은 파리 시의 엔지니어 퓔장스 비앙브뉘(Fulgence Bienvenüe)였다. 

1호선은 17개월 만에 완공되었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첫 해에 1,800만 명, 둘째 해에는 5,600만 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같은해 2호선의 Porte Dauphine∼Étoile(현, Charles de Gaulle-Étoile) 구간도 개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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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지하철의 노선망 확충과 RATP 설립

 

1,2호선 개통 후 약 30여 년 동안 노선망이 확장되어, 1937년에 14호선이 개통된 것을 끝으로 도합 14개의 노선이 성립되었다. 이후 노선의 연장, 노선의 분할/합병을 거쳐 1976년에 15개 노선으로 정착되었으며 1998년에 14호선이 개통되어 현재의 16개 노선으로 구성되는 노선망이 확립되었다.

 파리 지하철은 최초에 2개의 회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 현재의 1∼11호선을 운영하는 CMP(Compagnie du chemin de fer métropolitain de Paris→파리 도시철도 회사)와 현재의 12, 13호선을 운영하는 Nord-Sud(Socièté du chemin de fer électrique souterrain Nord-Sud de Paris→파리북남지하전기철도회사)가 그들로, Nord-Sud 시절에는 12호선은 A선, 13호선(현재의 13호선의 Saint-Lazare이북)은 B선, 그리고 (구)14호선(현재의 13호선의 Montparnasse-Bienvenüe이남)이 C선이라 불렸다.

Nord-Sud의 역 등은 CMP의 그것과는 디자인이 다소 달랐으며, 전기공급 방식도 제3레일을 쓰는 CMP와는 달리 가공전차선 방식을 쓰고 있었다. 

Nord-Sud는 1920년대에 C선을 착공하나 그 공사에 과도한 자금을 소모하여 결국 1930년에 경쟁사인 CMP에 흡수합병되기에 이르고, 급전방식도 CMP와 공통화되었다. 공사중이던 C선은 CMP에 의해 개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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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49년 1월 1일을 기해 CMP는 노면전차/버스 회사인 STCRP(Société des transports en commun de la région parisienne→파리 코뮌 교통 회사)와 합병, 공영화되면서 현재의 RATP가 설립되었다.

RATP는 이미 운행 중이던 버스와 지하철 노선을 인수하여 탄생했다. 당시 파리 시내의 버스와 지하철은 여러 사설 회사들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회사들이 거의 파산 직전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RATP는 설립 후,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경영으로  흑자 운영체제를 갖춰나갔다.

 

 

파리 지하철의 주요 사건과 변천사

 

파리지하철은 1903년에 쿠론느(Couronnes) 역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84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있었다. 1910년 파리 대홍수 때는 여러 지하철 역이 침수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영업 규모의 축소와 함께, 전쟁 상대국인 독일과 관련된 몇 개의 역명이 개칭되었다. 그로 인해 Berlin은 Liège로, Rue d’Allemagne는 Jaurès로 바뀌었다. 그래도 영업을 정지한 역이나 노선은 없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때에는 대폭적인 영업축소가 이루어졌다. 독일의 선전포고를 받기 이틀 전인 1939년 9월 2일에 다수의 역이 영업을 중단하였고, 그 중에서 Saint Martin, Champ de Mars, Croix Rouge, Arsenale의 4개역은 그대로 폐역되었다. 파리가 독일에 점령된 기간 중에는 11호선이 영업을 정지당했다.

1940년경에는 파리 지하철 망에 332개의 역이 있었고, 노선의 길이는 총 160 km였다. 

제2차 대전 후인 1949년부터는 발전이 계속되었다. 1969년에는 노선이 교외로 연장되는 RER(Réseau Express Régional, 지역 고속 선로망)이 창설되었다. 

표에 구멍을 뚫어 주는 검표원은 1969년에서 1973년 사이에 사라지고 표 검사가 자동화 되었다.   

1975년에는 1개월 간 사용할 수 있는 노란 회수권(carte orange)이 등장하여 1년에 1,100만 매가 팔렸다. 1998년에는 운전 기사가 없는 완전 자동 제4호선 메테오르(Météor)가 개통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지하철 승차장, 매표 창구, 기물 등이 현대화 되었고, 승차 플랫폼의 쇼윈도우에 간단한 전시 등이 개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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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지하철의 그랑파리 프로젝트

 

파리시는 파리 지하철 11호선, 14호선의 연장과 새로운 노선인 15~18호선을 2030년 까지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13년에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현재 일부가 진행중에 있다.

14호선 연장 : Saint-Lazare 부터 Mairie de Saint-Ouen 구간 2017년 개통 예정. Mairie de Saint-Ouen 부터 Saint-Denis Pleyel 구간, Olympiades 부터 Villejuif IGR 구간 2023년 개통 예정. Villejuif IGR 부터 Aéroport d’Orly 구간 2027년 개통 예정.

 

11호선 연장 : Mairie des Lilas 부터 Noisy-Champs 구간 2025년 개통 예정.

 

15호선 : Pont de Sèvre 부터 Noisy-Champs 구간 2020년 개통 예정. Pont de Sèvre 부터 Nanterre 구간과 Saint-Denis Pleyel 부터 Rosby-Bois Perrier 구간 2025년 개통 예정. Nanterre 부터 Saint-Denis Pleyel 구간 2027년 개통 예정. Rosby-Bois Perrier 부터 Champigny Centre 구간 2030년 개통 예정.

 

16호선 : Saint-Denis Pleyel 부터 Noisy-Champs 구간 2023년 개통 예정.

 

17호선 : Le Bourget RER 부터 Triangle de Gonesse 구간 2025년 개통 예정. Triangle de Gonesse 부터 Aéroport Charles de Gaulle Terminal4 구간 2027년 개통 예정. Aéroport Charles de Gaulle Terminal4 부터 Le Mesnil-Amelot 구간 2030년 개통 예정.

 

18호선 : CEA Saint-Aubin 부터 Massy Opéra 구간 2023년 개통 예정. Massy Opéra 부터 Aéroport d’Orly 구간 2027년 개통 예정. CEA Saint-Aubin 부터 Versailles Cahntiers 구간 2030년 개통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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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진명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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