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다소.jpg

 

 

기업 총수, 언론사 사주, 정치인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세르주 다소(Serge Dassault)가 향년 93세로 5월28일 샹-젤리제 롱-포앵(Rond-Point)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별세했다. 사인은 심장 경색. 

 

세르주 다소는 프랑스의 최고 부자 중의 한 사람으로 프랑스 가족 자본주의를 가장 잘 대변하는 기업가였다.  

아버지 마르셀 다소(Marcel Dassault, 1928년에 다소 항공회사 설립)가 설립한 항공기 제작 회사의 상속자로 1987년에 가업을 물려 받았다. 그는 민간 항공기 팔콘(Falcon), 군용 전투기 라팔(Rafale)을 개발했다.     

 

1925년 4월1일 파리에서 출생한 세르주 다소는 폴리-테크닉(Polytechnique), 국립 고등 항공학교, HEC를 졸업한 후, 마르셀-다소 항공 회사 연구부에 엔지니어로 입사하여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온정 주의적인 기업주로 부(富)를 근로자와 나누는 것을 주창했으나, 무엇보다도 자신의 개인 이익을 먼저 방어했다고 그룹을 잘 아는 인사가 말했다.  

 

세르주 다소는 우익 정치인으로 1986~1995년 사이에 일-드-프랑스 지역 의회 의원, 코르베이으-에손(Corbeil-Essonnes) 시장, UMP 그리고 공화파 상원 의원을 지냈다.

 

2014년에는 오랜 숙원이었던 속프레스(Socpresse) 그룹을 인수했다.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는 이 언론 그룹의 자회사다. 이로서 그는 르 피가로의 사주가 되었다.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평생을 공업 발전에 기여한 사람을 잃었다. 열성적으로 르 피가로 지 개발에 힘써 자유주의 사상에 공간을 제공하고자 노력했고, 공업 분야에서 많은 혁신을 이룩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세르주 다소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마크롱 현 대통령 등 유력 정치인들과도 두터운 친분 관계를 맺고 있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세르주 다소는 신념을 가진 사람, 프랑스 공업을 위한 헌신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세르주 다소는 1950년에 부인 니콜(Nicole)과 결혼하여 네 자녀를 두었다. 올리비에(Olivier)는 오아즈(Oise) 도 하원 의원, 로랑(Laurent)은 포도 재배자이며 아르큐리알 개발(Artcurial Développement) 공동 사장, 티에리(Thierry)는 지능 경제 전문가이며, 딸 마리-엘랜느(Marie-Hélène)가 있다.

가족들의 생일에는 다소 그룹 홀딩 회사의 본부인 샹-젤리제 롱-포앵 건물의 대접견실에 가족과 친지 100여 명을 초청하여 연회를 개최 하였으며 다음날을 가족끼리 오찬 또는 만찬을 했다.

아버지 마르셀도 그랬지만 그도 억만 장자로서는 아주 검소한 생활을 했다. 골프, 사냥, 바다 낚시, 탈라소(해수 요법) 등을 즐겼다.

 

세르주 다소의 영결식은 6월1일 오후 14시30분에 앨발리드의 생-루이 성당에서 있은 미사 후에, 앵발리드 ‘영예의 마당’(Cour d’honneur)에서 에두아르 필립 총리 주재로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이 영결식에는 전직 대통령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과 니콜라 사르코지, 현 상원의장 제라르 라르셰, 발레리 페크래스 일-드-프랑스 지역 의회 의장,  등 많은 정계 인사,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등 경제계 인사들과 다소 그룹의 방계 회사 근로자 대표 200여 명도 참석했다. 프랑소아 올랑드 전 대통령과 프랑소아 드 뤼지 하원 의장은 출장 중이기 때문에 불참했다. 가족으로는 세르주 다소의 세 아들, 한 딸과 그들의 배우자, 손자들, 그리고 다소 그룹 방계 회사 사장들도 참석했다.

 

영결식 끝에 다소 그룹이 제작하는 라팔 전투기 2대와 소형 여객기 팔콘 8X 한 대가 파리 상공을 비행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138 프랑스 고독한 운둔자들… 당신은 자유로운가? file 프랑스존 14.09.11.
1137 독일 독일 노동 시장의 양면 - 고용률 증가와 장기실업 우려 유로저널 14.09.12.
1136 영국 영국 NHS, 자비 부담 환자에게 우선 치료로 부자들 기다림없어 유로저널 14.09.12.
1135 프랑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file 프랑스존 14.09.18.
1134 프랑스 꽃향기 가득한 장미마을 ‘제브루아’ file 프랑스존 14.09.18.
1133 프랑스 1700만 관객의 ‘명량’, 마침내 프랑스 상륙 file 프랑스존 14.09.18.
1132 독일 독일 정치권, 오스트리아 국경선에 검색 강화 요구 유로저널 14.09.25.
1131 영국 영국 정계, 최저임금 최고 £8 까지 제시로 논란 확산돼 유로저널 14.09.25.
1130 베네룩스 EU, 더 많은 이주민 유입과 유동성 요구 유로저널 14.09.25.
1129 베네룩스 네덜란드, 사회 정의 실현 잘 되어 있는 나라 유로저널 14.09.25.
1128 베네룩스 벨기에, IS(이슬람 테러 단체)에 가입하는 젊은이들 늘고 있어 유로저널 14.09.25.
1127 프랑스 프랑스 ‘에콜 페랑디’에서 한국요리 강좌 열려 file 프랑스존 14.09.26.
1126 프랑스 숨어있는 파리의 미술관을 찾아서…(4) 프랑스존 14.09.26.
1125 프랑스 에즈(Eze), 지중해 연안 ‘니체의 산책로’를 따라서… file 프랑스존 14.09.26.
1124 프랑스 ‘후원금 사냥’에 나선 루브르와 베르사이유의 실체 file 프랑스존 14.09.26.
1123 기타 2012년 이후 경제성장 저조한 터키, '잃어버린 4 년' 유로저널 14.09.29.
1122 영국 '억' 소리나게 비싼 런던, 1년에 1억 넘게 들어. 유로저널 14.10.04.
1121 독일 독일의 반 유로 정당이 유로존 통합에 위협적 유로저널 14.10.04.
1120 프랑스 한국의 미디어아트, 유네스코본부를 밝히다 프랑스존 14.10.05.
1119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펼쳐지는 한국문화 축제 프랑스존 1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