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7-시몬느베일.jpg

 

 

7월 5일 앵발리드에서 거행된 시몬느 베일 (Simone Veil) 여사의 공식 장례식에서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시몬느 베일(1927-2017) 여사가 그의 부군 앙토안느(Antoine)와 함께 팡테옹(Panthéon)에 영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가족의 동의를 받아 결정된 것이다. 장례식 후 베일 여사의 유해는 일단 몽파르나스 공동묘지에 있는 부군 안토안느 묘지 옆에 안장되었다. 시몬느(2017년 6월 30일 별세) 와 앙토안느(2013년 별세) 부부는 67년간을 해로했다.  

 

여사의 타계 후 불과 며칠 사이에 여사의 팡테옹 안장을 위한 청원서에 약 15만 명이 서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국민의 위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베일 여사의 팡테옹 안장을 결정했다고 앵발리드 연설에서 밝혔다. 팡테옹에 이장하는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이로써 시몬느 베일 여사는 팡테옹에 안장되는 6번째 프랑스의 ‘위대한 여성’ (grande femme)이 된다. 팡테옹에 안장된 위대한 남성 (grands hommes)는 76명이다.

 

987-시몬느베일1.jpg

 

팡테옹에 안장된 여성 5명은 다음과 같다 :

 

-소피 베르틀로 (Sophie Berthelot) (1837-1907) : 그녀는 1907년 4월 7일 팡테옹에 들어 갔다. 별명은 ‘팡테옹의 알려지지 않은 여인’이다. 그녀는 과학자이며 화학자 마르슬랭 베르틀로 (Marcellin Berthelot) (1827-1907)의 부인이다. 그녀는 마르슬랭의 부인이기 때문에 팡테옹에 들어 갔다. 당시의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 아르망 팔리애르(Armand Fallières)는 ‘마르슬랭-소피 베르틀로 부부는 사랑하며 평생을 같이 살았기 때문에 떨어져 묻힐 수 없어서 같이 팡테옹에 안장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래서 소피도 팡테옹에 안장되었다. 시몬느-앙토안느 베일 부부도 같은 경우인데, 이번에는 남편이 아내를 따라 팡테옹에 들어가는 것이다.

 

-마리 퀴리 (Marie Curie) (1867-1934) : 프랑소아 미테랑 대통령의 결정으로 그녀는 사망 60년 후인 1995년 4월 20일 남편 피에르 퀴리(Pierre Curie) (1859-1906)와 함께 팡테옹에 안장되었다. 폴랜드 출신 물리학자인데, 프랑스에 귀화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1903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1911년에는 폴로니움과 라디움에 관한 업적으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2015년 5월 27일까지 자신의 업적으로 팡테옹에 안장된 유일한 ‘불멸의 여성’이었다.

 

-제르맨느 틸리옹 (Germaine Tillion) (1907-2008) : 프랑소아 올랑드 대통령의 결정으로 2015년 5월 27일 팡테옹에 들어 갔다. 그녀는 인류 학자인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가하여 저항가들이 자유 지역과 북아프리카로 피신할 수 있도록 도왔다. 1943년에 나치의 게스타포에 의해 체포되어 베를린 북쪽 라벤스브뤽(Ravensbrück)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1945년 4월 국제 적십자사에 의해 스웨덴으로 이송되었다. 그해 7월 석방되어 국립학술연구원(CNRS)에 인류 학자로 복귀했다. 그후 알제리 전쟁 때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투쟁을 계속했다. 1947년에 전쟁 때의 그의 용감한 행동이 인정되어 풀리처(Pulitzer) 상을 받았다.

 

-전느배애브 드 골-앙토니오즈 (Geneviève de Gaulle-Anthonioz) (1920-2002) : 샤를르 드 골 장군의 사촌 여동생인데, 제2차 대전 때 나치의 게스타포에 의해 체포되어 라벤스브뤽 수용소에 강제 이송되었다. 올랑드 대통령의 결정으로 2015년 5월 27일 제르맨느 틸리옹과 함께 팡테옹에 들어 갔다. 그녀는 레지스탕스 운동가인데, ‘여성 레지스탕스 운동가로 나치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사람들의 협회 및 참전 용사회 여성 지부’ 창설에 참가했다. 1987년에 클라우스 바르비 (Klaus Barbie) 소송 때 나치의 야만성에 관해 증언했다. 1988년에 경제 사회 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었고, 큰 가난에 반대하는 법안의 통과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런데 이 법안은 1998년에 하원을 통과했고, 그녀는 그 4년 후인 2002년에 별세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138 프랑스 고독한 운둔자들… 당신은 자유로운가? file 프랑스존 14.09.11.
1137 독일 독일 노동 시장의 양면 - 고용률 증가와 장기실업 우려 유로저널 14.09.12.
1136 영국 영국 NHS, 자비 부담 환자에게 우선 치료로 부자들 기다림없어 유로저널 14.09.12.
1135 프랑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file 프랑스존 14.09.18.
1134 프랑스 꽃향기 가득한 장미마을 ‘제브루아’ file 프랑스존 14.09.18.
1133 프랑스 1700만 관객의 ‘명량’, 마침내 프랑스 상륙 file 프랑스존 14.09.18.
1132 독일 독일 정치권, 오스트리아 국경선에 검색 강화 요구 유로저널 14.09.25.
1131 영국 영국 정계, 최저임금 최고 £8 까지 제시로 논란 확산돼 유로저널 14.09.25.
1130 베네룩스 EU, 더 많은 이주민 유입과 유동성 요구 유로저널 14.09.25.
1129 베네룩스 네덜란드, 사회 정의 실현 잘 되어 있는 나라 유로저널 14.09.25.
1128 베네룩스 벨기에, IS(이슬람 테러 단체)에 가입하는 젊은이들 늘고 있어 유로저널 14.09.25.
1127 프랑스 프랑스 ‘에콜 페랑디’에서 한국요리 강좌 열려 file 프랑스존 14.09.26.
1126 프랑스 숨어있는 파리의 미술관을 찾아서…(4) 프랑스존 14.09.26.
1125 프랑스 에즈(Eze), 지중해 연안 ‘니체의 산책로’를 따라서… file 프랑스존 14.09.26.
1124 프랑스 ‘후원금 사냥’에 나선 루브르와 베르사이유의 실체 file 프랑스존 14.09.26.
1123 기타 2012년 이후 경제성장 저조한 터키, '잃어버린 4 년' 유로저널 14.09.29.
1122 영국 '억' 소리나게 비싼 런던, 1년에 1억 넘게 들어. 유로저널 14.10.04.
1121 독일 독일의 반 유로 정당이 유로존 통합에 위협적 유로저널 14.10.04.
1120 프랑스 한국의 미디어아트, 유네스코본부를 밝히다 프랑스존 14.10.05.
1119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펼쳐지는 한국문화 축제 프랑스존 14.10.05.